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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018028 / 22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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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내가 아이였을 때,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일이 있었다. 튼튼한 다리가 무너질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나는 내 삶이 이런 식으로 무너질 거라고 예상한 적이 없다. 그래서 넌 왜 이렇게 무너졌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말이 없다. (p.21)
누군가의 속도가 느리다고 보챌 수 없고, 빠르다고 붙잡을 수도 없다.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 사람의 속도와 리듬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장 기본적인 예의다. (p.34-35)
무대 위에서 연출가의 요구사항을 따르듯,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사부터 친구까지 다양한 주변인들의 요구를 따라 연기를 한다. 그게 나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구를 무시한 채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한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죄인이 되거나, 미치거나, 죽은 듯이 살거나. 나는 죄인, 광인, 유령 대신 연기자를 택하겠다. (p.38)
나 때문에 누군가 아플 수 있다는 건 무시무시한 일이다. 나를 아프게 했던 수많은 이들은 왜 그걸 몰랐을까. (p.56)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살 좀 쪘네” 하면, 그날 식사를 포기하고 무릎이 아플 때까지 운동을 한다.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이들은 늘 내게 살에 대한 안부를 묻는다. 살이 마음보다 먼저 보이는 건 슬픈 일이다. (p.70-71)
아버지를 견뎌 냈으니 웬만한 사람은 견딜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견디는 것은 근육처럼 견고해지는 개념이 아니었다. (p.78)
어차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므로, 마음속에서 조금씩 흘려 보내다 보면 사라지지 않을까. 과거에 흘려 보낸 고민들은 하늘에 가득한 미세먼지 사이 어딘가에 있을 거다. 내가 별이 될 수는 없어도, 하늘 위로 던진 내 고민은 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p.143)
어떤 말은 뱉기까지 반드시 채워야 하는 감정의 양이 정해진 듯하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공허한 말이 된다. 편지에 글자를 채우는 건 몇 분 만에 뚝딱해 낼 수 있지만, 감정을 채우려면 꽤 긴 시간이 걸린다. (p.207)
프롤로그_ 들키고 싶지 않은 것들의 고백 4
1 무너진 자리에 머문다는 것
상사의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는 새벽 16
나는 요즘 가족이랑 지내 24
나쁘지 않다 28
30만 원짜리 에디터 29
아무리 느린 영화여도 2배속 하지 않는 33
당신은 내가 연기하는 걸 본 적 있다 36
불편하지 않았다고 40
무표정의 솔직함 44
앓는 이유 45
제기에서 방배로, 방배에서 제기로 47
나 대신 거미 54
하루, 두 개의 마감 58
오늘은 나에게 잘했다 말하고 싶어 65
돼지의 탄생 66
오이 같은 사람 72
아랫배를 품고 넘는 천 개의 고원 75
소심인의 명대사 82
나한테 제일 쉬운 사람 88
나의 영화배우 데뷔 현장 90
일기보다 소설 95
인간 디톡스 96
손인사 101
들키지 말지 그랬어 102
얼굴의 계절변경선 104
엄마, 김밥 사 왔어 108
나의 장례식 114
2 여전히 어려운 게 많은 어른
시간만 때워도 결과가 있다면 122
나도 모르는 나의 문제들 125
자이로드롭 128
시를 되찾을 수 있을까 129
시작은 책상 정리부터 134
눈은 뾰족하지만 삶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137
메로나 144
분리되지 못한 채 분리되어 있는 147
신동엽 신동엽 신동엽 151
처음에게 미안해 158
걱정을 재는 기계 162
한자와 부동산을 잘 모르는 어른 164
행복만땅 하트하트 168
밀어도 금세 자라는 잔털처럼 172
110kg짜리 아버지 176
결국 너의 부모처럼 될 거라는 말 182
마음, 나침반 185
어려운 행복 말고 쉬운 행복 186
방귀는 영원해 187
‘사랑하는 마누라’가 있는 곳 192
설명이 필요없는 순간 198
학을 접습니다 199
유기농 등의 맛 201
감정이 이룬 말들 207
첫사랑을 묻는다면, 장만옥입니다 209
이제는 약속해 소중히 간직해 213
에필로그_ 토종 순대만큼의 온기 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