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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네 번째 시집을 묶는다
아궁이에서 막 긁어낸 재를 짚수세미에 묻혀
손톱 밑이 까매지도록
닦고 닦았다
7년
행려行旅에서 돌아와 부려놓은 것들치곤 왠지 옹색하다
그래도, 곳간을 비워 내고
봄 되면
다시 떠날 수 있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2020년 겨울
강해림
그토록
임종을 앞두고 끝내 말문을 닫은 엄마의 눈빛은 깊고 완강했는데, 아무도 들일 수 없는 빈 헛간처럼
세상에 온 적도 없고, 오지 않을 슬픔도 슬픔이어서
오랜 세월 지하 생활자였던 매미는 죽기 전에 짝짓기를 하려고 그토록 그악스럽게 울어대더니
어떤 신神은 형상이 누런 자루 같다 붉기가 빨간 불꽃 같고, 얼굴이 없다 다시, 산해경을 읽는 밤이면 신의 영역, 인간의 영역이 따로 없다 당신도 나도 반인반수다
그러니까, 그날 방 안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고독사라고 말하지 마라 고독이란 결코 공개될 수 없는 것
비좁아 터진 닭장 속에 갇혀서도 닭들은 먹고 자고 배설하고 알을 낳고 서로 피 터지게 싸우기도 했는데
엉덩이 종기에 입을 대고 빨아도 지 새끼 건 더러운 줄 몰랐지 골병들어도 모르고 등골 빼먹어도 모르고
바퀴벌레란 놈은 대가리가 잘려 나가도 스스로 신경을 차단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지 사랑을 잃고, 온몸에 가시가 돋았는데
통점과 통점이, 서로 견딘다
시인의 말
제1부
그토록\t13
거짓말\t15
기생\t18
시멘트\t20
귀신고래를 기다리며\t22
울음의 내부\t24
맹목\t26
미혹迷惑\t28
징후\t30
비\t32
슬픔에게\t34
금기\t36
세상의 모든 음악\t39
제2부
묘생\t43
날마다 신화는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t46
메테오라\t48
불의 묵시록\t50
슬픈 연대\t52
상속자들\t54
부음\t56
너의 이름은 블랙\t58
사바사나\t60
지렁이에 대한 명상\t62
냄새의 기원\t64
번개\t66
칼이 웃는다\t68
경계는 투명하다\t70
색을 띠다\t72
제3부
마스크\t77
고독이 말 걸어왔다\t80
밀봉\t82
실패한 시인\t83
발의 반란\t84
블랙리스트\t86
지뢰\t88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t90
가짜 뉴스\t92
피싱\t94
폐차 천사\t96
놈\t98
신방에 들다\t100
끝내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갈\t102
제4부
발효\t107
다락방\t108
사춘기\t110
저 문지방을 넘으면 저승일까\t112
맨발\t114
나비\t116
진골목 간다\t118
첫 키스\t120
가끔 옥수수빵이 먹고 싶다\t121
숨바꼭질\t122
호스피스\t124
‘고비’라는 말\t126
계단은 없는데\t128
질문\t130
해설
홍일표 블랙리스트의 위기와 고독의 기표들\t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