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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의 사계 김사달 시집

김사달 저 | 청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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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609047 / 176쪽 14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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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김사달
저자 : 김사달

머리말

■ 시인의 말


시가 무엇이기에 어린 소년에게 그토록 일찍이도 찾아와 고희를 넘긴 이 시간까지 나를 울리고 웃기기를 수 없이 반복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래도 그건 시가 갖는 비애의 속성과 내게 주어진 숙명적 우울이 제대로 궁합이 맞아 이토록 끈질기게 나와 함께 해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살아오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이 다 시를 거쳐서 내게로 오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모두가 다 시가 되진 못했지만, 그들과 술래잡기 하는 동안 홍안이 백발이 다 되었다. 젊어 삼십여 년 간 공직 생활을 하고 목가적 전원시인의 꿈을 이루어 보겠다고 향리에 돌아왔지만 목부도 시인도 꿈처럼 쉽지 않았다.
항상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하는 세월 속에서 여기저기 눌러앉은 사념의 편린들이 더러는 중앙과 지방의 문예지에 실리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먼지를 쓴 채 이제 어디론가 거처를 좀 옮겨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애걸복걸하는 것 같았다.
이렇듯 만시지탄을 금치 못하던 중 나의 분신 중에 그래도 어여삐 여겨지는 놈들만 골라서 세상 바람을 좀 쐬어 볼 일이라고 여기면서 날샘 작업을 거듭했다. 이제 기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 권의 시집을 엮게 됨을 자축하지 않을 수 없다.

책 속에서

*그게 뭐 대순가


연속극에 푹 빠져
드는 남편도 모르는 아내
십여 년 전만 해도 옥신각신하겠다

그림자 사랑놀이에
웃다가 슬프다가 욕설만 퍼붓느니
쓴 소리 한마디쯤 들어 마땅하겠다만

가다가 문득 날더러 아빠라고 부르는 날이 오면
오늘은 얼마나 행복한 날일까

그러려니 그러려니
여기까지 왔는데
더러 날 못 본 체 한들 그게 뭐 대순가

가닥 잡아 드라마 볼 때
그때가 그래도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어



*흡사


새 한 마리
앉았다 날아간 자리
그것이 흡사하다

잠깐 동안 흔들림 뒤에
잔잔한 그 후일담이 닮았다

바람과 구름 그리고
뒷정리가 무엇 하나 다른가

흡사 그렇다

목차

3 시인의 말

1부

10 경칩
11 가을 일기
12 농부의 손
14 가을 스케치
15 가려움증
16 꽃
17 그게 뭐 대순가
18 파리
19 준치
20 인동초
22 입지
23 이하(以下)
24 왜 이리 슬프지 않는가
26 어떤 아침
27 아버지
28 쌍암이(?岩이)
30 시인과 청개구리
32 시샘
33 수직과 수평
34 수중 엿보기
36 속수무책
37 생애 전환기
38 불면의 유산
39 봄 밤
40 복숭아
41 벽
42 벌초
43 밤 단장
44 물리치료실에서
46 물밥

2부

48 산촌리 이장
49 무논 고르기
50 달 여울
51 다람쥐
52 귤 세 개 우유 한 병
53 고향
54 고전
55 고등어
56 고적
57 꼬막
58 겨울로 가는 길
59 겨울나무
60 호상(護喪)
62 개똥참외
63 합의
64 흡사
65 하일(夏日)
66 피안의 소나무
67 중천(中天)
68 입동 지나
69 낙엽만 낙엽이 아니다

3부

72 이 가을엔
73 섬진강 귀뚜라미
74 서열
75 아이를 보며
76 빈 나무가 되어
77 인문학 기초
78 비빔밥
79 69세
80 천문산에서
81 땅콩을 까며
82 따분한 날의 자물통
83 둥지 1
84 동거
85 닭다리 하나
86 눈 오는 마을
88 눈 오는 날
89 과잣값
90 담금질
91 텃밭
92 두견새
93 하늘이 내려본다

4부

96 어떤 오후
97 만추
98 용호정에 봄이 오면
100 산마을
102 달팽이
103 일소(역우)
104 훌라후프 돌리는 아이
105 분재의 일기
106 장날
107 낯익은 평안
108 석주성(石柱城)의 달
109 매미
110 여름밤의 코러스
111 시인의 집
112 소록도에서
113 황혼 한 초롱
114 망종
115 농부의 바다
116 낙엽 소고
117 홀로 된 밤
118 고로쇠
119 백일몽
120 윤사월 밤
122 동갑계
124 무강을 아시나요
125 도라지꽃
126 낙과
127 나비
128 은전(銀錢)의 가출(家出)
129 발의 예찬
130 바늘
131 항아리의 기도
132 행운의 열쇠
133 벌 연구가
134 빈 주막에 앉아
135 한로의 계절에 서서
136 입동에 오는 비
137 우울
138 청한(淸閑)
139 상가에서

5부

140 누님
141 고장 난 벽시계
142 사탕
144 오일장
146 연습 중
147 하얀 소식
148 마음의 연못
149 오월도 지나가고
150 뿔
151 적수공권
152 풀씨
153 장지에서

156 해설
숙명으로 시를 만나는 시인의 음성
_채수영(시인, 문학비평가,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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