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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니 흙 향기 묻어있는 알토란같은 어린시절

강병철 저 | 작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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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350975 / 192쪽 133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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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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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강병철
저자 : 강병철
지금은 간척지가 된 서해안 적돌만 바닷가 태생이다. 80년대 『삶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했으며 대전·충남 지역의 작가회의 회장을 몇 차례 역임한 바 있다. 성장소설『닭니』『꽃 피는 부지깽이』『토메이토와 포테이토』소설집『비늘눈』『엄마의 장롱』『초뻬이는 죽었다』『나팔꽃』시집 『호모중딩사핀엔스』『사랑해요 바보몽땅』산문집『작가의 객석』『선생님이 먼저 때렸는데요』『우리들의 일그러진 성적표』『쓰뭉선생의 좌충우돌기』등을 발간했으며 교육산문집『넌, 아름다운 나비야』『난, 너의 바람이고 싶어』『괜찮다, 괜찮다, 괜찮다』등을 편집했으며 청소년 잡지 『미루』의 발행인으로 10여 년 역임했다. 질곡의 시국 36년 평교사로 임하면서 전교조와 풍파를 함께 했다. 몇 개의 대학에서 소설 창작 등을 강의했으며 정년퇴임 이후에도 강단의 부름에 기쁘게 움직이는 중이다.

머리말

작가의 말

적돌만 가는 길목 마당에 밀짚방석 깔아놓은 여름밤이다. 저물녘마다 누나들이 우리 집 마당을 가로질러 바다로 나갔다. 도회지 사람들처럼 별들의 그물망으로 넘실거리는 밤바다 풍경 만나는 줄만 알았다.
“워디 간댜?”
 “후후후…… 바다 귀경.”
밤이슬 맞으며 소금 긁으러 가는 줄 안 건 훗날의 얘기이다. 저수지처럼 가두어 염분을 증발시킨 농도 진한 바닷물을 염전에 담아놓고 여름 땡볕으로 하염없이 말리는 고단한 도정이다. 마침내 바닥으로 소금기 깔리면 고무래로 버석버석 긁어 창고에 나르는 것이다. 짚누리 뒤에서 오줌을 누다가 마주친 누나들은 소금꽃 종아리 털어내며 박꽃처럼 푸짐한 웃음을 지어주곤 했다. 모든 마을마다 바다가 옆구리처럼 달려 있는 줄 알았던 유년의 사연이다.
 (중략)
“갯장어 잡으러 갈리?”
정달이 성님이 팔소매 당기던 소리가 북아현동 자취방 유리창으로 쟁쟁 들리는 것이다. 그렇게 대밭집 머슴 증섹이성, 윤언이성까지 밤바다로 진출했던가. 출렁이는 썰물 아래로 도미새끼 지느러미 치는 게 훤히 보였다.
“아름답징?”
감탄사 던지다가도 갯장어만 나타나면 작살을 날렸다. 박하지와 고등도 열댓 개 건졌고.
“장개는 은제 갈라유?”
서낭당 아래 부모님을 만나는 순간 아차,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초저녁부터 다섯 시간 내내 남포등 들고 서성이며 돌아오지 않는 아들만 하염없이 기다린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야단맞는 두려움이 사라지고 밤바다 풍경만 가슴에서 출렁이는 것이다.
 (중략)
17년 만에 『닭니』를 복간한다. 2003년 그해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되었으나 이차구차 사연으로 절판된 그 책이다. 닭의 이빨’이 아니라 ‘가려운 이(蝨)’인데, 도깨비밥풀처럼 달라붙던 유년의 사연이 실감나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목차

장님 거지와 딸
노승방 선생님
쥐꼬리 자르기
우리들은 커서 무엇이 될까
비밀의 동지
할머니 함께 살아요
사과 도둑
교실에 나타난 민구 아버지
느이 아버지가 누구냐?
똥개 앞에서
옥이 이모
닭니
준철이의 장기 한 판
풀빵 장사 노라실 아줌마
장마철 돼지 새끼들
달리기
라면
아이스케키
벌들의 전쟁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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