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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정 시조집 인생 고요아침 운문정신 36

시리즈 : 고요아침 운문정신 [33]

서연정 저 | 고요아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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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487627 / 135쪽 137 x 22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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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97년 중앙일보 주최 시조 지상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했으며,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먼 길]이 당선된 바 있다.

책 속에서

꽃벌레


후생은 막연해도 본능은 희망이다
뒤집혀 황망해도 두 눈을 반짝인다
생존이 혁명이구나
나비 전생 애벌레

놀란 길 내처 간다 낯익은 저 뒷모습
기어 숨어 살아 날아 온몸 새긴 연대기
목숨이 꽃대이구나
깨우치는 꽃벌레


인생: 불새의 기억


불타는 모래강에 무슨 집을 짓느냐
수그러진 고개에 떨어지는 꾸지람
줌줌이 깔깔한 바람 천지간을 덮는다

벗을 때가 되었다 너무 오래 입었다
날개의 갈피갈피 슬픔이 퀴퀴하다
태양을 끌어안아라 희나리를 말려라

진물 나는 인생을 흡입하는 사하라
고통인지 환희인지 모래알이 빛난다
불길로 들어간 새가 불을 물고 나온다


시


평생 서시만 몇 줄 쓰고 있는 시인의 뜰
아무데나 개망초 뭉쳐 뭉쳐 왜 피나
부귀는 독약이라네 고독은 풍년이라네

한 그릇 밥의 힘으로 꽃밭을 일구고
한 송이 붉은 꽃으로 추위를 건너간다
한 생을 이끌고 가는 밥그릇과 꽃다발

길이란 길 다 막힌 날 산에 올라 부른다
미로야 노올자 미로야 노올자
이제껏 찾아 헤매는 한 이름을 듣는다

시인의 마당에는 침묵이 가득하네
봉오리로 터지기 직전의 봉오리로
꽁지에 불이 붙으면 박차고 날아가네

지도 바깥 그 주소 아무도 찾을 수 없네
타오르는 화라지 투명한 나의 좌표
벼룻길 꽃이 고와라 새 한 마리 울러 가네

첫새벽의 가슴은 향기로운 먹
첫새벽의 손길은 탄력 있는 붓
첫새벽 시의 호흡이 존재들을 깨운다

눈 내려 쌓는 새벽 가뭇가뭇 또박또박
숨은 길을 찾아서 꿈을 찍는 발자국
어녹아 고인 눈물에 마른 씨야 젖어라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꽃벌레
나의 묵요일
달님
별
불새의 집
·
·
[중략]
·
·
태양의 거울
헌 신의 시간
화갑,이후
화사첨족
황톳길 지나 보리밭

제2부 밤의 언덕에서
24시 편의점
5월에 받은 편지
가느다란 빛 하나
광덕리의 여름
그 계절을 견디는 방법
·
·
[중략]
·
·
입맞춤
제주에서 한 달 살기
줄
포옹
호명

제3부 별들의 집
검은 마을
겹겹이 빛을 입다
골목길을 엎드려
과자를 든 이국 소녀
다비
·
·
[중략]
·
·
응웬 씨네 집
제비
집으로
크레인
탑

제4부 인생둘레길
가랏
가을 귀
가을은 마법처럼
겨울 거울
공항
·
·
[중략]
·
·
웃는 꽃
인생둘레길
인생:불새의 기억
콩밭머리 나팔꽃
팔공산 동화사 생각

해설_인생,그 오묘하고 그윽한 아름다움/황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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