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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76236 / 156쪽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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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는 잠깐씩 죽는다.
눈뜨지 못하리라는 것.
눈뜨지 않으리라는 것.
어떤 선의도 이르지 못하리라는 것.
불확실만이 나를 지배하리라.
죽음 안에도 꽃이 피고 당신은 피해갔다.
2020년 12월
이규리
뭔가 하면 할수록 비천해갔다
밤의 이야기들은 어디에서 역류하였을까
누추한 일은
사라지지 않고 남으려는 몸
물이 물 아닌 시름
내 슬픔의 경로는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일인데
살아 자주 역류했다
당신이
관념이
아름다움이
_「역류성 식도염」 부분
그런 슬픈 그물에 걸려 다시 넘어지더라도
조금 근사하고 싶어
붉은 이상한 저녁에
우리 서로 미래를 돌려주었는데
사랑은 뒤를 봉합하지도 않고 사라지곤 했지
참 추운 날이야
새들의 부리가 작아졌어
—「그런 12월」 부분
우린 불행을 더 잘 믿었고
돌이켜보면 할말이 많았던 때가 제일 슬펐던 때였다
아무렇지 않게 몇 개의 그늘이 들고 나고
진물로 꾸덕꾸덕해진 모서리가 몇 차례 피부를 그었던 기억도
피해갔다
그때마다 밴드가 덮어주었으므로
너는 너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_「일회용 봄」 부분
원했던 건 그렇게 먼 곳으로 흘러가요
다 흘러가요
안 보이는 것이 이토록 다정한걸요
복면한 사람 중에 당신이 있었어요
서로 알아보지 못했으므로
기쁨이 자욱했던 것
다가갈수록 흐릿해지는 이것을
누군가 진실이라 말하기도 했어요
—「그해 안개」 부분
시인의 말
1부 우리 서로 미래를 돌려주었는데
상자/ 그러므로 그래서/ 흰 감정-우유니 사막/ 얼음 조각/ 느리게 또 느리게/ 입술/ 여행 흐림/ 역류성 식도염/ 겨울 꿈/ 당신은 첫눈입니까/ 모르는 새/ 이 불쌍한 눈/ 당신은 너머가 되지 못했다/ 그런 12월/ 저녁의 문
2부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미안해서 다른 말을 하기도 했다
정말 부드럽다는 건/ 10시의 잎이 11시의 잎에게/ 미안하다 말을 못해서/ 사물입니까?-에드워드 호퍼/ vertigo/ 슬픔을 감다/ 불편으로/ 일회용 봄/ 살구나무의 침묵은 길었고 나는 늙어갔으나/ 한낮의 카페/ 두 개의 문-르네 마그리트의/ 벽에서 벽으로/ 장미를 구부렸습니다/ 안녕 편의점/ 창으로 오던 이유들/ 그해 안개
3부 두 개의 흔들림과 두 번의 수평
이후/ 차다/ 놀라운 일, 바이러스/ 종/ 유전/ 소리가 소리를 되돌리는 이유/ 바다/ 종이꽃/ 그녀에게/ 유리의 나라로/ 4월의 눈/ 결국 우리가 그걸 알고 있지만/ 얼음/ 울음/ 유령들/ 그해 교무실/ 폭설
4부 저는 제가 없어진 줄 모르겠습니다
아무 생각도 없을 것이다/ 전야/ 자폐/ 셋째 언니/ 베이컨은 베이컨을 좋아했을까/ 입구와 출구에서 생이 서로 마주쳤을 때/ 이곳과 저곳 사이/ 거즈의 방식/ 모르는 세계라면/ 눈빛/ 감자는 감자 아닌 걸 생각나게 하고/ 지독/ 그리고 겨울,
해설| 당신의 안과 밖
| 조대한(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