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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487597 / 107쪽 138 x 21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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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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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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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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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6,200
- 15,120
- 18,900
- 10,800
출판사 리뷰
정情 헤어
미용실 간 아들이 기분이 상해서 돌아왔어요 늙고 뚱뚱한 미용사가 축 처진 가슴을 머리 위에 왼쪽 자를 때는 오른쪽 젖가슴을 오른쪽 자를 때는 왼쪽을 올려 스타일을 구겼다나요 아 그래, 그녀는 혼자예요 피붙이 아들 하나 있었는데 전역 앞두고 그만 총기 사고로 죽었지요 그 이름이라도 남기고 싶어 아들 이름으로 간판을 내걸었다나 이 악물고 살려고 가위를 들었겠죠 머리카락 대신 자신을 안 자른 것만도 다행 아닌가요 말년 군인들이 가끔 머리 자르러 와요 거울엔 아들이 없어요 하늘 구름 밭 속 자유롭게 걷고 있을 아들… 그러니 아들아 이해해라 날 선 가위에 안 다친 것만도 다행인데 젖가슴에 눌린 게 무슨 대순가요 여린 잔디도 밟아야 웃자라요 사람도 가끔 어머니의 가슴으로 눌러줘야 억울함 없이 일어나죠 나도 오늘 머리를 자르러 갈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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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드라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장갑을 벗고 눈을 비빈다
소맷부리로 액정을 닦는다
흐린 정경이 소매 끝에 붙는다
왼발 뒤꿈치에 나뭇잎이 붙어있다
오른발로 밟고 왼발을 든다
나뭇잎이 오른발에 붙는다
집게로 누르고 오른발을 든다
나뭇잎이 집게에 붙는다
넌 의지가 약한 게 흠이야
뭐든 잡고 늘어지는 버릇, 나무를 꽤나 흔들었겠어
얼마나 홀가분했을까 너의 추락을 모의하는 동안
나뭇잎은 말이 없다
할 말을 달라붙는 일에 모두 소모했으므로
나뭇잎은 손을 만나 추락한다
발을 향한 추락은 추락이 아니다
흐린 정경이 눈동자에 붙는다
핸드폰에 담아 주머니에 넣는다
볼륨을 줄이고 창밖을 시청했더니
미화원과 나뭇잎의 사랑
발뒤꿈치에 오래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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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를 만난다면 꼭
풍선처럼 터질 것 같아 책 속에 숨기로 했다 ‘그’라는 단어에 알레르기가 있지만 재채기를 하면 그만이라 생각한 후, 그런데 발에 걸려 넘어졌다 여우가 사막을 걷고 있는 문장인데 사막이라는 글자를 밟아 그만 수박으로 뭉개졌다 여우가 수박을 걷고 있다는 문장은 시가 될 순 있으나 소설이라면 여우를 버리던지 수박을 버려야 한다
여우가 우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꿈에서 여우의 눈물로 손을 씻을 수 있기에, 여우를 따라갔다 넘어졌다 높은 곳에 올랐다 어떤 위험을 만나도 책 속으로 떨어졌다 여우가 찾던 사람이 다가온다 안녕, 여우야 그가 다섯 페이지 정도 빨리 왔더라면 여우가 덜 고생했을까 ‘그’라는 글자를 몰래 밟았다 에취, 참을 수 없었다
제1부 편두통이 있나요
제2부 커피를 좋아해요
제3부 내 생각은 달라요
제4부 당신, 큰일 날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