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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장경선, 최정인 저 | 평화를품은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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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928265 / 136쪽 171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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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전쟁이 끝나면 전쟁 전의 평화로운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열두 살 에딘은 프로 축구팀 선수가 되어 첼시에 입단하는 게 꿈입니다. 그러나 1년 6개월 전, 보스니아에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운동장이나 경기장에서 축구를 할 수 없습니다. 축구는커녕 수돗물과 전기마저 끊겨 먹을 물을 구하려면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서야 하지요. 폭탄이 떨어진 거리에는 높은 건물이나 언덕에 몸을 숨긴 저격수들이 물이나 식량을 구하러 나선 사람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틀에 한 번씩 물을 구하러 가는 아빠의 뒷모습은 꼭 학교 가기 싫은 아이처럼 축 처져 있습니다. 에딘은 집에서라도 축구공을 발에서 놓지 않습니다. 날마다 헤딩을 백 번 하고, 발차기 연습은 천 번을 하지요. 전쟁 중이라 해도 나중에 첼시에 입단하려면 하루도 축구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집안에 큰일이 생겼습니다. 전날 밤에 몰래 집을 빠져나간 율리아 누나가 다음 날 오후까지도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아마 터널을 통해 파리로 갔을지도 모릅니다. 누나가 가출한 사실을 뒤늦게 안 엄마 아빠는 율리아 누나를 찾으러 위험한 거리로 나섭니다. 누나가 돌아오면 하얀 천을 베란다에 걸어 표시해 놓으라면서요. 난생처음 혼자 지내야 하는 에딘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온몸이 까만 개 아잔뿐입니다. 신통하게도 아잔은 사람처럼 말귀를 알아듣고 속 깊은 개랍니다. 그런데 사흘이 지나도록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자, 결국 에딘은 베란다에 하얀 깃발을 세워 놓고 아잔과 함께 가족을 찾기 위해 터널로 향합니다. 만약 부모님과 누나가 집에 돌아오면 하얀 깃발에 노란 별을 그려 달라고 편지를 남겨 놓고 말이죠. 코랄 씨네 이층집 지하 창고에 몰래 뚫어 놓은 터널은 전쟁터인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를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그러나 터널을 지나가려면 통행증을 사야 하지요. 에딘은 먹을 게 없어 생명이 위협받는 전쟁 중에도 터널을 이용해 물건을 터무니없는 값에 사고팔아 큰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반면 돈이 없어 통행증을 살 수 없는 사람은 터널 위의 활주로를 달려가다가 저격수의 총에 맞아 죽기도 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지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터널을 통과한 에딘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사라예보처럼 평화로운 세상을 만납니다. 천천히 거리를 걸을 수 있고, 축구를 할 수 있으며, 쏟아지는 햇살을 느끼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에딘은 온몸으로 느낍니다. 과연 전쟁이 끝나면 사라예보는 전쟁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반문해 보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함께 축구를 하던 단짝 친구 하산도 하늘나라로 갔고, 가족이 자주 가던 공원의 오래된 나무는 불타 버렸고, 축구 경기를 하던 코셰보 경기장은 공동묘지가 돼 버렸으니까요. 에딘은 결국 부모님과 누나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지요. 그사이 가족이 돌아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어, 그런데 저만치 보이는 에딘네 집에 걸린 하얀 깃발에 노란 별 네 개가 그려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에딘은 가족이 돌아온 줄 알고 한달음에 집으로 가지만, 엄마 아빠와 누나는 없고 아래층에 사는 아뎀 아저씨가 당황한 얼굴로 에딘을 맞아 줍니다. 아뎀 아저씨 말로는 가족이 돌아오긴 했는데 에딘을 기다리다가 다시 터널로 갔다며 아빠가 남긴 쪽지를 전해 주지요. 쪽지에는 터널에서 서로 못 만나면 터널을 지나 이탈리아로 가는 배를 타고 런던으로 가라는 내용이 쓰여 있습니다. 에딘은 그길로 터널로 다시 뛰어갑니다. 과연 에딘은 엄마 아빠, 누나를 만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가족이 정말 살아 있긴 한 걸까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작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지원 사업 2000년도 선정작 접기

저자 소개

  • 저자 : 장경선, 최정인
저자 : 장경선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자유문학〉에 청소년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해방 공간과 한국전쟁 시기가 배경인 역사 동화 《하얀 찔레꽃》으로 제1회 ‘아이세상 창작동화상’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현재를 살아가지만 과거와 자주 마주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뒹굴뒹굴 굴러다니며 책 읽는 걸 좋아했습니다. 특히 역사책 읽기를 좋아했지요.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제암리를 아십니까》 《나무 새》 《하얀오렌지》 《검은 태양》 《안녕, 명자》 《언제나 3월 1일》 들을 썼으며, 먼 나라의 아픈 역사에도 관심을 기울여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다룬《두둑의 노래》를 썼습니다. 접기

책 속에서

배를 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쟁 중인 사라예보에서처럼 빨리 달리지도 않고, 건물 뒤에 숨어 있지도 않았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처럼 모든 게 평화로웠다. 아이들은 길에서 잡기 놀이를 하느라 소리를 지르며 깔깔거렸다.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800미터 길이의 터널이 마법이라도 부렸는지, 여기는 완전히 딴 세상 같았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사라예보처럼. -본문 117~118쪽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축구를 했다. 나한테 태클이 걸려 다리를 절뚝이는 하산에게 욕을 먹어도 마냥 즐거웠다. 전쟁이 끝나면 사라예보는 전쟁 전의 사라예보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저절로 고개가 저어졌다. 우리 가족이 자주 가던 공원의 오래된 나무는 불타 버렸고, 축구 경기를 하던 코셰보 경기장은 공동묘지가 돼 버렸고, 첼시를 욕하던 하산도 없기 때문이다. -본문 119쪽

터널이 뚫려서 참 다행이다. 아픈 사람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할 수 있고, 감자와 양파를 들여올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터널을 지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나는 대위님에게 다가갔다. 천천히 걷고 싶었지만 대위님을 놓칠까 봐 종종걸음을 쳤다. 사라예보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 천천히 걷기, 친구들과 축구하기, 텔레비전으로 첼시 경기 보기, 자전거 타기, 학교 가기, 노래 듣고 부르기……. 이처럼 평범한 일도 전쟁 중에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난 이제야 깨달았다. -본문 125~126쪽

목차

축구공 / 아뎀 아저씨 / 하산과 첼리스트 / 물물 교환 / 율리아 누나 / 하얀 깃발 / 노란 별 /
날도둑 / 부메랑 / 통행증 / 나쁜 어른들 / 이탈리아로 가는 배 /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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