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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생

문우순 저 | 현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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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320854 / 136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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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일상적 모티프의 미학적 상상력 손발이 짧아 허둥댔던 지난날 저 넓은 대도시 얽히고설킨 길을 참 많이도 걸었네. 참 많이도 울고 웃었네 슬퍼서 울고 기뻐서 울고 그래도 웃는 날이 더 많았네. 억새꽃 머리에 쓰고 서 있는 지금 가장 행복한 인생은 사랑이 있는 고생이라는 말 떠올리며 이젠 슬퍼도 울지 않기로 한다. ― 「행복한 인생」 부분 시적 화자는 서울 하늘공원에 서서 한강과 북한산을 보면서 “손발이 짧아 허둥댔던 지난날 / 저 넓은 대도시 얽히고설킨 길을” 떠올린다. 하늘공원은 서울 마포 상암동에 위치한 생태환경공원이다.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를 자연생태계로 복원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걸었던 서울의 “얽히고설킨 길을” 떠올리며 지난날의 희로애락을 떠올린다. “그래도 웃는 날이 더 많았”음을 환기한다. 이것이 이 시에서의 칸트가 말한 재생적 상상력의 소산이다. 그것들을 통해 시적 화자는 “가장 행복한 인생은 / 사랑이 있는 고생”이라는 반어적 아포리즘을 생산적 상상력으로, “억새꽃 머리에 쓰고 서 있는 지금 / 이젠 슬퍼도 울지 않”는 미학적 상상력으로 자신을 성찰한다. 영성시의 가능 지평 일요일 아침을 뜰에서 햇살세례 받고 시작하는 길고양이 세 마리 된장이, 얼룩이, 팜 파탈, 아이들이 붙여준 별명 달고 제집처럼 들락거린다. (……) 경계심 많은 팜 파탈은 된장이와 단짝 새끼 배가지고 같이 나타난다. 참치 캔 준 것이 고마운지 생쥐 잡아 현관 앞에 살짝 놓고 간다. 덩치 큰 얼룩이는 이들 주위를 어슬렁거릴 뿐 늘 혼자다. ― <감사> 부분 신앙 고백적인 시 혹은 기독교 시는 일반 독자에게는 선호감이 떨어진다. 신앙적 용어와 직설적인 토로가 생경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법을 절제하고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을 때 그 시는 종교시로서의 가치를 배가시킨다. 이 시에서 들고양이의 따뜻한 아침햇살을 ‘햇살세례’로 표현하는 시심은 다분히 기독교적이다. 그리고 들고양이에게 집을 맡기고 “마스크 쓰고 예배드릴 수 있다니”, 그래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는 것도 매사에 감사하는 일상적인 마음, 또한 기독교인의 마음이다. 햇살세례에 감사하는 들고양이, 그 고양이가 집을 지켜주는 시적 화자의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참치 캔 준 것이 고마운지 / 생쥐 잡아 현관 앞에 살짝 놓고” 가는 고양이의 마음은 영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고양이의 보은 행위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식한 것은 ‘햇살세례’와 함께 시인이 함유하고 있는 영성 때문일 것이다. 시적 대상에 대한 서정적 인식 제각각인 파문의 간격 힘들게 살아온 자취 역력하다. 내 나이테에도 저런 자취 역력하리. 삶이란 하나씩 원을 그려가는 것 토막 난 은행나무 나이테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 「나이테」 부분 이 시 <나이테>는 단순히 삶의 연륜을 표상하기보다는 ‘나이테’라는 시적 모티프, 그 시적 대상에 대한 사유와 서정적 감성을 그린다. “전기톱 든 인부 둘이 / 고사한 은행나무 밑동을 베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시적 화자인 시인은 “일생의 속살 깊이 파고드는 / 강고한 톱날에”, 그 고사목은 “이제 무엇을 그리워하고 아파하랴”는 화두를 던진다. 이미 생명력을 잃은 나무. “생명줄 놓고 그만 쓰러지고 마는 은행나무”, 그 “밑동에 남은 나이테가 / 경련하듯 파문을 그린다”라고 시적 화자는 강렬한 느낌을 갖는다. 경련하듯 파문을 그린 나이테, 그 아픔을 보고 시적 화자는 사유한다. 그 “제각각인 파문의 간격”이 “힘들게 살아온 자취”라고 사유한다. 그런 뒤 그 나이테를 감정이입으로 자기화한다. “내 나이테에도 저런 자취 역력하리”라고. 그리고 “토막 난 은행나무 나이테에” 내리는 눈을 보고 “삶이란 하나씩 원을 그려가는 것”이라고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유한근, 해설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문우순
저자 : 문우순
고려대학교 이공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신광여자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계간 《인간과 문학》 2019년 봄호에 시 「나이테」 등 4편이 실리면서 등단했다. 홍헌서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축하의 글

시인의 말



제1부

깜짝 선물

나이테

억새꽃으로 피고 말까

홍제천

살구

속내

행복한 인생

용머리 해안가

행복한 기억

호박꽃

꽈리



제2부

목마름

사랑은 아무나 하나

내년 봄

찻잔

기지개

꽃무릇

봄나물

언니

새털처럼

환한 웃음

팥죽

헛말

황금개띠 해

밥상

분신들

황혼의 노래

사과대추



제3부

괴실 1

괴실 2

괴실 3

괴실 4

보리수나무

더불어 산다?

빈 방

속마음

엄마

짜파구리

텅 빈 일상

평발

문우순의 별

한라봉

단비

동창생

입덧 ― 최금녀 선생에게

어미고양이




제4부

긴기아난

꽃기린

거울

감사

누비이불

다뉴브 강가에서

기쁜 소식

감국동동주

고구마 보시

당신 이는 백만불?

봄의 정원

빈손

유정한 햇살

이젠 떠나야 할 때

추억 다시 하기

토르소



해설 | 문우순의 시세계 ― 영성적 서정시를 기다리며 · 유한근(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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