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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

원제 : Azul...
시리즈 : 이 작가를 보라 [1]

루벤 다리오 저 | 조갑동 역 | 그린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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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826381 / 208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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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그린비가 새롭게 시작하는 ‘이 작가를 보라’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이 작가를 보라’ 시리즈는 세계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 독자들에게는 아직 친숙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루벤 다리오의 첫 작품인 『푸름…』은 아홉 편의 이야기와 여섯 편의 시, 그리고 칠레의 이모저모를 묘사하는 몇 편의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참신한 어휘와 완벽한 기법으로 스페인어권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으며, 고답파를 바탕으로 한 모데르니스모 운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길지 않은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글 속에 숨은 사랑과 슬픔을, 그리고 생명과 죽음의 계곡을 조용히 걸어가는 루벤 다리오의 시 세계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루벤 다리오의 시 세계는 저 멀리 그리스 신화에서 시작한다. 그는 낭만과 자연과 상징주의를 전후로 나타난 프랑스 파르나스 시인들의 영향을 받아,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지평에 도전한다. 특히 스페인 문학의 바로크적 장식을 과감히 부수고 프랑스 문학의 참신하고 간결한 어휘를 무기 삼아 중남미 문학의 길을 모색한다. 이러한 시도를 모아 놓은 것이 바로 『푸름…』이며, 그 때문에 이 작품은 중남미 문학의 모더니즘을 열어젖힌 첫 번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참신한 어휘와 미적 문장 감각으로 빚어낸 사랑과 죽음의 노래 『푸름…』은 아홉 개의 이야기와 사계절에 바치는 서정시, 그리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와 발파라이소 항구도시 풍경을 묘사한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글로 이어진 책이지만 각각의 시와 이야기 속에는 시인의 가슴에서 나온 인생 이야기가 살아 숨 쉬고 있다. 길지 않은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글 속에 숨은 사랑과 슬픔을, 그리고 생명과 죽음의 계곡을 조용히 걸어가는 루벤 다리오의 시 세계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푸름…』의 여정은 「부르주아 왕」으로부터 시작한다. 이야기 속의 왕은 루벤 다리오가 한때 일했었던 『라 에포카』 신문의 사장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한다. 여기에서 비참한 모습의 가난한 시인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루벤 다리오 자신일 것이다. 이 시인은 그다음에 나오는 이야기인 「님프」와 「맙 여왕의 베일」, 그리고 「황금의 노래」에도 등장한다. 가난에 쪼들리는 시인은 자연주의적 접근을 시도한다. 비참한 생활을 영유하다가 안타깝게 죽는 루카스 아저씨의 아들 이야기인 「화물」은 루벤이 잠시 발파라이소 항구 세관에서 일하던 때에 쓴 것이다. 이 작품을 끝으로 자연주의 색채는 그의 작품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파랑새」는 파리의 한 카페의 젊은 예술가 모임에서 사랑을 받던 시인 가르생의 슬픈 이야기이다. 이 시인은 결국 “오늘 이 완연한 봄날에, 불쌍한 파랑새를 위해 새장 문을 열어 놓는다”라는 말을 적어 놓은 뒤 자신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긴다. 마지막 이야기인 「흰 비둘기와 갈색 해오라기」는 루벤의 자서전적인 이야기이다. 한 소년이 사춘기를 넘기면서 가졌던 사랑의 감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릴 때 함께 자란 이네스에 대한 주인공의 사랑은 결국 슬픈 짝사랑으로 끝난다. 그러나 이어서 만난 여성인 엘레나와 뜨거운 정열이 가득한 사랑을 나누면서 주인공은 비로소 첫사랑의 황홀경을 맛보게 된다. 이야기의 향연이 끝나면 사계절을 노래하는 장시(長詩)가 있다. 사랑과 생명이 넘쳐나는 봄을 위한 시가 지나면, 호랑이 한 쌍의 이야기로 발정기에 있는 암호랑이가 죽는 광경을 그린 여름을 위한 시가 있다. 요정이 무한한 영감을 들려주는 가을을 위한 시, 꿈과 향수가 불타오르는 겨울을 위한 시가 지나면 사랑과 죽음을 노래하는 루벤 다리오의 시 세계가 완성된다. 스페인 문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루벤 다리오의 일생 루벤 다리오의 본명은 펠릭스 루벤 가르시아 사르미엔토(Felix Ruben Garcia Sarmiento)이다. 그는 1867년 1월 18일 니카라과의 메타파에서 태어났다. 라틴아메리카, 스페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을 여행하면서 시인으로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다시 고국인 니카라과로 돌아와 레온시에서 1916년 2월 6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생애는 평탄치 못했다.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하여 할아버지뻘인 라미레스 대령에게 입양되었으나, 네 살 때 양아버지마저도 세상을 떠났다. 루벤은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아이였다. 세 살 때부터 책을 읽었고 열한 살 때 시를 썼으며, 열세 살 때는 예수회 신부들이 운영하는 학교에 다니면서 쓴 시를 지방신문에 발표하기도 했다. 열다섯 살에는 처음으로 이웃 국가인 엘살바도르를 방문한다. 이 방문 동안 루벤은 프란시스코 가비디아 시인을 만나는데, 이 만남은 곧 프랑스 문학과의 만남이 되었고 루벤의 앞날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듬해에는 엘살바도르에서 귀국하여 신문기자로 일하며 계속 글을 썼다. 루벤의 생애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는 1886년에 일어난다. 주위의 권유와 추천을 받아 칠레로 간 것이다. 당시 칠레는 유럽의 진보적인 사상이 폭넓게 들어와 있었다. 그는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주요 일간지 『라 에포카』에서 일하면서 프랑스 문학작품을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칠레에서 지내는 동안 그는 장래에 큰 영향을 줄 두 사람의 은인을 만난다. 에두아르도 데 라 바라와 에두아르도 포이리에이다. 두 사람은 루벤의 첫 단행본인 『푸름…』을 1888년 발파라이소에서 발간하게끔 도움을 주었다. 『푸름…』이 처음 발간되었을 때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으나 이후 스페인의 유명 저술가인 후안 바렐라가 우연히 『푸름…』을 읽으면서 기회가 찾아온다. 참신한 어휘와 세련된 문장의 미적 감각은 스페인 문학계의 대가를 놀라게 하였다. 후안 바렐라는 『푸름…』에 대한 글을 과테말라에서 발표하였고, 이것은 자갈밭에서 발견한 보석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루벤 다리오의 이름은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스페인 문학계에도 퍼져 나가게 되었다. 이러한 명성 덕분에 루벤 다리오는 라틴아메리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아르헨티나 언론 『라 나시온』에 특파원으로 임명되었다. 루벤은 스페인에 가서 소위 98세대의 기라성 같은 거두들을 만나고 미국에 가서는 쿠바 혁명을 이끄는 모더니즘 대열의 호세 마르티를 만나기도 한다. 이후 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다시 아메리카로 돌아와 평화운동을 했으나 건강이 악화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국 니카라과로 돌아와 생을 마감했다.

저자 소개

 루벤 다리오는 1867년 니카라과의 메타파(현재 ‘다리오 시’로 개명)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펠릭스 루벤 가르시아 사르미엔토(Felix Ruben Garcia Sarmiento). 라틴아메리카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기자와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많은 시인·작가들과 교유했다. 프랑스 상징주의와 고답파의 영향을 받아 라틴아메리카 문학에서 모더니티의 문을 열었으며, 세기말의 혁신적 문학운동인 모데르니스모를 이끌었다. 그를 중심으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이 양분될 정도로 독보적인 문학사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대서양 너머 이베리아반도의 98세대 작가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쳐 스페인어권 문학의 황태자로 불린다. 1916년 49세의 이른 나이에 니카라과의 레온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푸름……』(1888), 『세속적 세켄티아 외』(1896), 『삶과 희망의 노래』(1905), 『방랑의 노래』(1907), 『가을의 시 외』(1910), 『아르헨티나 찬가 외』(1914) 등이 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한 다음, KBS 국제방송국에 들어가 1962년에 스페인어 방송을 시작하였다. 이듬해인 1963년에 스페인 온다스방송문화상을 받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향했고 마드리드국립저널리즘학교에 입학하여 1968년에 졸업하였다. 1973년에는 마드리드대학 문과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5년 외무부에 입부하였으며 이후 주볼리비아 대사, 주바르셀로나 총영사, 그리고 주콜롬비아 대사를 지낸 다음 정년퇴임했다. 이후 한?중남미협회 이사를 지내며 번역 활동을 하였고, 『장마』, 『한중록』, 『식물들의 사생활』, 『그해 겨울』, 『삼국유사』 등을 스페인어로 번역하였으며, 호세 마르티의 『나는 태양에서 와서 태양으로 간다』를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속에서

전하, 예술은 차가운 대리석 표면에도, 알랑대는 그림에도, 경애하는 오네 씨한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하, 예술은 정장 바지를 입지 않고, 부르주아지의 언어로 말하지 않고, 명쾌한 답을 내놓지도 않습니다. 예술은 존엄하고, 황금 망토 혹은 불꽃 망토를 걸치든지 아니면 차라리 벌거벗고 있고, 열심히 점토를 반죽하고, 빛으로 그림을 그리고, 풍성하고, 독수리처럼 날개로 공격하거나 사자처럼 앞발로 후려칩니다. 전하, 아폴로와 거위 중에서 아폴로를 택하옵소서. 비록 아폴로는 흙을 구워서, 거위는 상아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76쪽)

그러자 맙 여왕은 진주마차 안에서 거의 촉감이 없고, 한숨으로 짠 듯하고, 생각에 잠긴 금발 천사의 시선 같은 푸른 베일을 집어 들었다. 그것은 꿈으로 만든 베일, 장밋빛 인생을 보여 주는 달콤한 꿈으로 만든 베일이었다. 여왕은 여위고 수염이 더부룩하고 주제넘은 네 남자를 베일로 감싸 주었다. 그들의 슬픔이 가셨다. 허영심이라는 작은 악마와 함께 희망이 가슴에, 즐거운 태양이 머리에 침투하여, 깊은 환멸에 빠진 그 불쌍한 예술가들을 위로해 주었기 때문이다. (102~103쪽)


한번은 무한한
갈증을 느꼈다.
사랑스러운 요정에게 말했다.
내 영혼에 그윽하고
심오하고 무한한 영감을,
빛과 열기와 향기와 생명을 갖고 싶다고.
요정이 내게 하프의 말투로
말하노니, 오라!
그 속에는 희망의 신성한 언어가 있었다.
아, 이상을 향한 갈증!
(186쪽)

그때 자애로운 하느님은
옥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사탄은 하느님의 분노를 얼버무리려고
그 사나운 새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하느님은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의 크나큰 계획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비둘기를 창조했을 때
새매는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203~204쪽)

목차

머리글 5

페데리코 바렐라 씨에게 9

서문 15

I. 산문으로 엮은 이야기 69
부르주아 왕?명랑한 이야기님프?파리 이야기화물맙 여왕의 베일황금의 노래루비태양의 궁전파랑새흰 비둘기와 갈색 해오라기칠레에서 발파라이소 사생첩칠레에서 산티아고 사생첩

II. 서정시의 해 167
봄날에여름날에가을날에겨울날에가을 생각?아르망 실베스트르에 대해아낭케

옮긴이의 말 루벤 다리오를 찾아서…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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