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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783662 / 180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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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두 천재 작가의 평행이론 “돼지들 장난이 너무 심해서 걱정이다. 유럽 돼지들처럼 문명으로 인해 거세당한 놈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실로 야성적이며 활동적이다. 씩씩한데다가 어찌 보면 아름답기조차 하다.” (15쪽) “고요하다. 내가 휘두르는 도끼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화려한 푸르름 속의 적막함! 한낮의 거대한 침묵 속의 두려움!” (17쪽) “바다의 굴이나 박쥐 같은 자들의 마음에 들려고 재미도 없이 심각하고 구태의연한 작품을 내가 왜 써야 한단 말인가? 나는 나를 위해 글을 쓸 것이다.” (103쪽) “내가 별 볼 일 없는 문학가라고? 깊이가 없다고? 철학도 없고? 그렇게 말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말하라지. 한마디로 문학은 기술이다. 개념을 가지고 나를 경멸하는 자들도 실제로 내 작품을 읽으면 아무 말도 못하고 매료될 게 분명하다.” (153쪽) 식민지 사모아에 대한 이야기에 지배국과 피지배국에 대한 그의 생각이 분명히 나타나 있고 삶과 소설에 대해서도 뜨거운 열정과 사랑이 표현되어 있다. 스티븐슨의 따뜻한 마음은 작가의 마음처럼 다가오고, 그의 꺼지기 바로 직전의 불타오르는 짧은 삶 역시 작가의 삶과 비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남아 있는 삶이 얼마 되지 않는 두 위대한 작가의 삶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옮긴이의 말에서 폐병에 시달리는 소설가 스티븐슨은 요양할 곳을 찾아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다 남태평양의 사모아 섬까지 흘러 들어가게 된다. 열한 살 연상인 미국인 아내와 그녀의 장성한 아이들까지 줄줄이 데리고 시작된 사모아 섬에서의 생활은 만만치 않은데…. 나카지마 아쓰시는 실제로 요양차 떠난 사모아 섬에 정착해서 살다가 그곳에서 세상을 떠난 스티븐슨의 삶에 주목한다. 평생 천식으로 고통받았던 아쓰시는 역시 병약했던 스티븐슨에게서 동질감을 느꼈고 같은 작가로서의 열정과 고뇌를 발견해냈다. 아쓰시는 1920년 한문 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경성으로 이주, 용산소학교와 경성중학교를 다녔다. 식민지 조선에서의 경험은 훗날 「호랑이 사냥」, 「순사가 있는 풍경」 등 조선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는 계기가 된다. 군국주의 일본의 지배하에 자유롭지 못한 암담한 시절을, 중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아쓰시의 소설은 식민지 조선을 그린 일본 작가의 보기 드문 작품이기도 하다. 「빛과 바람과 꿈」 역시 배경이 조선에서 사모아 섬으로 바뀌었을 뿐, 지배와 억압의 문제에 대한 목소리는 여전하다. 유럽 열강이 저지른 식민지 약탈과 만행에 분노하여 고발의 글을 쓴 스티븐슨은 사실 아쓰시의 분신에 다름 아닌 것이다. 허구와 사실이 뒤섞여 있어 스티븐슨의 생각인지 아쓰시의 생각인지 분간할 수 없는, 그러면서 두 작가의 목소리가 함께 한 목소리로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시간을 초월한 진실에 다가간다. 문학적으로 만개하기에는 너무도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천재 작가 나카지마 아쓰시. 그의 생전에 유일하게 출간된 작품 『빛과 바람과 꿈』. 이 소설은 1942년 상반기 제15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지만 당시는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시기라 수상작이 없었다. 심사위원이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이 작품이 적합하지 않다니 믿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미행의 다섯 번째 책.
서문 · 사이토 마리코
빛과 바람과 꿈
판다누스 나무 아래서
옮긴이의 말
편집 후기
저·역자 약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