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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601959 / 22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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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지금,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의 탄생>은 묻는다. ’당신에게 가족은 누구인가?’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가족은 혈연공동체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과 신뢰, 존중과 헌신을 얘기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얘기한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 사랑, 그리고 부모에 대한 존경을 인간이 지켜야 할 보편적인 가치라고 얘기한다.
과연 그럴까? 내 자식의 행복을 위해 다른 자식을 희생시키고, 우리 가족의 이익을 위해 다른 가족을 배척한다. 가족 끼리는 어떤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한 폭력은 어떤가? 부모와 자식이라는 허울 뒤엔 앙상한 이기심이 가득하다. 누가 가족관계를 헌신적이라고 하는가? 더 이상 가족은 신성하지 않다.
작가는 우리 사회가 만든 구조적 질서, ‘가족’에 대해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대신 아무런 연고도 없이 만나 사랑으로 지탱하는 관계, 같이 밥을 먹는 존재, 생존을 같이 하는 ‘식구'를 끌어안는다. 사람 자식 대신 고양이 자식을 끌어안기까지, 작가가 묻고 또 물었을 질문이 <가족의 탄생>에 있다.
“설에는 ‘사람 가족’이 모이는데, 사람이 모이는 명절이 점점 공허하다. 그들과 나 사이에는 고양이에 대한 공감대가 전혀 없다. 괴리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시댁 식구 중에는 고양이의 죽음에 공감하는 사람이 없다. 나에게 고양이의 죽음은 목숨과 같은 ‘식구’의 죽음이지만 그 죽음을 가족과 공유할 수 없다. 이 사실은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나는 어떻게 여덟 남매의 엄마가 되었나?
16년 전, 캐나다의 친구 집에서 ‘초롬’이를 처음 만나기 전까지, 작가는 단 한 번도 동물과 같이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초롬은 (고양이) 오빠가 베란다에서 추락사 한 장면을 우연히 지켜본 후, 혼자만의 공간으로 은둔한 고양이였다. 작가는 말을 잃은 초롬과 함께 둘만의 언어와 신호를 만들었다. 초롬이 좋아하는 것을 살뜰하게 챙기고 싫어하는 것은 기억에 꼭꼭 저장했다. 결국 초롬은 작가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무엇이 이들을 연결시킨 것일까? 작가는 그 후 16년간 여덟 고양이와의 삶을 공유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초롬을 식구로 맞이한 후, 작가 부부의 삶엔 길고양이라는 존재가 자리를 잡는다. 예전엔 보이지 않던 길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오고, 들리지 않던 아깽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위험에 빠진 고양이들이 한 식구가 되고, 굶주림과 질병에 노출된 아깽이들이 이들의 손길을 거쳐 다른 곳에 입양된다. 그렇게 작가는 고양이들로부터 사랑과 헌신, 연대와 배려에 대해 배워간다.
“인간의 눈에 가족은 혼인이나 혈연으로 만들어진 관계다. 그래서 고양이 가족도 어미와 자식 간의 관계만으로 한정해 보게 된다. 그러나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길고양이에게 가족은 보다 폭넓고 확대된 개념이다. 새끼들을 보살피고 젖을 먹이는 생물학적 친모는 있지만 양육은 고양이 공동체의 몫이다.”
고양이 여덟 남매에 대한 세밀화
처음에 고양이 입양을 결사 반대하던 남집사의 요즘 취미 중 하나는 인형 뽑기다. 철없을 때 하던 버릇이 다시 도진 것이다. 인형은 순전히 밤비를 위한 세리머니다. 하지만 웬걸. 밤비는 남집사가 갖다 바친 곰과 사자를 이단옆차기로 구석에 처박는다. 절망한 남집사는 다시 다짐한다. “내일은 사자를 뽑아야겠어!” 작가는 여덟 남매가 벌이는 버라이어티한 ‘연예’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남편이란 작자는 이 상황극에 없어서는 안될 훌륭한 조연이다.
작가는 여덟 남매의 바람 잘 날 없는 병치레를 한 챕터를 할애해 자세히 기록했다. 당뇨병, 뇌전증, 선천성 백혈병, 양성종양, 심근비대증, 방광염에 췌장염까지, 대부분 길에서 구조된 아이들의 건강이 좋을 리 없다. 건강이 좋지 않은 자식을 여럿 둔 부모의 심정을 상상해보자. 고양이 자식이라고 다를까? 작가는 말한다. “고양이는 내 새끼”라고.
“병원 진료 기록은 아이들 고유의 아픔과 괴로움에 대한 서사를 구축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사람만이 우선일 순 없지 않은가?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반려동물과 공존한다는 건, 인간들의 세계와 불화하는 걸 각오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공감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 책엔 여덟 고양이를 집에 들이고 함께 하면서 겪었을 다양한 고민들의 흔적이 담겨 있다. 때론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이웃들의 눈총을 받았을 것이다. 과연 온당한 일인가 다시 생각했을 것이다. 고양이와 작가 자신의 배타적인 연대를 생각도 했을 것이다. 결국 답은 쉽지 않다. 작가는 뼛속 깊이 체험한 동물과의 공존 경험을 통해 말한다.
“우리는 상대적 관점에 대한 인정을 외국인,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 그리고 여성, 동성애자 등으로 확대해왔다. 이제는 같은 사안이라도 여자는, 장애인은, 동성애자는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상대적 관점에 대한 인정을 동물에게까지 확대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출판사 _ 모비딕북스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글 박찬일), <양준일 MAYBE>(글 양준일, 아이스크림 / 사진 김보하), <양준일 MAYBE _ 스페셜 에디션>(글 양준일, 아이스크림 / 일러스트 율라), <동미>(글 사진 이동미), <가족의 탄생>(글 김은선 / 일러스트 박정희)이 모비딕북스의 출간 목록이다.
<정은경은 어떻게 대한민국의 신뢰를 얻었나(가제)>(글 유승찬),
Prologue _ 고양이와 춤추며 지나가리라
1장 : 나는 어떻게 여덟 남매의 엄마가 되었나
솜털의 무게, 밤비야 안녕
도자기 고양이 ‘초롬’이 첫째가 된 사연
늠름한 자존감 ‘태양’
정의롭고 이타적인 ‘놀’
‘밤비’체제 ‘샤샤’ 평천하
태양을 알현한 ‘단풍’과 ‘초달’
단풍의 죽음이 가져온 변화
당돌한 막내 ‘밍키’
길냥이들의 세상 _ ‘달’이라 불렀던 고양이
2장 : 동물과 함께 하는 마음
육식의 모순
사랑하기에도 너무 부족한 시간
나는 너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고양이는 조건없이 우리를 위로한다
오늘도 너희들에게 연대를 배운다
고양이는 내 새끼
과연 우리는 연결되어 있는가?
소수민족은 더 씩씩해질 것이다.
길냥이들의 세상 _ Ruby Ruby Ruby… 루비가 보석인 까닭
3장 : 냐용??갸르릉하악
“내일은 사자를 뽑아야겠어”
“내가 다 보고 있었옹”
“도대체 뭣 때문에 히스테를 부리는 거냥?”
“옛다 돈이다, 어떠냐? 더 주랴?”
“지금 널 안지 않으면 죽을 거 같아”
“결코 널 버리지 않을 거야”
“집사야, 제정신인게냥?”
태양이와 단풍이의 유전묘생
남집사 육묘일기 _ 너와 난 다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4장 : 여덟 남매 병원 일지
건강 복불복
초롬아 괜찮다, 이젠 괜찮다
골골백세 샤샤, 나 안 죽었어
간호사 쌤, 나 이쁘냥?
난 시방 한 마리의 사나운 짐승이여
궁디팡팡, 부끄럽다, 놀
제가 보이시나요? 유령입니다만
진작에 중성화 시켜달랑께
남집사 육묘일기 _ 고양이 왕
5장 : 여섯 남매 인터뷰
놀 _ “아름다움만이 세상을 구원할 거야”
초달 _ “나 좀 흠모하지 말라고 전해줘”
태양 _ “집사야, 좀 조용히 해줄래!”
샤샤 _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초롬 _ “내 코드가 좀 복잡하지. 난 충분히 행복해”
밍키 _ “난 놀고 싶단 말이야아아아앙”
Epilogue _ 사람만이 우선일 순 없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