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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승리: 자본주의의 세계사 1860~1914

도널드 서순 저 | 유강은 역 | 뿌리와이파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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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621516 / 1088쪽 153 x 224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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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승승장구하는 자본주의와 메리 앤의 후손들 『자본』의 인상적인 한 장에서 카를 마르크스는 분노어린 필치로 과로에 시달리다 죽은 20세의 여성용 모자 제조공 메리 앤 워클리의 상황을 고발한다. 이제 현대 ‘선진’세계에서는 메리 앤의 후손들인 오늘날의 서구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번영을 누린다. 수명도 길고, 노동시간은 짧으며, 휴가를 누리고, 교육을 받는다. 문화(텔레비전, 음악, 인터넷)를 향유하며, 연금을 받고, 의료보험을 이용한다.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두려워했던 것처럼 사회의 토대를 위협하기는커녕, 메리 앤의 후손들은 사회의 전형적인 지지자가 되었다. 그런데 누가 그들을 탓할 수 있을까? 민주화 과정 덕분에 그들은 동등한 권리를 지닌 시민으로 변신했다. 또한 경제성장 덕분에 소비자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오늘날 서구에는 여전히 빈민들이 존재하지만, 승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세계에서 패자로 낙인찍힌 그들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무기력한 처지 탓을 하거나, 불운의 탓으로 돌리거나, 외국인 이민자들을 비난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탓을 하지는 않는다. 언뜻 보기에 자본주의는 다수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자본주의의 승리는 소비의 민주화로 더욱 공고화되었다. 구소련이나 체코슬로바키아 같은 몇몇 공산주의 경제는 산업사회의 토대를 닦는 데 성공을 거두었지만, 현대 소비자 자본주의가 이룩한 업적에는 그 어떤 공산주의도 필적하지 못했다. 1989년 11월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일부 미디어는 아이러니하게도 동구와 서구를 가르는 장벽이 무너진 틈을 처음 비집고 넘어간 이들이 상점으로 달려갔다고 보도했다. 1989년 11월 11일자 『뉴욕타임스』는 ‘동구의 아우성, 베를린의 환호성, 축하와 동시에 약간의 쇼핑을 위한 날’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이 책 『불안한 승리』의 제목처럼 자본주의는 ‘승리’한 것 같다. 당대 자본주의 세계 전체의 풍경을 총체적으로 조망한 독보적인 책! 그리하여 도널드 서순이 광범위한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방대한 정보량과 독보적인 서술 방식으로 시야를 넓혀 나가는 과정에서 온갖 질문이 등장하고 흥미로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자본주의의 다층적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해 도널드 서순은 역사적 사실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예를 들면, 제국주의(식민주의)가 과연 수지가 맞는 장사였는지 프랑스와 영국의 의회에서 벌어진 식민지 대논쟁을 통해 그 답을 찾는다. 그리고 제국주의와 마주친 나라들이 어떻게 다른 길을 걸었는지도 밝힌다. 또한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간담이 서늘할, 1855년 중국 윈난성에서 처음 발생한 선페스트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전염병의 세계화의 행로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기대수명과 평균 소득을 한껏 드높인 자본주의의 눈부신 성공과 화려한 도시의 쾌락적 소비에 푹 빠진 대중의 모습과 나란히 광산과 공장에서 하루에 16시간을 일하다 과로사하는 노동자들과, 식민주의의 잔혹한 폭력에 속절없이 쓰러져간 서아프리카와 인도의 노예와 농장 노동자들이 등장한다. 때로는 당대에 정치인들과 경제학자들이 벌인 논쟁과 현대 역사가들의 평가가 끼어들고, 때로는 소설과 시를 비롯한 당대의 문학 작품들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체감한 사회 변화를 포착한다. ‘창조적 파괴’, 불안정이 불안한 승리를 낳는다 19세기 말의 수십 년 이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이 책에서 묘사한, 승승장구하는 ‘서구’ 자본주의와는 다소 다르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제조업의 동쪽으로의 이동, 초국적 기업의 규모와 범위, 금융서비스의 거대한 팽창, 국가의 경제적 역할 증대, 국제 자본주의의 주요한 수호자로서 미국의 중심적 역할, 공산주의의 붕괴, 중국의 주요 경제 강대국으로의 변신 등과 관련이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자본주의의 승리 자체가 오늘날 그 미래를 위협하며, 끝없는 불안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다. 도널드 서순이 말하는 것처럼, 이 만성적인 불안정이야말로 “체제의 결함이나 우연한 부산물이 아니라 자본주의 발전의 토대다”. 그리고 바로 이 불안정, 끊임없는 동요가 책 제목처럼 불안한 승리를 낳는다. 하지만 저자가 공감의 눈길을 보내는 쪽은 승리보다는 불안에 가깝다. 19세기 말에 사회주의 정당과 노동조합, 그리고 사회와 체제의 안녕을 고심하면서 기꺼이 개혁에 나선 자유당과 계몽된 보수주의자들이 그 역할을 했다면, 21세기 초에는 누구에게 희망을 걸어야 할까? 21세기인 오늘날의 자본주의 풍경의 원형이 만들어진 이 시기를 거울삼아 현재를 성찰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독자들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불안한 승리>는 이 모든 질문과 그 시대에 관한 신선한 관점을 제공한다. 이 책은 역사학계의 거장으로서 경제사와 정치사, 지성사와 사회사를 넘나드는 도널드 서순의 걸작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도널드 서순
저자 : 도널드 서순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지에서 공부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런던대학교 버크벡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런던대학교 퀸메리 칼리지 비교유럽사 명예교수다. 지은 책으로 <사회주의 100년One Hundred Years of Socialism>(1996), <모나리자Mona Lisa>(2001), <유럽문화사The Culture of the Europeans>(2006) 등이 있다.
지도교수였던 에릭 홉스봄의 『제국의 시대』와 거의 같은 시기를 다룬 이 책은 최신 연구 성과를 충실하게 반영하여 당대 자본주의 세계 전체의 풍경을 한층 더 총체적으로 조망했다. 광범위한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방대한 정보량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서술 방식으로 당대 사회를 압축하는 도널드 서순은 영국 최고의 역사학자로 손꼽힌다.

역자 : 유강은
국제문제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 <조종이 울린다>, <좌파로 살다>, <왜 신자유주의는 죽지 않는가>, <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 , <미국민중사>, <핀란드 역으로> 등이 있다. <미국의 반지성주의> 번역으로 제58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받았다.

역자 소개

  • 역자 : 유강은
국제문제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 '조종이 울린다', '좌파로 살다', '왜 신자유주의는 죽지 않는가', '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 'The LEFT 1848~2000', '미국민중사', '핀란드 역으로' 등이 있다. '미국의 반지성주의' 번역으로 제58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받았다

책 속에서

대다수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사회의 경제체제가 유일하게 가능한 것임을 인정하는 듯 보인다. 자본주의는 작동한다. 하지만 곳곳에 불만이 만연해 보인다. 정치인들은 경멸의 대상이다. 그들 자신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며(일부 정치인은 거꾸로 유권자를 경멸한다), 인기 있는 유명인을 흉내내고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며 미디어 활용을 촉진-내용에 대한 형식의 승리다-하는 식으로 다시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고 한다. 투표하는 유권자는 점점 줄어들고, 투표하는 사람들 가운데 점점 많은 수가 국민이 겪는 모든 피해를 이민자들 탓으로 돌리는 당에 표를 던진다. …… 한때는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이 체제에 맞서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이제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다. 그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체제에서 저주받는 현실에 좌절하기 때문이다. (29~30쪽)

오늘날 민족주의 세력이 세계시민주의 세력보다 더 강하다. 정치는 여전히 민족 정치가 압도한다. 시민들은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을지 몰라도 그래도 다른 나라 정치인보다는 자국 정치인을 믿는다. 시민들은 자국 정부가 외국인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더 보호해주기를 기대한다. 세계화 시대에는 강한 국가에 속하는 것이 이점이라고 느껴진다. 물론 강한 국가는 또한 강한 적대감을 낳기 때문에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중동 어디에서든 미국인보다는 오스트리아인이 아마 더 안전할 것이다. 19세기가 민족주의의 시대였다면 20세기는 민족국가들의 시대였고, 민족주의의 시대는 종언을 고하는 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68~69쪽)

1900년 ‘자본주의’ 유럽은 여전히 농촌이 압도했다. 2000년에 이르면 농민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잃을 것은 족쇄뿐이라 마르크스의 투쟁 호소에 따를 것으로 여겨졌던 세계의 노동자들은 『공산당 선언』(1848)이 쓰인 시점에는 수가 극히 적었고, 거의 전부 서유럽과 북아메리카에 있었다. 그런데 20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산업 노동자의 대다수가 ‘서구’가 아니라 ‘나머지 지역’에 있었다. 한때 제3세계라고 알려진 지역이었다. (112쪽)

물론 중간계급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나 농민, 빈민보다 오래 살았지만, 우리 기준으로는 오래 살지 못했고 편안하게 살지도 못했다. 중간계급은 오늘날 우리처럼 놀라운 의학 덕분에 생명을 이어가다가 퇴행성 질환으로 서서히 죽기보다는 보통 전염병으로 순식간에 죽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19세기에는 부자나 유명인조차 오래 살지 못했다. 1800년 당시 65세 이상의 사람들은 인구의 5퍼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유럽과 미국의 몇몇 유명 작가의 수명을 잠깐 훑어보면(일화적이고 비과학적인 방식이다) 그들에게도 인생이 짧았음을 알 수 있다. (160쪽)

천연두, 발진티푸스, 말라리아, 결핵 같은 살인 질병은 농촌보다 도시에서 훨씬 잘 퍼졌다. 다행히 19세기를 거치면서 예방접종으로 천연두 확산이 점차 제어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비교적 새로운 질병인 콜레라는 19세기에 세계 곳곳의 도시를 유린했다. 갠지스강 삼각주에서 발원한 콜레라는 치명적인 여정을 계속해서 1820년대에 러시아에 도달한 뒤 서유럽까지 퍼졌다. 무역이 팽창한 덕분에 중국까지 다다랐고 계속해서 남북아메리카로 퍼져나갔다. … 콜레라는 살인 행진을 계속해서 파리에서 2만 4000명을 죽인 뒤 브뤼셀로 이동했다. 1847년에서 1851년 사이에 러시아에서 100만 명이 콜레라로 목숨을 잃었다. … 이 전염병이 유해한 것은 콜레라 균 자체 때문이 아니라 열악한 주거와 빈약한 위생시설, 원시적이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하수도 때문에 야기된 질 낮은 위생 환경과 인구 대부분의 허약한 건강 상태 때문이었다. (165~166쪽)

19세기 이전에 동양은 서양을 깔보거나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서양에서 배울 게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1400년 무렵까지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나라였다. 그런데 오랫동안 열등감에 시달리던 유럽인들이 마침내 형세를 뒤집었고, 유럽의 동경은 경멸로 바뀌었다. 유럽인들이 발견한 중국은 정체되고 퇴보하는 쇠락한 제국으로, 급상승하는 서양에 얼마간의 무역과 구원해야 할 약간의 사람들만을 제공할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서양은 중국이 쇠약해진 가운데서도 중국을 두려워했다. 19세기의 저명한 중국학자로 손꼽히는 외교관 토머스 웨이드 경은 중국어 로마자화(유명한 웨이드-자일스 표기법)에 기여한 인물인데, 중국이 함대나 강한 군대를 보유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09~210쪽)

20세기에는 모든 나라가 미국을 우러러보게 되는데, 언제나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 어떻게 하면 미국처럼 되지 않으면서 미국을 닮을 수 있을까?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지켜야 할까? 서양, 즉 서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온 이데올로기적 수입품은 20세기에 지구 곳곳에서 벌어진 정치투쟁에서 변치 않는 요소였다. 가장 명백한 것은 공산주의 사상이었다. … 관념은 가장 쉽게 수입할 수 있는 품목인데, 19세기 후반기에 사람들은 이런 융통성 있는 상품의 전 지구적 교역이 번성하는 광경을 목도했다. 관념 수입자들은 대개 ‘후진’ 지역 출신으로 자신들의 후진성을 인식하고 당혹스러워하는 지식인이다. 이런 지식인은 관념이 사물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낭만주의적 신념에 집착한다. (230~231쪽)

자본주의 기업들로 이루어진 현실 세계에서는 보호주의자들이 우세했다. 다만 격조 높은 관념의 영역에서는 진정한 자유주의자들이 지배했다. 자본가들은 자기들 위에 군림하면서 훈육하고 양육하며 소수를 죽여서 나머지를 구하는 국가를 필요로 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감독하는 진정으로 홉스적인 국가였다. 국가 없는 자본주의는 가망이 전혀 없었다. 미국 정신Americanism의 주요한 신화는 어린 고아가 시골에서 도시로 와서 힘들게 일하다가 놀라운 행운을 숱하게 만난 끝에 성공을 거둔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담은 허레이쇼 앨저의 대중적 ‘다임’ 소설[dime novel. 10센트 동전 하나로 살 수 있는 싸구려 소설.-옮긴이]에 구현되었다. 이런 ‘거지에서 부자로 변신하는’ 이야기가 대표적인 미국 이야기American Story가 되었다(거의 100편에 육박하는 소설이 대동소이한 내용이었다). (402쪽)

민족 건설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때로 배제를 요구한다. ‘누가 안에 있고 누가 밖에 있는지’를 묻기 때문이다. 동화가 언제나 선택 가능한 것은 아니다. 또한 선택 가능하다고 해도 언제나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외부자들이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 종교를 수호하면서 근대에 저항할지 모른다. 이런 집단에 속하는 일부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화에서 벗어나 다른 모든 사람과 같아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지 못한다. 가령 유대인은 예나 지금이나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는다. 과거에 유대인이 자신들만의 공동체와 게토에서 격리 또는 자가격리된 채 모여 살 수밖에 없었을 때는 자신들만의 종교, 따로 떨어져 살고 싶은 바람, 주변을 둘러싼 반유대주의 때문에 하나로 뭉쳤지만, ‘해방’되어 권리를 얻게 되자 문제가 한층 복잡해졌다. 어떤 이들은 절실하게 동화를 원했고, 다른 이들은 계속 따로 떨어져 살기를 바랐다. 대다수는 중간을 선택해서 ‘세속적 유대인’이 되었다. (478쪽)

하지만 흑인과 여성이 마침내 선거권을 얻었음에도 미국 정당체제에는 어떤 유의미한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19세기와 20세기 내내, 그리고 21세기까지도 선거는 오로지 공화당과 민주당만의 싸움이었다. 어떤 진지한 제3당도 양당 독점에 도전하지 못했다. 이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독점체제를 낳은 배후의 요인은 정당 이데올로기의 불안정성이었다. 19세기에 민주당은 주권(각 주의 권리)을 지지한 반면 공화당은 미국식 정치 어법으로 ‘연방주의’ 세력이었다.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양당의 위치가 서로 바뀌었다. 마찬가지로, 19세기에 산업 진보의 당이었던 공화당은 20세기 말에 이르면 전통적 가치의 수호자로 변신했다. … 미국에서는 계급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지리적 위치, 종교, 종족, 금주법이나 일요일 휴업(그리고 최근에는 낙태, 총기 규제, 동성결혼) 같은 쟁점에 근거해서 표를 던졌다. 유럽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548쪽)

참정권은 산업화 덕분에 늘어난 번영과 나란히 이동했다. 이전에는 투표 제한이 계급과 재산, 소득-다시 말해 재산 없는 대중에 대한 두려움-에 근거를 둔 반면 20세기에 이르면 그런 제한이 존재한다고 해도 연령과 국적, 종족과 성별에 근거를 두는 경향이 있었다. 참정권은 근대 정치의 모순적 성격을 악화시켰다. 정당들은 각 개인이 한 표만을 갖지만 욕망과 정체성-계급, 지역, 종교, 연령, 편견 등등-은 각기 다른 가운데 파편화된 유권자들에게 호소해야 했다. 또한 자본주의가 다수에게 조금이나마 진보를 보장해주는 듯 보였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지지해야 했지만, 어떤 종류의 자본주의가 유권자들의 열망을 충족시켜줄 것인지 결코 확신하지 못했다. 19세기에 탄생한 선거 정치의 세계는 이후 20세기 정치인들에게 끝없는 놀라움을 안겨주게 된다. 새로운 근대에서는 경제나 정치나 고요한 평온을 유지하지 못했다. (550쪽)

목차

표 목록
감사의 말

서론

● 제1부 세계의 상태
제1장 신생 국가, 오래된 국가
제2장 사람들의 삶

● 제2부 근대화
제3장 동양의 서구화
제4장 산업의 매력
제5장 국가
제6장 조세
제7장 후발 주자와 선구자
제8장 러시아: 낙후를 원치 않는 후발 주자
제9장 미국의 도전과 자본 사랑

● 제3부 대중 끌어들이기
제10장 민족 건설
제11장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 세계를 휩쓸다
제12장 ‘외부자’ 배제하기
제13장 참정권
제14장 사적 풍요, 공적 복지
제15장 자본과 노동의 관리
제16장 신과 자본주의

● 제4부 세계를 마주하다
제17장 유럽이 온 세상을 정복하다
제18장 식민지 대논쟁: 프랑스와 영국
제19장 첫 번째 전 지구적 위기
제20장 경제 보호하기

에필로그: 여전히 승승장구하나? 여전히 불안한가?

옮기고 나서
참고문헌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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