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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와 나의 삶을 이야기할 것인가

김옥선 저 | 당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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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1631741 / 279쪽 150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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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다행스럽게도 한국사회에는 오랜 시간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서로를 연결해 온 경험들이 있다. 공동체를 둘러싼 많은 논의 중 나의 관심은 어찌해서 과거의 경험이 단절되고 지금의 사람 들이 ‘홀로 있게’ 되었으며,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홀로 선 개 인들의 분노와 적대가 극에 달하고 있는가 하는 데 있다.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책의 구성과 내용 1장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유지해 온 공동체가 국가적 폭력에 의해 절멸되는 과정을 고찰한 것이다. 일제강점, 전쟁, 산업화 등 급격히 변화하는 현실에 대응하는 방식은 다양한 구성원과 형태의 공동체였다. 국가권력은 공동체를 통해 국가의 명령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개인의 일상에 개입해 왔다. 오늘날 ‘홀로 선 개인’은 공동체를 국가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개인의 생존을 이웃과 함께 공론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을 국가가 모두 탈취한 이후, 남은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나 ‘홀로 선 개인들’은 과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자신과 이웃의 삶이 파탄에 이르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해 왔던 것처럼 촛불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었다. 오늘 우리가 공동체를 상상할 수 있다면 이들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2장에서는 ‘피란수도’라는 부산의 특별했던 과거를 돌아보아 공동체를 위한 공간의 방향성을 살폈다. 한국전쟁 당시 많은 문인들이 부산으로 피란해서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부산을 그렸다. 결코 긍정적일 수 없는 피란이기에 작가들은 대체로 절망과 불안, 공포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재현했다. 문제는 그들이 재현한 결과를 사실로, 그리하여 부산의 실제로 오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은 그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할 수 있었던 유일한 공간이었다. 피란수도 부산은 한 국가의 중심이 해야 할 기능, 즉 중심은 사람과 타지역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개방적이고, 특히 약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끌어안아 그들이 ‘살아가도록’ 하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질적인 것들에 개방적이고 그들을 무한히 수용했던 피란수도 부산의 경험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공공성, 공동성의 공간적 가치를 재고하는 데 근간이 될 것이다. 전쟁이라는, 삶의 근간이 뒤흔들린 절망적 상황에서도 결코 놓치지 않았던 공동성은 국가 주도의 근대화ㆍ산업화 과정에서 여지없이 무너져내렸다. 3장에서는 경제성을 삶의 총화로서만 다루면서 전국민을 생존기계로 전화한 빈곤통치의 양상을 살폈다. 빈곤에 분노하고 빈곤을 적대, 수치심으로 전환한 빈곤통치의 가장 큰 폐해는 가난한 사람들의 자치공동체를 훼손·파괴하는 일이다. 그 결과 우리에게는 그 어떤 공동체도 남지 않게 되었지만 문학은 빈민이 자신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공동의 장소가 우리 내부에 존재해 있음을, 국가의 지배력을 비켜서는 자치공동체의 영역이 있음을 정직하게 기록하고 있다. 1960~70년대 국가의 기획과 목표에 따라 모든 존재의 근원이 뿌리째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들을 보호할 관계들을 포기하지 않았던 빈민의 의의를 살피는 것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경제성만으로 우리의 삶을 결정하려는 시도로부터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자유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1980년대는 국가권력의 폭력성에 저항해 작은 사람들이 연대함으로써 현실을 개혁하겠다는 열정이 폭발했던 때이다. 4장은 노동소설을 재독(再讀)하여 노동자들을 결집시키고 함께 싸우게 했던 힘을 고찰해 본 것이다. 노동소설에 나타난 현실개혁 의지에는 오늘날 노동자가 연대할 수 없는 한계도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다. 노동자가 꿈꾸는 ‘더 나은 삶’에 대한 방향성 부재, 노동자문화를 그들의 현재적 삶, 일상과 연결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과거 노동자의 기대와 희망이었던 ‘더 나은 삶’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가져와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전환해야 한다. 5장은 2000년대 이후 한국이 당면한 공동체의 현안으로서 다문화사회에 관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노동자와의 공존과 연대의 노력이 방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에도 그들에 대한 배타적인 시선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는 한국인의 배타적 시선의 근원으로 뿌리 깊은 단일민족주의를 꼽는다. 그런데 외국인노동자의 문제는 지역민의 중요 현안이다. 외국인노동자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노동자와의 관계에서 지역민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외국인노동자, 타자에 관한 한 그 주체는 언제나 ‘한국인-한민족-서울’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노동자와의 관계를 지역적 현안으로 전환하는 일, 즉 그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할 때 우리는 타자와 더불어 자신이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공동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6장은 김주영 소설 읽기를 통해 한국의 근대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한 글이다. ‘근대’ ‘근대성’은 나의 연구의 시작점이었다. 한국의 근대화과정은 마을·지역·생활 공동체의 의사결정력, 자치역량을 분쇄하고 국가의 명령체계가 개인의 일상에 효율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주영의 문학적 실천의 변모양상을 살피는 것은 그의 소설에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되돌아볼 근거를 제공받기 위함이었다. 김주영은 한국의 1970~80년대 자본주의적 가치체계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순과 심각한 계급적 갈등에 천착했다. 그 반성지점은 모든 가치가 동일성으로 획책되는 가운데 상대적 자율성을 갖고 있었던 변두리 공간, 도둑이나 넝마주이, 거지 등 외부로 밀려난 사람들에게서 찾았다. 1990년대 후반 이후 그의 소설은 크게 변화하는데 이 지점이 한국사회의 축적체제의 전환과 맥을 함께한다. 사회적 총체성 구현을 위한 일련의 작업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김주영은 중심을 향한 총체적 인식과는 무관해 보이는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 그리고 아이의 시선에 의지한다. 이러한 서사는 우리 사회가 일구어낸 왜곡된 근대성의 부박함을 전통적 질서로 반추함과 동시에 악성화된 남성중심주의로부터 벗어날 심미적 거리를 제공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옥선
저자 : 김옥선
부산에서 나고 자라 경성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였다.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문학에만 머물지 않고 철학, 역사, 사회를 넘나들며 고민하고 삶의 기술들을 배웠다. 한국사회의 큰 변화를 야기한 근대성, 자본주의가 연구의 출발점이었고 한국 근대자본주의에 대응한 김주영 소설을 분석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 『1960~70년대 한국소설에 나타난 지역식민화 연구』는 지역을 식민화해 온 국가독점자본주의, 한국의 중심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것이다.
현재는 대학에서 문학, 글쓰기, 지역·대중문화를 강의하고 있으며 동료들과 함께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대항전략으로서 공동체, 도시, 지역, 글로컬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작고 다양한 공동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공저로 『부산의 음식: 생성과 변화』(2010), 『마이너리티, 부산의 또 다른 문화』(2013)가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5

프롤로그 11

공동체 부재의 시대, 파편화된 개인의 역사
1 공동체 부재의 시대, ‘나 홀로 선’ 사람들 21
2 지배와 통치 단위로서 마을공동체 25
3 권위적 국가의 국민공동체 생산 33
4 시민공동체 의식 형성, 민주·자유·평등 40
5 신자유주의 시대, 시민의 종언과 파편화된 개인 47

생명에서 문화로
1 생(生)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 부산으로 64
2 영웅의 고난으로서 죽음과 절망 재현 68
3 ‘아버지’ 회복을 위한 불안과 환멸 재현 74
4 비루한 판자촌에서 꿈꾸는 생명 79
5 생명에서 문화로: 옛 피란수도 부산의 개방성과 수용성 84

빈곤통치에 대한 생존전략으로서 로컬공동체
1 사실로서의 빈곤과 정동으로서 빈곤 93
2 통치의 대상으로서 빈곤과 국가이데올로기 95
3 빈곤의 재현양상: 분노와 적대, 공포와 수치심 98
4 게토로서의 빈민촌에서 저항과 연대의 로컬공동체로 108
5 로컬공동체 회복을 통한 빈곤의 새로운 상상 117

노동문학을 넘어 일상적 노동의 회복으로
1 다시 ‘노동문학’에 거는 기대 129
2 80년대 노동계급에 대한 이상과 현실 132
3 노동문학 다시 읽기 137
4 근대적 삶을 반추하는 접경지대, 우묵배미 143
5 일상문화의 회복 149

타자와의 만남, 공동체를 꿈꾸다
1 타자의 출현, 외국인노동자와 대면 157
2 한국인과 이주민의 불가능한 공존 160
3 단일민족주의의 ‘의사(疑似)중심주의’ 163
4 나(우리)와 타자의 의식의 스며듦 169
5 타자와의 공존을 위한 로컬리티 175

‘반(反)성장’의 문학 생산력: 근대를 성찰?전복하는 김주영 소설의 이중전략
1 축적체제 전환에 따른 소설양상의 변화 185
2 자본의 ‘성장’에 대응하는 풍자와 민중의식 195
3 ‘반(反)성장’소설의 자정능력 222
4 남성적 질서를 전복하는 ‘사팔뜨기’의 시선 244
5 김주영 소설의 이중전략 250
에필로그 261

참고문헌 268

찾아보기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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