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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달도 삼각형으로 보일 때가 있다

박기홍 저 | 이지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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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551448 / 164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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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본문 소개 삶에도 옷이 있다면 삶에도 옷이 있다면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철에 맞게 나이에 맞게 입어야겠지 그리고 유행도 어느 정도 따라야 하겠지! 장소에 맞게 말하고 나이에 맞게 행동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찢어진 옷 때 묻은 옷은 아닐지라도 어색한 옷 입고 다니는 건 아닌지 남 보기엔 꼴불견인데 자기만 뽐내고 다니는 건 아닌지 삶의 옷을 생각하니 행동 하나하나가 껄끄럽다 누군들 남루한 적 없었겠냐만 안 어울리는 삶 멋없는 삶 하루아침에 바꿀 수도 없는 노릇 이제부터라도 맵시 좀 부려야겠다 누구의 것도 누구에게 기댈 수도 없는 나의 그림자니까. 산 산은 관대하다 대죄大罪는 물론이려니와 사소한 다툼 온갖 후회스런 일들 스스로 껴안아 골짜기로 흘려보낸다 말끔히 씻어 버린다 산은 침묵하다 입 여는 걸 본 적이 없다 기쁜 일, 슬픈 일은 물론이려니와 무슨 애원이나 청탁도 않는다 더구나 남 얘기 같은 건 극비 사항이다 산허리 구름 보듯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산은 겸손하다 천하를 호령할 수도 있건만 결코 뽐내지 않는다 자세를 낮춘다 늘 고개 숙인다 오래 머물지 못하게 내려가는 길을 내주었다. 낙엽에게서 낙엽이란 그저 떨어지는 건데 분명 무슨 깨달음이 있어 혹자는 젊은 날 낭만을 생각게 하고 혹자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조각 같은 아쉬움 같은 것일 수도 있겠고 이제 인생 가을에 다다라 꼭 벌레 먹은 나뭇잎 같은 나를 보면서 이리저리 헤매던 지난날 어느 것 하나 똘똘하게 잡지 못하고 기우뚱거린 나를 보는 것만 같으니 산다는 게 이런 허무와 고독이라는 거 삶과 죽음이 시작과 끝이 아니라 오고 가는 것이라는 그리고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는 깨달음 가을이여 낙엽이여 가을은 오고 낙엽은 그저 지기만 하는데 분명 깨달음이 있어 저 흩날리는 이파리 하나하나에도 번쩍이는 깨달음이 있어. 둥근달도 삼각형으로 보일 때가 있다 어쩌다 세 식구 멀리 떨어져 지내는 밤 딸은 북경, 아내는 광주 처갓집, 난 부천 보름달이 맑았다 “아빠, 달이 너무 예뻐요.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여보, 저 달 좀 봐요.” “딸아, 거기 보름달 보이니?” 천사같이 웃는 달님에게 보낸 세 식구의 눈빛 그 선이 그린 21세기 피라미드 삼각형 세 변 합은 불변 달 공전 자전도 불변 둥근달도 삼각형으로 보일 때가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기홍
저자 : 박기홍
전남 영암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졸업
2015년 제1시집 《빛나는 것은 별만이 아니지》
2018년 제2시집 <미안한 낮잠>
2020년 제3시집 <둥근달도 삼각형으로 보일 때가 있다> 출간

책 속에서

삶에도 옷이 있다면


삶에도 옷이 있다면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철에 맞게
나이에 맞게 입어야겠지
그리고 유행도 어느 정도 따라야 하겠지!

장소에 맞게 말하고
나이에 맞게 행동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찢어진 옷
때 묻은 옷은 아닐지라도
어색한 옷 입고 다니는 건 아닌지
남 보기엔 꼴불견인데
자기만 뽐내고 다니는 건 아닌지

삶의 옷을 생각하니
행동 하나하나가 껄끄럽다
누군들 남루한 적 없었겠냐만
안 어울리는 삶 멋없는 삶
하루아침에 바꿀 수도 없는 노릇
이제부터라도 맵시 좀 부려야겠다

누구의 것도
누구에게 기댈 수도 없는
나의 그림자니까.



산


산은 관대하다
대죄大罪는 물론이려니와
사소한 다툼
온갖 후회스런 일들
스스로 껴안아
골짜기로 흘려보낸다
말끔히 씻어 버린다

산은 침묵하다
입 여는 걸 본 적이 없다
기쁜 일, 슬픈 일은 물론이려니와
무슨 애원이나 청탁도 않는다
더구나 남 얘기 같은 건 극비 사항이다
산허리 구름 보듯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산은 겸손하다
천하를 호령할 수도 있건만
결코 뽐내지 않는다
자세를 낮춘다
늘 고개 숙인다
오래 머물지 못하게
내려가는 길을 내주었다.



낙엽에게서



낙엽이란
그저 떨어지는 건데
분명 무슨 깨달음이 있어

혹자는 젊은 날 낭만을 생각게 하고
혹자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조각 같은
아쉬움 같은 것일 수도 있겠고

이제 인생 가을에 다다라
꼭 벌레 먹은 나뭇잎 같은 나를 보면서
이리저리 헤매던 지난날
어느 것 하나 똘똘하게 잡지 못하고 기우뚱거린
나를 보는 것만 같으니
산다는 게 이런 허무와 고독이라는 거

삶과 죽음이 시작과 끝이 아니라
오고 가는 것이라는
그리고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는 깨달음

가을이여 낙엽이여
가을은 오고 낙엽은 그저 지기만 하는데
분명 깨달음이 있어

저 흩날리는 이파리 하나하나에도
번쩍이는 깨달음이 있어.

둥근달도 삼각형으로 보일 때가 있다


어쩌다 세 식구 멀리 떨어져 지내는 밤
딸은 북경, 아내는 광주 처갓집,
난 부천

보름달이 맑았다

“아빠, 달이 너무 예뻐요.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여보, 저 달 좀 봐요.”
“딸아, 거기 보름달 보이니?”

천사같이 웃는 달님에게 보낸 세 식구의 눈빛
그 선이 그린 21세기 피라미드

삼각형 세 변 합은 불변
달 공전 자전도 불변

둥근달도 삼각형으로 보일 때가 있다.

목차

제1부 어른이 된 걸 후회했다


삶에도 옷이 있다면 10

산 12

낙엽에게서 14

경건 16

사랑 17

소 18

고독이나 난관 속에도 20

어른이 된 걸 후회했다 21

새소리 귀 기울이며 22

그러니까 24

복수초 26

둥근 달도 삼각형으로 보일 때가 있다 27

모방 28

시계추 30

쥐똥나무 31

큰 착각 32

해바라기밭 33

후회합니다 사죄합니다 34

회갑 36


제2부 뭐가 두려우세요?


감나무 38

나이가 들면서 40

낙엽은 져도 41

반복에 관하여 42

사회적 존재 44

고구마 46

뭐가 두려우세요? 47

겨울나무 48

맹인 50

분리수거 52

참나리 54

섣달 55

아내 56

오월 햇빛 57

저렇게 흥겨울 수가 58

중매 59

추억 60

차라리 안 들렸으면 62

출입금지 표지판 63

패잔병 64


제3부 젊은이여, 실컷 웃어라



나는 한 마리 개였다 66\t

노년의 입구 68

고들빼기 70

새 가게 앞을 지나며 71

기억 72

동백 73

새들도 74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75

사도 76

세상은 78

꽃잎의 경이 80

능내역陵內驛 81

담쟁이넝쿨 82

버섯 83

언제 올지 모를 불운 84

역사는 반복된다 86

이 정도는 돼야! 88

이별 89

젊은이여, 실컷 웃어라 90

자업자득 92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93

속도 94


제4부 알아들을 순 없어도


구두 닦는 아저씨 96

눈 98

들풀 같은 존재 99

말도 안 돼 1 100

말도 안 돼 2 102

균형과 조화 104

모과 생각 106

기적 108

도시 109

끈 110

나 때는 말이야 112

담배 한 대 113

바둑 114

알아들을 순 없어도 116

은행나무 118

산수유 119

인사동 120

왜일까요 122

오점 123

자신감 넘친 사람 124

여향餘香 126


제5부 구름이 하늘을 가릴 순 없다


지금 와 보니 128

거미줄 129

60 고지 130

구름이 하늘을 가릴 순 없다 131

무선 이어폰 132

백로 133

붕어빵 134

긴 오후 135

돌연사 136

수건 138

3단계 140

아름다운 외식 141

영광 굴비屈非 142

케이크 자를 때면 144

요양원 146

평화주의자 147

자슥아, 너나 잘해 148

응급실 150

추석 이틀 전 151

치매 보험 152

호박과 도깨비바늘 154


기홍 생각 156


시인의 말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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