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히라노 게이치로
일본의 소설가. 1975년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후쿠오카현에서 자랐다. 교토 대학교 법학부 졸업.
열네 살에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에 깊은 충격을 받고 문학 독자가 된 히라노는 열일곱 살에 첫 소설을 탈고했고, 등단 전까지 세 편의 습작을 더 썼다.
한신 아와지 대지진과 지하철 사린 사건, 세기말적 붕괴의 분위기 속에 문예지 《신초》에 『일식』(1998)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듬해 아쿠타가와상을 수상, 이어 『달』(1999)과 『장송』(2002)을 출간하면서 ‘낭만주의 3부작’을 완성한다.
『장송』 집필 중에 맞닥뜨린 9?11 미국 동시다발 테러와 사이버공간의 출현은 히라노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를 그리는 방법론을 두고 기꺼이 모험을 감행하게 한다. 『센티멘털』(2003),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2004), 『얼굴 없는 나체들』(2006), 『당신이, 없었다, 당신』(2007)―작가 본인에 의해 ‘단편?실험기’로 분류되는 네 작품은 극한의 실험성 때문에 난해하다고 평해지지만, 자유분방한 아이디어와 선견성은 21세기 히라노 문학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었다. 한편으로 ‘낭만주의 3부작’에서 거대한 과거의 시간을 탐색하던 작가의 시선은 서서히 현대로 흘러가, 개인의 문제에서 기술과 문명사회에 대한 성찰로 확장된다.
다종다양한 시도를 거쳐 히라노 문학은 마침내 ‘분인分人주의’―‘나’란 존재는 단 하나가 아니라 상대에 따라 몇 가지 모습으로 바뀐다―라는 독자적인 사상을 길어 올린다. 세계관과 인간관의 근본적인 재정립이 요구되는 격변하는 세계에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 네 편의 장편소설―『결괴』(2008), 『DAWN』(2009), 『형태뿐인 사랑』(2010), 『공백을 채워라』(2012)―을 통해 히라노는 다시금 ‘현대의 소설가’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문단 안팎에 떨친다.
2010년대에 접어들어 글로벌리즘의 심화된 발전과 배외적 내셔널리즘의 고조를 배경으로 분인주의는 주체의 내적인 분석에서 환경과의 상호작용 분석으로 옮아간다. 『투명한 미궁』(2014), 『마티네의 끝에서』(2016), 『한 남자』(2018)에서 나타나듯 이야기는 운명론적 색채가 짙어지고 플롯이 명쾌해지는 반면, 사상과 관계성은 더욱 치밀하게 중층화한다.
항상 현대를 직시하고 ‘모든 표현은 시대와 함께한다’는 것을 천명하며 소설가로서 자신의 변천을 예민하게 의식해온 히라노 게이치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라는 찬사와 함께 강렬하게 문단에 등장해 헤이세이 문학사의 중심에 자리했던 그는 자신의 작품이 나아갈 지점을 정확히 설정하는 작가이다. 등단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아속절충의 의고체에서 변신을 거듭하여, 현대의 문제를 다양한 화법으로 풀어내는 한편 문학의 밀도를 유지하면서 문학 팬이 아닌 사람에게도 가 닿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독자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소설 외에 『문명의 우울』 『책을 읽는 방법』 『소설 읽는 방법』 『나란 무엇인가』 『생각하는 갈대』 등의 작품이 있다.
역자 : 양윤옥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번역으로 2005년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번역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여자 없는 남자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눈보라 체이스》 《연애의 행방》 《녹나무의 파수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번역으로 2005년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번역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여자 없는 남자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눈보라 체이스》 《연애의 행방》 《녹나무의 파수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