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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193022 / 292쪽 100 x 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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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쓸모없어 보였던 능력의 개화, 영웅 탄생의 순간 작품 속 주인공들은 도무지 능력자로 보이지 않는다. 이제 막 한글을 배운 시골 할머니, 얼른 시험이 끝나길 바라는 고등학생, 고뇌 어린 짝사랑 중인 대학생, 잃어버린 반려 거북을 찾는 청년에게서 초능력을 감지하기란 쉽지 않다. 설령 감지한다 해도 진가를 알아채기는 여전히 어렵다. 그 초능력들이 하나같이 ‘슈퍼 마이너리티’하기 때문이다. 제약이 참 많이도 걸리는 소원 성취와 변신, 물속에서 숨쉬기, 화장실에 가고 싶은 상태를 타인에게 전가하기, 남의 초능력 잠시 빌리기. 어디에 어떻게 써서 뭘 해야 할지 통 알 수 없는 능력들이다. 주인공들은 생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가 되기 일쑤인 초능력을 굳이 내세우지 않는다.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하고도 자신의 능력이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힘은 발휘될 때를 기다리기 마련이다. 위기 상황은 쓸데없어 보였던 초능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고, 주인공들은 스스로 비웃었던 그 힘을 무기로 삼아 손에 쥔다. 평범해 보였던 인물들과 거대한 사건 사이의 간극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한다.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 슈퍼히어로 장르의 독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순간이다. 우리와 닮은 히어로가 일깨우는 희망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수록작들은 여타 슈퍼히어로 스토리와는 다른 울림을 준다. 우리 또한 슈퍼 마이너리티한 능력 몇 개쯤은 갖고 있는 까닭이다. 비록 히어로는 아니지만 우리는 때로 타인과 세상을 위해 능력을 쓴다.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이 일정한 흐름을 이루면 아득했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나와 내 이웃이 지닌 힘을 새삼 돌아보는 경험은 힘겨운 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이야기로 동시대성을 드러내는 것은 모든 안전가옥 출간작의 공통점인데, 이번 앤솔로지 수록작들에는 한 가지의 공통점이 더 있다. 함께 공모전을 기획한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이 영상화 작업 가능성을 우선 타진한다는 점이다. 영상으로 쉽게 그려질 만큼 선명하고, 영상으로 보고 싶어질 만큼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는 것도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를 읽으며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첫 문장
오미자가 한글을 배운 건 여든 살이 되던 해의 봄이었다.
책 속으로
“할머니. 초능력 있어요?”
탁자 앞으로 돌아온 야는 그렇게 물었다.
“암. 있지. 그 슈퍼맨인가 뭔가 하는 놈보다 내가 더 셀지도 몰라.”
오미자는 껄껄 웃었다.
“요즘은 슈퍼맨 인기 없는데.”
“그럼 누가 인기가 좋냐?”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
“그럼 캡틴 오미자. 나는 그거다, 그거.”
p. 39~40 「캡틴 그랜마, 오미자」
나는 평소 한강에 가라앉은 쓰레기를 주웠고 이도영은 어두운 지하에서 고양이 또는 설치류를 구출하거나 때때로 캄캄한 사고 현장에서 갇혀 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 그게 우리가 나라를 위해 하는 봉사였다. 덕분에 우리는 야간 자율 학습을 하지 않았고 친구들과의 주말 약속에 끼지도 못했다. 우리의 사회적 공헌을 알 리 없는 친구들은 괜히 바쁜 척한다며 핀잔을 보내 왔고 못내 아쉬워하는 티를 냈다. 특히 이도영이 크고 작은 행사에 함께하지 못한다는 점을 말이다. 하지만 이도영은 눈치가 없어서 그런 관심에 대해 잘 몰랐다.
p. 93 「서프 비트」
내가 초능력을 발휘하면 식사 도중 화장실로 향하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다. … 미리 경고하는데 화장실 갈 수 있을 때 가는 게 좋을 것이다. 참을 수 있다며 만용을 부려 봤자, 근처에 화장실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될 테니까. 통곡과 후회의 연옥 순례길을 걷고 싶은 게 아니면 화장실은 무조건 갈 수 있을 때 가라.
p. 160 「사랑의 질량 병기」
“나, 네가 얼마나 대단한 아이인지 알아!”
그렇게 외쳐 버렸습니다. 하나임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고 저는 하나임에게 제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모두 말해 주었습니다. 하나임은 처음에는 부정하다가 이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했습니다.
… 저는 언젠가 하나임의 능력이 도저히 숨겨지지 않을 만큼의 사건이 일어나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하나임이 능력을 발휘하기를 바랐습니다. 하나임은 학교의 스타가 될 필요가 있었습니다.
p. 200~201 「피클(Fickle)」
“우리는 네가 너의 능력을 제대로 쓰길 원해. 허튼짓하며 다니지 않고 때로는 우리를 도와주기도 하고 말이야. 우리도 널 도울 거니깐.”
도와 달라고? 하지만 어떻게? 시설에서든 학교에서든 혼자인 게 낫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결국 학교를 그만둔 건 졸업해 봤자 기뻐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다. 여태껏 뭘 해야 할지, 뭘 해도 좋은지 알려 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 나보고 도와 달라니.
p. 247~248 「메타몽」
서문 · 4p
캡틴 그랜마(Captain Grandma), 오미자 · 6p
서프 비트(Surf Beat) · 74p
사랑의 질량 병기 · 136p
피클(Fickle) · 180p
메타몽 · 230p
작가 후기 · 28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