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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08977 / 172쪽 124 x 21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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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내일이 없는 사람들 ‘우리’는 종종 비어 있다. 여태천 시인에게 ‘우리’는 오늘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내일이 오지 않도록 시간을 멈추고 싶어 한다.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은 오늘을 사수하기 위한 애끊는 노력으로 드러난다. 이를테면 그들은 “얼릴 수 없는 기침 같은 말”을 아쉬워한다. 어디론가 다 사라져 버리는 기침 같은 말이 없어지고 말 오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맹세코 오늘을 지키기로 했네./ 내일이 오지 않도록/ 오늘을 위해/ 불을 피우고 노래를 부르고/ 우리는 우리를 지켰네.” 이들에게 내일은 사라진 오늘에 대한 증거물에 불과해 보인다. ‘내일은 없다’거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산다’는 말은 관습적이리만큼 일상적인 표현이지만 ‘오늘의 공동체’에게 이러한 말은 내일 속으로 사라져 버릴 시간에 대한 두려움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실체적 슬픔이다. ■ 쌀쌀하지만 상쾌한 실험적인 단어 그러나 악착같이 붙잡고 놓아 주지 않으려 해도 오늘은 내일에 자리를 내어주고 이웃이자 시민으로 만났던 우리 역시 어느새인가 사라지고 만다. “깊은 밤 잿더미 속에 불씨를 감추어야 하는/ 나이”에 이르면 잡을 수 없는 것들이 달아나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더 선명해진다. 오늘의 공동체에 몰입하는 사람들은 사라지는 현재에 대한 두려움을 ‘저녁의 감정’으로 표현한다. “아침의 이슬과 꺼지지 않는 촛불/ 어렵지만 느낌을 전해 줄 수 있는/ 뭐랄까/ 실험적인 단어가 필요해./ 쌀쌀하지만 상쾌한” 하루의 끝에서 도래하는 또 다른 하루를 기다리는 마음의 온도는 쌀쌀하지만 상쾌하다. 집 안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한겨울 추위가 아니다.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조금 더 밖에 머물게 만드는 추위. “슬픔을 오래 쌓아 두면 몸이 상한다고들 했지만” 온도 차는 슬픔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여태천이 관조하는 슬픔의 목록을 읽은 독자들은 시집의 어느 화자처럼 “슬픔이라는 단어가 그리 싫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시인의 질문에 답할 수 있으리라. 감히 슬프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슬픔을 소화시킬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날씨에 대한 생각을 하자
구름이 하나둘 떠오르고
공기가 축축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가 하얘졌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더라.참혹한 일을
언제나 그렇듯이
참담한 지경에 이르러서야 알아채고
일그러진 얼굴을 더 이상 볼 수 없구나.
-「햇빛 한 줌」 부분
우리는 맹세코 오늘을 지키기로 했네.
내일이 오지 않도록
오늘을 위해
불을 피우고 노래를 부르고
우리는 우리를 지켰네.
-「우리가 우리를 읽을 때」 부분
풍선처럼 떠오르며
우리를 통과하고 있는
저건 운명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피스키퍼가 아니랍니다.
-「태양의 기울기에 대한 만국 강아지들의 생각」 부분
세상은 외롭고 쓸쓸해서
밍루 위에서도 한 사람은 또 한 사람을 사랑할 것이다.
매일매일 제 얼굴을 들여다보듯
위태롭게 한 사람의 내일을 읽으릴라.
-「희망버스」 부분
시인의 말
1부
암흑물질
하는 일과 있는 것들
휴일의 감정
어디 있을까
아주 작은 실수
매직 쇼
읽을/힐 수 없는
Out There
Out here
잃어버린 열두 개의 밤
운명이라고 하기엔
고양이군의 엽서
겨울잠
희망버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낫아웃
말과 사물의 그늘
2부
하쿠나 마타타
보호구역
이웃은 어디 있는가
우리가 우리를 읽을 때
유령들
태양의 기울기에 대한 만국 강아지들의 생각
시민의 두려움
이웃이 되어 주세요
목소리들
햇빛 한 줌
혼자이거나 아무도 없거나
안녕에 대해
지상의 감옥
건너는 사람
쓸데없는
빈손
희망고문
3부
발자국
기념일
우정의 세계
끊임없이, 말
손이 크다는 것
연필을 깎으며
어디에 있을까
없는 것보다 못한
두 개의 유리창과 하나의 얼굴
누구의 시간
연기가 필요할 때
모란 작약
쌀을 씻으며
누가 그를 울리는가
우리들의 풍선
프놈 바켕의 일몰
슬픔은 자란다
4부
문 앞에서
이토록 긴 편지
변신
감을 수 없는 두 눈으로
그녀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스투디움
마주치고 싶지 않은
메아리
히스토리
그 이후에
외로운 이름들
기억-가만가만
기억-그날 이후
기억의 테크놀로지
두 개의 기억
저기 너머로
문밖에서
작품 해설_오류와 오차를 위한 여정
허희(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