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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주영헌 저 | 걷는사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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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128920 / 112쪽 128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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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아이처럼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애-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닐까 어제도 오늘도 애처럼 투정 부리는 내 사람 잘했어 괜찮아 힘내 -「애인」 전문 오늘도 바다는 해변을 두드립니다 얼마나 그리워야 쉬지도 않을까요 얼마나 외로워야 하루에 몇 번이나 육지를 껴안는 것일까요 보고 있으니 나까지 쓸쓸해져서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당신을 다시 안아보고 싶습니다 -「바다는 왜 해변을 두드릴까요」 전문 까치가 아침부터 울기 시작했습니다 울기 시작하면 누군가가 찾아온다는 말에 운다는 말을 다시 생각합니다 아이가 울면 엄마가 찾아와 토닥토닥 등 두드려 줍니다 내가 울면 누가 찾아올까요 바람이 같이 웁니다 내가 가여워 나무도 손을 흔드는 것입니까 저쪽에서 당신이 오고 있습니다 -「울기 시작하면」 전문 눈물을 참으려다가 목이 메어 오는 것은 참아 낼 수 없어서 눈을 꾹 감아버렸는데 당신도 나처럼 눈물을 참고 있었습니다 당신 쪽으로만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소풍날의 비 예보처럼 짐작이 확신이 되는 날이 있습니다 당신이 먼저 울어 내 가슴의 장마가 아무 때나 찾아올 것 같습니다 -「눈물은 정해진 방향이 없습니다」 전문 세상은 원래 한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이라고 회전목마를 탄 네가 말했다 네 얼굴을 보기 위해 거꾸로 앉았고 그때부터 세상이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겨울과 여름은 한없이 냉정하고 뜨거워서, 봄가을은 진심으로 외로워서 나는 놀이동산에 가지 않아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불안하지 불안은 미끄럼틀 위에서 뛰어내리는 해맑은 아이 같아 저 감정은 아이들을 집어삼키고 놀이동산까지 집어삼키겠지 너의 미소를 하얗게 삼켜버린 것처럼 까르르 웃던 네 모습 기억할 수 없어서 정말 미안해 -「회전목마」 전문

저자 소개

  • 저자 : 주영헌
저자 : 주영헌
시인. 2009년 계간 《시인시각》 신인상을 받아 데뷔했으며, 시집 『아이의 손톱을 깎아 줄 때가 되었다』를 냈다. 동네 책방의 시 낭독회에서 독자를 만나고 있다. 마음속 시 한 편을 여러분들의 두손에 쥐여주고자 오늘도 펜을 든다

머리말

시인의 말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 있다

너무 미안해서
다음 생이 있다면
잊지 않고 살다가

그 이름을
다시 찾을 것이다

2020년 11월 11일
주영헌

책 속에서

아이처럼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애—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닐까

어제도 오늘도
애처럼 투정 부리는
내 사람

잘했어
괜찮아
힘내
—「애인」 전문

오늘도 바다는 해변을 두드립니다

얼마나 그리워야
쉬지도 않을까요

얼마나 외로워야
하루에 몇 번이나 육지를 껴안는 것일까요

보고 있으니
나까지 쓸쓸해져서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당신을 다시 안아보고 싶습니다
—「바다는 왜 해변을 두드릴까요」 전문

까치가 아침부터 울기 시작했습니다

울기 시작하면
누군가가 찾아온다는 말에

운다는 말을 다시 생각합니다

아이가 울면
엄마가 찾아와
토닥토닥 등 두드려 줍니다

내가 울면
누가 찾아올까요

바람이 같이 웁니다
내가 가여워 나무도 손을 흔드는 것입니까

저쪽에서
당신이 오고 있습니다
—「울기 시작하면」 전문

눈물을 참으려다가
목이 메어 오는 것은 참아 낼 수 없어서

눈을 꾹 감아버렸는데

당신도 나처럼
눈물을 참고 있었습니다

당신 쪽으로만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소풍날의 비 예보처럼
짐작이 확신이 되는 날이 있습니다

당신이 먼저 울어
내 가슴의 장마가 아무 때나 찾아올 것 같습니다
—「눈물은 정해진 방향이 없습니다」 전문

세상은 원래 한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이라고
회전목마를 탄 네가 말했다

네 얼굴을 보기 위해 거꾸로 앉았고
그때부터 세상이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겨울과 여름은 한없이 냉정하고 뜨거워서,
봄가을은 진심으로 외로워서
나는 놀이동산에 가지 않아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불안하지
불안은 미끄럼틀 위에서 뛰어내리는 해맑은 아이 같아

저 감정은 아이들을 집어삼키고 놀이동산까지 집어삼키겠지
너의 미소를 하얗게 삼켜버린 것처럼

까르르 웃던 네 모습 기억할 수 없어서
정말 미안해
—「회전목마」 전문

목차

1부 당신이 잘 살아야 내가 살아요
이별 예보
당신이 잘 살아야 내가 살아요
꼭 껴안는다는 것은
당신이 먼저 안아달라고 말해서
힘은 어디에서 오나요
내 사랑이 가장 단단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나는 호빵맨
반대쪽
가슴이 두근거리는 까닭
민들레꽃 같은
울기 시작하면
고백하던 날

2부 원망은 혼자서도 잘 자랍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눈물은 정해진 방향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선언한 이별
에페epee
회전목마
헤어진 다음 날
원망은 혼자서도 잘 자랍니다
어느 봄날의 일
아침엔 샴푸
이 인분 식당
구름 없는 하늘이 흘리는 눈물

3부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 본 적이 있나요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 본 적이 있나요
토마토 알러지
바다는 왜 해변을 두드릴까요
강릉 바다에 갔습니다
안목 해변에 서서
말할 수밖에 없던 비밀
당신이 필요한 날
저 문안에 누가 살고 있습니까
당신에게 포위되다
우리가 우리를 완벽히 껴안는 방법
너와 함께 걷는 눈길
첫 키스의 추억
잔상

4부 날이 좋아서 이번에는
붕어빵
날자, 고래야
빨래하기 좋은 날
슬픔을 세탁하다
반딧불이
애인
같은 감정에 끓는 몸
마음 독감
사랑 독감
손톱이 자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랑이라는 병
너의 픔을 나의 품에
키스는 뒷면을 보여주지 않아요
마지막 봄날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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