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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일기 묻힌 기억을 끄집어내는 민간인 학살의 기록 | 박건웅 만화

박건웅 저 | 우리나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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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843642 / 400쪽 156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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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국민보도연맹 사건 ‘국민보도연맹’은 좌익 계열 전향자들로 조직됐던 관변단체이다. 이승만 정권은 좌익에 물든 사람들의 사상을 전향시켜 계몽하고 인도한다는 취지로 이 단체를 결성했다. 그러나 본질은 국민의 사상을 국가가 직접 통제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국민보도연맹은 ‘대한민국 정부 지지 및 북한 정권 반대’, ‘공산주의 사상 배격‘, ‘남로당 분쇄’ 등을 내세워 철저한 반공주의를 강령으로 삼았다. 국민보도연맹 가입 대상자는 좌파로 낙인 찍힌 사람들이 주였지만, 실제로는 사상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물자나 식량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가입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공무원들이 할당된 실적을 채우기 위해 양민 가입을 유도하는 배급품 선전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민 간의 사적 감정에 따라 보복으로 가입된 경우도 있었으며 심지어 본인도 모르게 가입된 경우도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 초기, 북한군 점령 지역의 국민보도연맹원들이 북한군에 협조할 것이라고 판단한 정부는 한강 이남 전국에서 이들을 검속하기 시작했다. 소집?연행된 사람들은 경찰서 유치장, 인근 창고, 형무소, 공회당 등에 구금되어 분류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폭력과 고문을 당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심사 없이 즉결 처형되기도 하였다. 희생자들을 소집?연행한 기관은 육군특무대(CIC), 사찰계 경찰, 헌병 등이었다. 국민보도연맹원 검거 및 학살 명령이 누구로부터 내려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국가 기관이 동원된 만큼 이승만 정권의 최고위층의 결정과 지시에 의한 것임은 분명하다. 정부가 국민을 구속하거나 처형하기 위해서는 적법한 근거와 절차가 있어야 함에도 경찰, CIC, 헌병 등은 임의적으로 국민보도연맹원을 무단 검거하고 집단 학살하는 반인도주의적 만행을 저질렀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희생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유족도 정부로부터 요시찰 대상으로 분류돼 감시를 당했고 연좌제를 적용해 각종 불이익과 차별을 받으며 살아야 했다. 그동안 헌병과 경찰은 국가 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실을 철저히 은폐하고 금기시해 왔으며 현재까지도 정확한 해명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주체가 되어 결성한 관변조직을 정부 스스로가 무책임하게, 그리고 잔혹하게 집단 살해한 이 사건은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화해와 치유의 길로 이 책에는 죄 없는 사람들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아간 집단 학살의 극악무도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재산을 바치고 기지를 발휘해 구금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른바 한국판 쉰들러로서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몸소 실현한 의인들이었다. 또한 뒤늦게나마 자신이 당시 가해자 중 한 명이었음을 밝히고 기자 회견을 통해 증언을 한 노병 김만식 씨의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6사단 헌병대 소속으로 강원도 원주, 경북 영주, 충북 오창 등지에서 민간인 총살에 참여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국민보도연맹원에 대한 학살 명령이 헌병사령부를 통해 대통령 특명이라는 무전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죽기 전에 고백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의 증언은 가해자의 최초 공개 증언으로서 남다른 역사적 의미를 남겼다. 이로 인해 그는 동료들로부터 갖은 원망과 비판을 감수해야 했지만, 과거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과 수십 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트라우마로부터 치유를 얻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라도 진실이 규명되고 반성이 동반되는 모습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안타까운 점은 그 이후로는 더 이상의 가해 증언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 폭력의 희생자를 조명하는 작가주의 만화가 박건웅 박건웅은 줄곧 ‘작가주의 만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작가주의 만화’란 기존 만화 장르에서 벗어나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가치관이 투영된 독창성 및 실험성이 두드러진 만화 작품을 일컫는다. 박건웅은 특히 암울했던 역사 속에서 국가 폭력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 왔다. 이렇게 주로 현대사의 아픈 기억들을 다루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망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기억하는 것이 곧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억울하게 죽은 사람을 기억하지 않으면 아주 사라지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그런 비극적인 사건은 다시 발생할 것이다. 그때 우리는 아무런 교훈을 얻을 수 없다.” 신간 《악마의 일기》 역시 이러한 그의 관점을 풀어낸 작품이다. 본 작품은 충북 지역의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박만순 선생의 책,《기억전쟁》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 책은 선생이 16년 동안 직접 발품을 팔아 1,500여 자연마을을 돌아다니며 민간인 학살의 구술 증언을 청취해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를 기반으로 박건웅은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흑백 목판화 기법과 판타지 요소를 더해 그래픽 노블로 재구성했다. 충북 지역 곳곳에서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시공을 초월하는 존재인 한 소년이 집적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그림 일기 형식으로 희생자들의 피 맺힌 에피소드들을 적나라하게 전달한다. 이는 또한 오늘날의 불과 수년 전 발생했던 비극들과 연장선상에 놓여 있음을 상기시키며 어두운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건웅
저자 : 박건웅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대학 시절을 거치며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 왔다.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꽃》,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다룬 《노근리 이야기》, 제주 43항쟁을 담은 《홍이 이야기》, 비전향 장기수인 허영철 선생의 삶을 다룬 《어느 혁명가의 삶》,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남영동에서 견뎌 낸 22일을 기록한 《짐승의 시간》, 인혁당 사형수 8명의 이야기를 담은 《그해 봄》,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제시 이야기》, 《옌안송》, 《아리랑》을 만화로 그렸다. 수상 경력으로는 2002년 대한민국만화대상 신인상, 2011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2014년 부천만화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목차

다락방/ 해방/ 창고/ 이름/ 목총/ 닭/ 귀신/ 외무덤/ 삼형제/ 두 얼굴/ 굴/ 호환/ 만세/ 순이 / 만남/기억/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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