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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중일기

김성태 저 | 북랩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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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396039 / 256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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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위암이라 한다. 의사가 담담한 태도라 나도 덩달아 담담하게 상황을 인지했다. 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받은 종합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을 보면서 암시를 받았지만 현실이 되고 보니 마음이 흔들린다. 심란. 아버지 생각도 난다. 위암으로 돌아가셨지. 대학병원으로 가서 수술받으라 한다. 짐짓 침착한 척, 진행 정도며 수술 방법, 기간 등을 질문했다. 일상처럼 대답한다. 그게 의사의 일상이니 그러리라. 남들 일이 아니라 이제 나의 일이 되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젊은 처제도 어느 날 허망하게 죽었다. 어느 날, 뒤돌아본다. 앞은 내다볼 수 없으니. _12쪽 순태는 부담이 되는 게 두렵다고 했다. 어제오늘 밤 9시경 영빈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와서 아내와 30분 정도씩 저녁상 차려 놓은 것도 잊은 채 유쾌한 통화를 한다. 나와는 예의로 3분 정도씩 마무리 통화. 나도 유쾌한 척 대화를 주고받는다. 나로 인해 평화가 흐트러질 수도 있는 게 미안하다. 오늘도 수영을 다녀왔고, 이렇게 기록을 하는 것을 보면 이 두려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걸 게다. 나는 죽음이 두렵다. 아무리 준비해도 두려울 것 같다. _18쪽 의사는 아주 간결 건조하게 초기에서 조금 지나긴 했지만 많이 나쁘지는 않단다. 일주일 긴장하게 해 놓고 설명은 채 1분이나 될까? 선고가 내려지는 순간 온몸에 열기가 확 올라오는 잠깐의 느낌이 있었다. 위 절제. 위胃의 입구 부분에 종양이 생겨서 그 방법 외에는 없단다.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_20쪽 “엄마, 멀쩡하게 많이 아파서 큰 수술을 해야 해요.” “그즛말하지 말고 얼릉 밥이나 먹어, 이놈아.” “진짜로 아프다니까요.” “아프기는 뭐가 아파, 젊은 놈이.” “암이라니까요, 엄마.” 지어낸 상황극이다. “엄마, 머리 참 곱게 빗으셨네.” 상황을 연출해서 엄마 머리칼을 쓰다듬어 봤다. “엄마, 나 아파. 진짜 아파, 엄마.” 국민학교 4학년 때 다리가 부러졌을 때처럼 나 안 나으면 엄마 책임이라고 울며 떼라도 써 볼 걸 그랬나. _36쪽 위암 수술 받은 지 1년 반이 지났고, 밥 먹는 양 외에는 평상으로 돌아온 것 같지만(마음), 아직 아니라고 경고를 보내온다(몸).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위암이 생기지 않았더라도, 좋아질 나이는 아니다. 성장이 끝난 24살 이후는 내리막인지도 모른다. 나는 군대 가서도 3년 동안 키가 3㎝ 자랐다. 저녁 간식으로 딱딱한 누룽지를 먹다가 어금니가 깨졌다. ‘딱딱한’ 누룽지가 원인이 아니다. 며칠 뒤 또는 몇 달 뒤 물을 마시다가도 떨어졌을 게다. 낙엽이 한 잎 지는 걸 보고도 겨울이 오고 있음을 안다. 슬프다. _240쪽

저자 소개

1955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1974년부터 지금까지 40년째 우체국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지금은 청주우편집중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힘들었던 과거 군 생활을 회상하며 군대에 간 아들과 틈이 날 때마다 편지를 주고받았다. 전화도 인터넷도 좋지만 정성껏 쓴 편지야말로 마음을 전하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믿는 편지 쓰기 전도사다.

책 속에서

 

위암이라 한다. 의사가 담담한 태도라 나도 덩달아 담담하게 상황을 인지했다. 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받은 종합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을 보면서 암시를 받았지만 현실이 되고 보니 마음이 흔들린다. 심란. 아버지 생각도 난다. 위암으로 돌아가셨지. 대학병원으로 가서 수술받으라 한다. 짐짓 침착한 척, 진행 정도며 수술 방법, 기간 등을 질문했다. 일상처럼 대답한다. 그게 의사의 일상이니 그러리라. 남들 일이 아니라 이제 나의 일이 되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젊은 처제도 어느 날 허망하게 죽었다.

어느 날, 뒤돌아본다. 앞은 내다볼 수 없으니.
_12쪽

순태는 부담이 되는 게 두렵다고 했다. 어제오늘 밤 9시경 영빈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와서 아내와 30분 정도씩 저녁상 차려 놓은 것도 잊은 채 유쾌한 통화를 한다. 나와는 예의로 3분 정도씩 마무리 통화. 나도 유쾌한 척 대화를 주고받는다. 나로 인해 평화가 흐트러질 수도 있는 게 미안하다. 오늘도 수영을 다녀왔고, 이렇게 기록을 하는 것을 보면 이 두려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걸 게다. 나는 죽음이 두렵다. 아무리 준비해도 두려울 것 같다.
_18쪽

의사는 아주 간결 건조하게 초기에서 조금 지나긴 했지만 많이 나쁘지는 않단다. 일주일 긴장하게 해 놓고 설명은 채 1분이나 될까? 선고가 내려지는 순간 온몸에 열기가 확 올라오는 잠깐의 느낌이 있었다.
위 절제. 위胃의 입구 부분에 종양이 생겨서 그 방법 외에는 없단다.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_20쪽

“엄마, 멀쩡하게 많이 아파서 큰 수술을 해야 해요.”
“그즛말하지 말고 얼릉 밥이나 먹어, 이놈아.”
“진짜로 아프다니까요.”
“아프기는 뭐가 아파, 젊은 놈이.”
“암이라니까요, 엄마.”

지어낸 상황극이다.

“엄마, 머리 참 곱게 빗으셨네.”

상황을 연출해서 엄마 머리칼을 쓰다듬어 봤다.

“엄마, 나 아파. 진짜 아파, 엄마.”

국민학교 4학년 때 다리가 부러졌을 때처럼 나 안 나으면 엄마 책임이라고 울며 떼라도 써 볼 걸 그랬나.
_36쪽

위암 수술 받은 지 1년 반이 지났고, 밥 먹는 양 외에는 평상으로 돌아온 것 같지만(마음), 아직 아니라고 경고를 보내온다(몸).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위암이 생기지 않았더라도, 좋아질 나이는 아니다. 성장이 끝난 24살 이후는 내리막인지도 모른다. 나는 군대 가서도 3년 동안 키가 3㎝ 자랐다.

저녁 간식으로 딱딱한 누룽지를 먹다가 어금니가 깨졌다. ‘딱딱한’ 누룽지가 원인이 아니다. 며칠 뒤 또는 몇 달 뒤 물을 마시다가도 떨어졌을 게다. 낙엽이 한 잎 지는 걸 보고도 겨울이 오고 있음을 안다. 슬프다.
_240쪽

목차

머리말 6

Part 1 암이란다 - 진단과 검사 11
Part 2 전절제 수술을 받았다 - 입원과 수술 47
Part 3 살기 위해 걷는다 - 운동과 휴식 57
Part 4 먹어야 산다 - 적응과 영양 145
Part 5 수술 1년 후 식단 223
Part 6 잊기 위해 일하고 움직인다 233
Part 7 2년간의 체중 변화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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