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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160029 / 408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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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고단한 하루의 끝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왁자지껄한 술자리. 혹은 고요히 혼자서 홀짝이는 술 한잔. 우리는 기쁠 때에도, 슬플 때에도 대체로 술을 찾는다. 기쁨은 기쁨대로 더욱 크게 부풀려 기쁘게 하고, 슬픔은 슬픔대로 앓아내고 나면 조금이라도 쉽게 떨쳐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술’은 우리의 희로애락과 함께해왔다. 아마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한 이래로 쭉 그랬을 것이다. 술은 우리를 용감하게도 만들고, 때로는 흥분하게도 하며, 웃게도 하지만 또한 눈물짓게도 한다. 마음을 들키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솔직해지라고 부추기기... 고단한 하루의 끝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왁자지껄한 술자리. 혹은 고요히 혼자서 홀짝이는 술 한잔. 우리는 기쁠 때에도, 슬플 때에도 대체로 술을 찾는다. 기쁨은 기쁨대로 더욱 크게 부풀려 기쁘게 하고, 슬픔은 슬픔대로 앓아내고 나면 조금이라도 쉽게 떨쳐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술’은 우리의 희로애락과 함께해왔다. 아마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한 이래로 쭉 그랬을 것이다. 술은 우리를 용감하게도 만들고, 때로는 흥분하게도 하며, 웃게도 하지만 또한 눈물짓게도 한다. 마음을 들키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솔직해지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묘한 기운을 가진 액체다. 입으로 마시되 피를 타고 섞인다. 온몸으로 퍼지는 마법이다. 이 책에는 소주, 맥주, 막걸리, 탁주, 위스키, 칵테일, 와인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술이 등장한다. 처음처럼, 화요, 삿포로맥주, 금정산성 막걸리와 같이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술과 평소에 조금만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쉽게 접해보았을 히타치노 네스트, 필스너우르켈 등의 다양한 세계맥주, 그 밖에도 클론 5, 텍스트북 미장 플라스, 부르고뉴 알리고떼 등 다소 생소할지도 모르는 와인들까지……. 그야말로 주종(酒種)을 가리지 않고 모두 들어 있다. 그리고 그 술의 곁에 어김없이 늘 함께인 것은 ‘안주’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오랜 시간 광고대행사에서 일해온 작가이기에 직장에서의 에피소드가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 역시 잘 알고 있다시피, 직장생활과 술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니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퇴근 후 한잔은 일의 고단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해주었다.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과 함께 치유된다.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하면 그 속도가 좀더 빠르다. 지금은 임원의 자리에까지 오른 그녀는 인생의 파도를 온몸으로 맞아온 자로서의 깊이와 연륜을 지니고 있다. 결코 녹록지 않은 삶에서 과하지 않은 술은 그 자체로 ‘버팀목’이었다. 어울리며 함께하는 ‘즐거움’이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일탈’이었다. 삶의 자연스러운 ‘풍경’이었다. 그렇게 ‘술’은 인생의 ‘모든 것’이다. 그 밖에도 친구나 지인,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살뜰히 담고 있다. 한때 깊이 만났던 연인이나 잠시 스쳤던 인연, 그리고 꾸준히 한자리에 있어준 오랜 사람들까지. 술은 기억을 흐릿하게도 하지만 오히려 또렷하게 특정한 장면을 복귀시키는 매개이기도 하다. 술과 함께 익어가고 숙성되어가는 인생이 달큰하지만은 않아도 처연하도록 벅찬 것은 모두 다 ‘사람’ 때문이리라. 작가는 술과 함께 자신의 곁을 지켜준 사람들의 이름을 책의 곳곳에 숨겨두었다.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글자를 이어나가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하나의 작은 재미가 될 것이다. 작가는 술을 취미로 즐기는 단계에서 나아가 실제로 와인스쿨에서 이론과 문화를 공부했다. 좋아하면 더 알고 싶은 마음은 사람이나 술이나 다르지 않다. 술을 마실 때 단순히 향과 맛을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숙성되어온 술의 역사를 통해 ‘이해’했다. 그리하여, 각각의 와인 레이블에 숨겨진 의미나 역사적인 이야기도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마담 클리코나 안느 그로이처럼 유명한 와이너리의 특색과 주인장의 성향이나 에피소드들까지도 맛깔나게 안내한다. 알고 먹는 맛은 한층 더 향긋하면서도 풍미가 깊다. 술은 그렇게, 잊혀진 기억을 꺼내놓게 하고, 소원해진 사람을 다시 곁으로 불러내게 한다. 광고인으로서 한평생 살아온 작가에게 이제 작은 바람이 있다고 말한다. 술과 인생에 제대로 잠겨 있는 광고, 마시지 않아도 위로의 한 모금이 되는 광고, 술의 진심?웃음?눈물이 하나로 버무려지는 광고, 그런 광고를 만드는 것. 살다가 어디선가 언제라도 그런 술 광고를 만난다면, 이 책을 읽은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곳에서 곁을 지켜준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분명 따로이지만 충분히 함께일 것이다. 아직 취하기에는 이른 밤, 우리는 여전히 술잔 앞에 있다. 당신 곁에 있다. 그리고 치명적이고도 고혹적인 이 책이 여기에 있다. 술, 그리고 그 곁의 사람들 이야기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라고 예이츠는 말했다. 술과 사랑의 다름이 아니라 같음을 이야기한 것이다. 하여 때로 술은 눈으로도 마시고, 사랑은 입으로 넘나든다. 하여 세상의 모든 그대와 마시는 술은 그대로 사랑이다. 사랑의 술이다. 이 한 권의 책에는 사랑의 술이 넘쳐난다. 표문송(광고인) 술, 내게 너란 그저 보고 싶다는 말일 뿐이다. 어색함을 가릴 원샷일 뿐이다. 하룻밤 훔치고 싶은 마음의 빌미일 뿐이다. 파스타와의 조합일 뿐이다. 파티를 위한 거품일 뿐이다. 지금은 점점 멀어져가는 내게 너란 그저 그런 것이라고 쳐도 그저 그런 것이 없어서야 살아갈 맛도, 흥도 나겠는가, 이 사람아……. 이 책을 읽으면 곧 만나고 싶은 사람이 떠오른다. 홍은희(광고인) 술을 못하는 나는 음악으로 술기운을 대신한다. 그래서 가끔은 그런 나를 스스로 못마땅히 여긴다. 어찌 음악으로 술이 가지는 기분을 대신할까? 그렇지만 어쨌든 술을 마시지 못하니 술의 기분을 정확히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이제 나는 이 한 권의 책으로 그 취기를 대신하려 한다. 그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나에겐 음악이요 사진이기에, 나에겐 술 한잔과도 같다. 이 진한 글로도 취할 수 있으니 이미 그걸로 나는 충분하다. 안웅철(사진가) 술은 이 땅을 지켜온 또다른 물이다. 오대 통수가 땅을 지켰고, 그걸 마신 어머니의 젖이 사람을 지켜온 유구한 시간의 역사. 작가는 이 땅의 시간이 열리고 닫히는 사이에서 어미의 젖과 품을 떠나 또다른 물을 찬미한다. 오늘도 그녀의 목구멍을 타고 넘을 그 액체는 물인가 술인가. 마시고 마시다보면 우리가 가닿는 곳은 사람의 곁이고, 결국엔 그 사람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김영일(음반사 대표)
누군가 두 마음이 싸우게 될 때, 무엇을 마시면 좋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마시지 않겠다고 답할 것이다. 그런 아픔은 정면승부를 해야지 독주로 위로받아서는 빨리 일어나지 못한다. 그래도 굳이 마셔야 한다면 스스로를 가장 행복하게 했던 술이라면 좋겠다. 마음이 아픈데 속까지 아프게 하는 독주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 [이걸로 됐다, 이걸로 됐냐] 중에서 (75쪽)
사람 사이가 오래가고, 행복할 수 있는 거리를 조절하는 것도 힘들지만, 사람과 더 소중해지기 위해 사람과 거리를 두어야 할 때, 더 오래 만나기 위해 멈추어야 할 때 쓰는 단기 처방전은 나를 고단하게 하는 것이다. 달리기를 하든, 평소 즐기는 운동을 하러 연습장을 찾든, 읽기 시작하면 끝을 알아야 하는 추리소설을 밤새워 읽든, 몸을 나를 지치게 한다. 그리고 수분이 빠진 몸에 에일맥주가 아니라 라거맥주를 부어준다. 깊고 풍부해서 책처럼 머리를 채우는 에일맥주가 아니라 청량하고 깔끔해서 운동처럼 몸을 비우게 하는 라거맥주를 마셔야 한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잠드는 것이다. 그 시간만큼 거리를 두고, 숨을 고르는 것이다.
: [383,000km] 중에서 (121쪽)
술자리의 내다버리고 싶은 기억도 많지만, 땅거미가 지는 밤, 그래도 술그늘을 찾는 것은 음식그늘, 사람그늘이 함께 빚어내는 아름다운 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픔과 세월을 공통분모로 사람, 음식, 술이 만나 하나가 되는 순간, 그 자리는 반딧불이숲이다. 무거움의 몸체는 사라지고 모두가 눈빛이 되는 순간, 그 순간은 순수의 순간이고, 서로의 존재에 대한 감사의 순간이다. 생은 냉정해서 대신 잃어야 할 것이 있더라도 생에 그 순간이 아직은 더 많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 [그늘이 없는 음식을 사랑하지 않는다] 중에서 (308쪽)
젊은 사람답게 그녀, 새로운 시도를 위해 호주 로즈마운트 사로 배우러 간다. 작은 밭들로 이루어진 부르고뉴 와이너리와 달리 호주 와이너리는 끝없이 펼쳐진다. 물맛도 다르고, 공기도 다르다. 그녀도 그들과 다르다. 다름 속에 그녀, 같음을 만난다. 부르고뉴 쇼레이 레 본에서 온 장 폴 똘로, 그도 그녀처럼 와인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나 더 나은 와인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참 반가웠을 것이다. 같은 궤도를 도는 그들이기에, 그들이 만나는 자리에 와인이 있었기에, 그들은 사랑을 피할 수가 없었다. 참 향기로웠을 것이다. 둘은 함께 돌아오고, 사랑도, 가업의 와이너리 가치도 끌어올린다.
: [같은 궤도를 희망하다] 중에서 (94쪽) 에스프레소처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위스키를 음미하는 사람은 무척 근사하다. 위스키도 와인처럼 스모크 향, 과일 향, 꿀 향, 바닐라 향 등을 담고 있다. 위스키를 잘 음미하기 위해서는 20도의 실온에서 스트레이트로 한 모금씩 한 모금씩 아주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더 멋지게 음미하려면 위스키를 위해 태어난 얼음이라고 하는 탁구공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싱글볼과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일반 큐브 얼음에 비해 20배 이상 천천히 녹으며 위스키 본연의 맛과 향을 깨운다. 유리잔에서 투명한 심장이 녹으며, 뜨거워 손댈 수 없었던 위스키의 상흔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싱글볼이 다 녹는 시간까지 기다려줄 수 있다는 것은 가장 멀리 있는 나를 조금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음미한다는 것은 통장 잔고보다 마음 잔고, 시간 잔고가 많은 부자가 누리는 삶의 방식이다.
: [음미하다] 중에서 (215쪽)

목차
멀미 010
프라하에서의 크리스마스! 프라하에서의 12월 31일! 015
구름모자 021
미처 하지 못했던 말, 너여서 감사해! 025
하루의 끝에 위로가 되다 029
백석의 ‘소주와 흰 당나귀’, 나의 ‘부르고뉴 알?리고떼와 당나귀’ 033
8월의 크리스마스 037
We are not alone or We are all alone 043
비밀을 말하다 047
그곳을 깨닫다 051
조끼와 화요 057
천만번을 변해도 나는 나, 이유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061
풍경 067
이걸로 됐다, 이걸로 됐냐 073
지분지족지지 077
바다 건너 저쪽 081
33동, 34동, 35동 088
같은 궤도를 희망하다 093
낙타 099
나무라 불리울 때 103
비 오는 날이 있었다 109
나도 나의 곁이다 113
383,000km 119
염소자리 126
미완을 변명하다 131
막걸리를 풀코스로 즐긴다면 137
스마일, 문어 141
백년고독 147
두 명의 데미안 151
거품 157
백치미 남매 161
쓴맛의 감수성 166
한상과 표상 171
잠들다 179
밥상을 차리다 185
도쿄에서의 힐링 191
과부 클리코 197
굿바이, 미스터 블랙 203
국물이 끝내줘요 208
음미하다 213
취생몽사 218
부엉이 부티크 224
모든 별들은 음악 소리를 낸다 229
비움으로 물들다 233
이제 돌려주려 해 237
갓 만들어지거나, 제대로 익은 243
맨발 247
처음처럼 253
멋진 일은 후반전에 있다 : 들국화 259
멋진 일은 후반전에 있다 : 유재하 264
술과 인생에 잠겨 있는 광고 269
팔순의 아버지 276
봄 탓이다 281
바람이 생이다 286
서운하다 293
넘어서는 일 299
그늘이 없는 음식을 사랑하지 않는다 305
18years old 311
Red Sister! White Sister! 317
금주 324
단 한 번의 칵테일 바 327
반달 웃음 331
프로젝트 그룹 335
원본으로 커나가길 340
알 수 없으니까 345
준비의 시간 349
상선여수 353
바닷속 술집 358
누이 365
곁 371
거스르다 377
해지다, 헤어지다 381
눈의 지문 387
술은 씨클로야 393
소로에 내린 비 397
기다리고 있어 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