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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고 소심한 희정이도 살았습니다 더 재밌는 인생,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한 제주도 한달살이

심희정 저 | 크레파스북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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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586263 / 280쪽 136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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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은 제주도 이야기가 아니라,
제주에서 몰랐던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여행 에세이 《겁 많고 소심한 희정이도 살았습니다》는 당시 서른한 살의 저자가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도에서 한 달 동안 겪은 일들과 이를 통해 새로운 자신과 만나는 과정을 담았다.

제주도 한달살이는 대수롭지 않은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서른의 여자 혼자, 늘 가족의 품에서 지내던 그녀가 낮선 곳에서 혼자 한 달을 산다는 건 모험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라는 낯선 곳에 자신을 담았다. 그곳에서 그녀는 익숙하지 않은 자유를 누렸고, 일상에만 머물러 미처 보지 못한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솔직한 ‘나’를 마주하고 함께한 시간들에서 온전히 어른으로 살아가는 길을 찾는다.

이 책은 당신을 응원한다. 겁 많고 소심한 희정이가 그랬듯이 당신도 충분히 세상에 나설 수 있고, 그곳이 어디더라도 당신은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심희정
저자 : 심희정
혼자 꿈꾸고 공상하기 좋아하고,
개미 보다 베짱이의 삶을 더 좋아하고,
백화점 구경 보다 사람 구경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과자, 떡볶이, 커피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하기 싫은
여전히 소녀 같은 그녀다.
어릴 적부터 겁이 많아 서른한 살이 되도록 가족들 품에서 벗어나
살아 본 적 없던 그녀가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난생 처음으로 혼자 제주도에서 한 달 살이를 하기위해 떠났다.
태생부터 다른 종족의 사람들이 겪은 멋진 모험 여행기가 아닌,
쫄보 끝판왕이 직접 겪고 경험해 본 소소하고 지질했던 하루하루의 성장 이야기.
그 시간 동안 자유롭게 즐기고, 마음껏 뛰어들면서
미처 챙기지 못한 자신을 어루만지고,
그곳에서 마주하고 함께한 시간들에서 온전히 어른으로 살아가는 길을 찾는다.
현재는 적어둔 200가지가 넘는 버킷리스트를 모두 다 이루는 것이
이번 생의 유일한 꿈이다.

책 속에서

그래도 좋았다. 글이 쓰고 싶다고 말했지만 실은 뭘 딱히 하고 싶어 떠난 게 아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도망치듯 온 제주다. 누구와도 말도 섞기 싫었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나무늘보처럼 온종일 나무에 가만 매달려만 있고 싶었다.
- 29쪽. ‘와랑와랑’ 중


 어른이란 존재는 같은 학교에 가서 똑같이 배워 오는 말이 있는 게 아니었다. 말 그래도 젊음이 부러웠던 거다. 그 젊음이, 그 풋풋한 에너지가, 지나간 세월이. 어느새 눈 깜짝할 사이 흘러버린 나이가 서글픈 거였고, 세월이 야속한 거였으며, 자신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버린 어른들의 솔직한 마음이었던 거다.
- 67쪽. ‘나도 어른이 된 어른이었다’ 중


 버킷리스트는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매 순간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단 하나의 꿈만 꾸고 살 때는 그 하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느껴졌다.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사는 게 아무런 재미도 없다고 여겼으며, 모든 것이 지겨웠다. (중략) 더 무서웠던 것은 설령 죽기 살기로 노력하고 운도 따라줘 그 꿈 하나를 이룬다 해도 계속 행복할 것 같지 않은 불안함이 있었다.
- 75쪽. ‘나만의 버킷리스트’ 중


 아무래도 이 나라 유학은 포기해야겠다. 제주 할머니가 흥분해 화내면서 쏘아붙이는 제주 방언은 도저히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종류의 언어가 아니었다. 반 토막도 알아듣지 못하겠다.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보이는 할머니에게 눈물 콧물 쏙 빼가며 연신 고개 숙여 사과하고 나서야 아까 그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고작 5천 원으로 이 난리인데 50만 원이었으면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누웠을 위인이 나다.
- 135쪽. ‘이 나라 유학은 포기할게요’ 중


 냄새도 다들 어떻게 하면 이런 냄새가 나나 싶은, 지독한 지린내가 안을 진동했다. 서둘러 나가려 해도 오줌보가 터지려 할 때 간 거라 돌이키기에는 늦었다. 숨을 참고 입으로만 간간이 죽을 것 같을 때 미세하게 숨을 내쉬면서 바지를 내려 변기에 쪼그려 앉으려는데, 이런 문이 고장이다! 이 와중에 변기는 수세식. (중략) 눈물이 앞을 가리고 오줌보는 터질 기세라 하는 수 없이 한 손으로는 문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바지를 잡고 겨우 볼일을 보았다.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이 치욕스럽고 짜증 난다.
- 185쪽. ‘제주 화장실’ 중


 사려니 숲 입구에 도착하자 우리 둘만 딴 세상이었다. 나랑 언니만 빼고 다들 등산복에 등산화를 신고 걷고 있었다. 반면 우리는 둘 다 하늘하늘한 스커트에 위는 블라우스에 해변 모자까지 써 튀어도 너무 튀었다. (중략) 숲이나 오름은 사진으로만 봐도 음산하고 눅눅하고 오묘하면서도 무서운 느낌이 살짝살짝 나곤 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숲이 울창하고 기묘했다. ‘사려니’는 ‘신성한, 매혹적인’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하던데, 과연 그 말이 잘 어울렸다. 요컨대 요정과 박쥐가 함께 숨어 살고 있을 것 같은 신성하고 묘한 숲이었다.
- 235쪽. ‘요정과 박쥐가 사는 숲’ 중


 분명 담백하게 인사하고 헤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며 악수하는 순간 눈앞이 어룽어룽해지더니 생각하지 못한 순간에 눈물이 툭 하고 떨어졌다. 본래의 내 자리로 돌아가는 거라 생각만 했지 이 순간도 이별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이별이 실감이 났다. 하마다 식구와의 이별. 제주도와의 이별.
- 264쪽. ‘뜻하지 않은 마중 그리고’ 중

목차

1장. 제주 뚜벅이
01 죽거나 사라지거라 공항이거나
02 와랑와랑
03 괴물과 싸우는 남자
04 버스 타고 3시간, 월정리
05 표선해변에서
06 제주에서 첫 야경
07 나도 어른이 된 어른이었다

2장. 버킷리스트와 제주도
01 나만의 버킷리스트
02 태양의 후예, 그분을 만나다
03 여자 기안84
04 카페인지 마구간인지
05 마늘 금지령
06 생애 첫 스노클링
07 몸살 앓는 중

3장. 안녕, 육지사람
01 사자가 살고 뱀이 살아도 갑니다
02 이 나라 유학은 포기할게요
03 올레시장 꽁치김밥
04 인생커피 도렐
05 안녕 우도
06 잠깐 쉬다 갈게
07 잘 있어 우도

4장. 낭만 제주 리얼 제주
01 선녀들이 내려오는 쇠소깍
02 바?식당
03 제주 화장실
04 내 친구 익명이와 함께
05 85계단에서 만난 할머니
06 윤희 씨 딸 희정이
07 부재중 전화 60번, 대기 3시간
08 협재해변에서

5장. 내가 간직한 제주
01 요정과 박쥐가 사는 숲
02 한여름에 온소바
03 공천포
04 굿바이 하마다
05 뜻하지 않은 마중 그리고
06 겁 많고 소심한 희정이도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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