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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저세상 오디션

시리즈 : 특서 청소년문학 [3]

박현숙 저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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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912926 / 232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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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나는 여러분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 불어오는 바람에 결코 쓰러지지 않고 지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창작노트 중 박현숙 작가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구미호 식당』에서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박현숙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당신이 자신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당신은 자신만의 시간을 잘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새로이 던진다. 하루를 살아가느라 잊고 있었던 나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고, 내게 주어진 시간을 정말 잘 살아왔는지 돌이키다 보면 껄끄러운 후회가 남는다. 내 삶의 주인은 하릴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임에도, 그렇게 살지 못했다는 후회다. 그러나 하루하루 별일 없이 살아가는 우리를 닮은 소설 속 나일호가 조금씩 삶의 의미를 깨닫고 앞으로의 날을 꿈꾸게 되는 변화를 지켜보다 보면,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자는 다짐이 마음속에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각박한 세상 속 자신에게 찾아온 아픔을 견디지 못해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궁지에 몰린 그들의 힘든 마음과 선택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현숙 작가는 절실한 목소리로 말한다. 살아 달라고, 제발 죽지 말고 당신의 시간을 아름답게 쓰라고. 세상에 영혼을 내보내는 이는 삶에 괴로움만을 넣지 않았으니 내일을 믿으며 살아달라고. 처음에는 『저세상 오디션』이라는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펼치게 되더라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이 책이 가진 진정한 마력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끝에 던져진 강렬한 메시지를 기억하라. 단 몇 시간의 독서로 평생의 길잡이가 되어 줄 소설이다.

저자 소개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국경을 넘는 아이들》, 《아미동 아이들》, 《닭 다섯 마리가 필요한 가족》, 《선생님이 사라지는 학교》,《몸짱이 뭐라고》,《마트로 가는 아이들》,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학원》 외에 많은 책들을 썼습니다.

머리말


누구나 짊어지고 사는 자신만의 짐이 있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이 짊어진 짐이 가장 무겁다고 말한다.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무거운 짐을 지게 했느냐고 원망하며 탓하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살다 보니 그 무거운 짐이 희망이 되기도 했다. (…) 그리고 희망은 어둠을 뚫고 나오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은 허투루 주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평등하다.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들은 이유가 있다.
나는 여러분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 불어오는 바람에 결코 쓰러지지 않고 지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

책 속에서

“이 길은 오디션 합격자에 한해서 지나갈 수 있다. 그것이 절차다.”
“뭐요? 오디션이요? 아이고야, 아무리 오디션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죽은 자들을 모아놓고 오디션을 봐요? 참 나, 원. 별소리 다 들어보겠네. 죽은 사람이 춤을 출까? 노래를 부를까? 뭐가 좋아서 춤추고 노래를 하겠수? 춤추고 노래 부를 정도로 편한 팔자였으면 여기에 오지도 않았수.”
황명식 아저씨가 기가 찬다는 듯 말했다.
“그게 절차고, 그 절차를 밟아서 합격해야만 이 길을 지나갈 수 있다.”
마천이 단호하게 말했다. (본문 24쪽)

“내 말이요. 아닌 말로 우리가 오죽하면 죽었겠어요, 오죽하면.”
이수종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맞아, 오죽하면 죽었을까. 살고 싶었다고. 그런데 오죽하면.”
사람들 몇몇이 맞장구쳤다.
“‘오죽하면’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마라. 세상에 나가는 선별에서 탈락한 수많은 영혼은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기다리며 한 번씩 통곡하기도 하지. 그런 날이면 통곡 소리로 세상이 흔들리고 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하지만 그들을 말리지는 않는다. 통곡을 멈추라는 말을 못 한다. 오죽하면, 오죽하면 저리 슬프게 통곡을 할까, 이해하고 미안해한다. 생명을 얻어 세상에 나가지 못하면 그들은 형체도 없이 수천 년, 수억 년을 떠돌며 살아야 한다. 형체가 없으면 하고 싶은 일도 못 하지. 자신의 존재를 눈으로 볼 수도, 나타낼 수도 없다는 말이다. 영혼은 있는데 형체가 없다는 것, 그게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지 아느냐. ‘오죽하면’이란 그 영혼들에게 어울리는 말이지.” (본문 36쪽)

“아니, 내 말은 말이에요.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으면 그냥 살아 있을 걸 괜히 죽었다고요. 낙타를 줄이고 바늘구멍을 늘릴 재주가 어디 있어요?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죽으면 끝인 줄 알았지. 다 끝인 줄 알았다고요. 아, 머리 아파.”
이수종이 두 손으로 머리를 박박 긁었다. 시계가 흔들리며 번쩍번쩍 빛을 냈다.
“나도 내 선택을 마지막으로 모든 게 다 끝나는 건 줄 알았어. 이런 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해봤다고.”
나도희가 말했다.
나도희가 다 끝내고 싶었던 게 뭔지 궁금했다. (본문 60쪽)

“참 답답한 소리를 하는구나. 너희들이 살았던 그 세상에서 사정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참아내며 견디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살아가며 그 시간 안에서 좌절할 때도 있고, 절망할 때도 있지만 또 다른 희망과 행복을 찾기도 한다. 나는 세상에 나가는 영혼들에게 살다 올 시간을 부여할 때 어둠과 같은 막막한 시간만을 넣지는 않았다. 견뎠어야지. 참아야 했다. 여기에 온 사람들 중에 딱 한 시간만 더 참았어도 기쁨을 맞이할 사람도 있었다.” (본문 135쪽)

나는 단 한 번도 이 사람들과 같은 번민을 해본 적이 없다. 그 말은, 그야말로 단조롭고 단순했다는 말이다. 하루하루만 잘 지내면 그만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늘 바쁘고 분주했다. 황명식 아저씨가, 이수종이 단조로운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내가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다.
‘내가 생각 없이 산 걸까? 잘못 산 걸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사는 바람에 늘 아웃사이더에 한심한 아이였지만, 어찌 되었든 나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다. 어떤 게 잘 사는 건지는 모르겠다.
‘집에 돌아갈 수 있다면 이 문제에 대해 좀 깊이 생각해봐야겠다.’
신기한 것은 내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나만의 이유만 있을 때보다 다른 이들의 이유가 합류하니까 더 그랬다. 내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본문 190~191쪽)

“마천님이 치르게 될 대가가 대충 어떤 건가요?”
“너는 몰라도 된다. 어떤 대가인들 어떠하랴. 돌아가면 다시 찾은 오십팔 년의 시간을 잘 쓰도록 해라. 너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 일분일초도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 모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시간들이다. 절대 허투루 쓰지 말도록 해라. 훗날 오십팔 년 후에, 주어진 시간들을 그런대로 멋지게 살았노라 말할 수 있도록 해라.”
마천은 덤덤하게 말했다. (본문 214쪽)

목차

당신들은 이 길을 지나갈 수 없습니다 죽은 사람한테 오디션을 보라니! 오디션을 보는 이유 괜히 죽었네 각자의 사연들 핏빛의 눈을 가진 영혼들 그들의 이유 탈락 또 탈락 그리고 다시 탈락 오류 나도희는 왜 끝까지 입을 다물었을까? 협박 타고난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네가 잡은 희망의 끈, 같이 좀 잡자 도대체 저한테 왜들 이러세요? 죽은 자의 편지를 쓰라니! 심사위원들의 정체 그날부터였다, 잊은 줄 알았는데 두고 온 오십팔 년이 그립고 아깝다 마지막 오디션 『저세상 오디션』 창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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