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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746010 / 260쪽 / 338g / 152 x 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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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태백산맥 청소년판 [22]
출판사 리뷰
한국문학이 이룩해낸 거대한 산맥,
『태백산맥』을 읽는다!
850만 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
조정래 대하소설『태백산맥』청소년판 출간!
출간 의의
한반도가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맞아 남한의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4ㆍ3항쟁과 여순사건이 일어난 1948년 10월부터,
6ㆍ25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조인되어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 10월까지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 불리는 역사에 정면으로 대결한
분단문학의 최대 문제작, 조정래 대하소설『태백산맥』!
청소년들을 위한 현대사 정체성 확립의 길라잡이로 재탄생하다!
“내일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이 책을 벗 삼아
민족통일의 필요성을 빠르게 인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조정래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평생을 소설 집필에 매진하고 있는 조정래 작가의 대표작, 대하소설『태백산맥』이 1986년 첫 출간된 이후 30년 만에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 개작되어 독자들을 만난다. 이제까지 8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200쇄를 돌파함으로써(2009년, 1권 기준)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조정래 대하소설의 청소년판 출간은 『아리랑』에 이어 두 번째다.
『태백산맥』은 1983년 9월부터 《현대문학》에 제1부가 연재되었고 1986년부터는 《한국문학》에 연재, 마침내 원고지 16,500매로 완성되어 전 10권의 단행본으로 구성된 대작으로,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민족 분단의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마침내 한국문학사의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작품이다.
‘20세기 한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소설’, ‘문학평론가 47인이 뽑은 80년대 최대 문제작 1위’, ‘전국 애장가 720명이 뽑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등 출간 이후 각계각층의 주목을 받아온 『태백산맥』은 한반도가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맞아 남한의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4ㆍ3항쟁과 여순사건이 일어난 1948년 10월부터 6ㆍ25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조인되어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 10월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태백산맥 청소년판』은 원작의 이야기 구조에 따라 충실히 각색하면서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장면과 인물 묘사, 대화, 사건 전개 등을 다듬어 재탄생한 작품으로 전태일문학상과 라가치상을 수상한 청소년 소설 작가 조호상이 2년에 걸쳐 개작하고, 『동강의 아이들』의 화가 김재홍이 그림을 그렸다. 각 권당 평균 원고지 1,550매 내외의 분량을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원고지 600매 내외로 줄이되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살리고 역사적 사건을 충실히 담을 것을 원칙으로 하였기에 개작을 위해 어휘를 선별하는 작업은 순수한 창작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하지만 비극적이지만 청소년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우리나라 현대사의 장면들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원작자의 집필의도에 공감하고 원작의 가치를 존중한 조호상 작가가 『아리랑 청소년판』 개작 이후 열렬히 작업에 참여하였다. 총 180컷의 그림은 김재홍 작가가 치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작품 속의 상황에 맞게 충실히 재현해낸 것이다.
청소년판은 원작의 구분과 같이 〈1부 한의 모닥불〉, 〈2부 민중의 불꽃〉, 〈3부 분단과 전쟁〉, 〈제4부 전쟁과 분단〉의 총 4부, 전 10권으로 구성하였으며, 청소년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주요 인물 소개’와 함께 ‘소설에 담긴 역사 속 주요 사건’을 부록으로 정리했다. 전쟁과 분단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원작에 담긴 거칠고 잔인한 부분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순화시키는 작업은 청소년 소설을 써본 작가여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원작의 행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이 땅의 비참한 역사 현장을 생생히 묘사함으로써 책을 읽는 청소년들에게는 소설적 재미뿐 아니라 학습적인 요소도 풍부히 전달되도록 했다.
출간 30주년, 분단이 고착화되어 통일에 대한 열망과 고민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듯한 이 시점에서 조정래 대하소설『태백산맥 청소년판』의 출간은 70년 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겪어야 했던 비극적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줌과 동시에 청소년들로 하여금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통일에 대한 갈망으로 하나된 한반도를 꿈꿀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눈물을 참느라고 목이 메었다. 그녀는 ‘니같이 이쁜 애가 어째 무당 딸이 됐는지 모르겄다’ 하던 어린 날 정하섭의 말을 생각했다. “답답하게 그러고 있지 말고 왜 무당이 됐는지 대답 좀 해보시오.”
정하섭이 다그쳤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것이 지 운명이구만요.”
“운명…… 운명…… 운명…….”
정하섭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바람에 날아갔다.
“소화가 무당딸만 아니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하섭은 그런 말과 함께 손을 덥석 잡았다. 소스라치게 놀라 손을 빼려 했지만 빠지지 않았다.
“우리 둘의 운명도 저 레일 같이 영원히 만나지 못할 거요.”
정하섭이 한참 만에 한 말이었다. 그 말이 돌멩이가 되어 가슴을 쳤다.
―「일출 없는 새벽」 중에서
아들 대치를 향한 체념을 가슴에 심기 시작한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었다. 스무 살에 가까울 때부터였으니까 아들의 행동거지는 일정 때부터 시작해 이미 10년이 가까워 있었다. 일본인 지주에 맞서 소작쟁의를 벌이면서 아들은 가도가도 허기진 소작농군의 길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일반 소작쟁의만도 삭신 녹아내릴 매타작에 콩밥신세인 세상에서, 일본인 지주를 상대로 한 소작쟁의가 어떤 결과를 부를지는 빤한 노릇이었다. 피걸레가 된 아들을 업고 집으로 돌아오며 판석 영감은 제 살이 찢겨나가는 아픔에 떨며 울었고, 대대로 이어진 소작농의 비애와 운명을 씹었다.
“아부지, 목숨 내걸고 독립운동허는 사람들도 있는디, 뺏긴 지 밥그릇 찾아먹는 일도 못헌다면 고것이 무슨 사내새끼다요. 그리고 우리가 허는 짓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도 다 알고 있당께요. 그려도 허고 허고 또 혀야지라.”
―「가슴으로 이어진 물줄기」 중에서
“못 믿는 게 아니고, 나는 안 되고 아부님은 괜찮은 게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자네가 알 턱이 없지. 그건 인민이 정하는 기준이니까.”
염상진은 김범우의 손을 뿌리치고 나갔다. 자네한테 이런 말 미리 하는 것은 우정 때문이 아니네. 염상진의 말이 귀에 왕왕왕 울렸다. 우정 때문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 때문인가. 언제라고 한번 자신이 그들의 일을 도운 적이 있었던가.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그와의 교분은 2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있었고, 자신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그를 형님이라 불렀다. 그런데 그는 굳이 우정 때문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혁명의 적으로 마땅히 숙청해야 할 사람을 사사로운 정 때문에 피신시킨다는 것은 분명 죄악일 터였다. 그래서 그가 우정 때문이 아님을 강조한 것일까. 그러면 아버지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단 말인가. 아버지는 읍내에서 손꼽히는 지주 아닌가. 김범우는 서둘러 안채로 갔다.
“그래…… 상진이가 시키는 대로 니는 얼렁 피해라.” ―「민족의 발견」 중에서
김사용 어른을 인민재판의 단상에 세운 데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지주인 그분을 떳떳하게 보호하고 싶었고, 다른 지주들을 처단하는 데 확실한 기준을 세우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단상에 선 김사용 어른은 예상보다 훨씬 더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분은 창백한 얼굴로 재판이 끝날 때까지 눈을 꼭 감고 꼿꼿하게 서 있었다. 그런데 그분의 창백한 얼굴 위에 햇빛이 반사되는 느낌을 받았다. 볼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염상진은 한 가닥 전류가 찌르르 가슴을 관통하는 아픔을 느꼈다.
염상진은 어두워진 다음에야 겨우 짬을 내 그분을 찾아갔다.
“자네가 어인 일로…….”
김사용은 말을 얼버무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토록 냉담한 얼굴을 여태껏 본 일이 없었다.
“어르신, 용서하십시오.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
김사용은 단상에 섰을 때처럼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제 입장을 이해해 주십시오.”
“…….”
김사용은 숨도 쉬는 것 같지 않았다. 염상진은 자신이 버려졌음을 느꼈다. 그러나 자신은 그 어른을 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조계산 숯막」 중에서
“의원님은 오늘 도착하셨구만요.”
염상구는 김범우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마다 의원님이었다. 염상구가 지난 선거 때 최익승의 행동대원으로 설친 것은 김범우도 알고 있었다.
최익승이 벌교에 내려왔다는 말에 김범우는 암담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최익승이 오늘 몇 시에 왔지? 그자가 무슨 일을 했나?”
김범우는 최익승에 대한 역겨움을 애써 누르려 했지만 흔들리는 감정은 두 가지 질문을 한꺼번에 하게 했다.
“긍께, 의원님은 오후 1시쯤 도착허셨는디…….”
국회의원 최익승을 마중나온 10여 명의 사람들은 플랫폼에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그들은 읍내에서 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유지들이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있어야 할 몇몇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세무서장, 금융조합장, 청년단장 그리고 술도가 정현동 사장, 윤 부자 등이었다. 경찰서에 갇혀 있는 정 사장을 뺀 나머지는 이번에 저승객이 된 사람들이었다.
―「이념 이전의 인간」 중에서

목차
작가의 말 1 일출 없는 새벽│2 가슴으로 이어진 물줄기│3 민족의 발견│4 소화, 하얀 꽃이라는 이름의 무당│5 조계산 숯막│6 나라가 공산당 맹글고 지주가 빨갱이 맹근당께요│7 그리고 청년단│8 이념 이?전의 인간│9 문딩이 가시내, 팔자도 참 험허게 변했다│10 암약 주요 인물 소개│소설에 담긴 역사 속 주요 사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