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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도들 버티고 시리즈

원제 : DISCIPLES

오스틴 라이트 저 | 김미정 역 | 오픈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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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독특한 액자 구성을 취하며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잘 묘사한 이 스릴러는 2016년 유명 패션디자이너이자 영화감독인 톰 포드의 두 번째 장편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로 제작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제7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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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285846 / 41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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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신’과 ‘광신도들’의 탄생, 그 내막에 도사리고 있는 이중성을 파헤치다 은퇴한 과학사 교수 해리 필드는 집에서 외손녀 헤이즐을 돌보고 문화센터에서 사이비 과학에 대해 강연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떨어져 사는 헤이즐의 아빠 올리버가 갑자기 찾아와 아이와 놀이터에 다녀오겠다고 한다. 해리는 친부의 부탁을 매정하게 거절할 수 없어서 순순히 아이를 내준다. 올리버는 그 길로 딸을 차에 태우고, 지능이 떨어져서 조종하기 쉬운 닉과 함께 밀러 농장으로 향한다. 밀러 농장은 자신을 재림한 ‘신’이라고 칭하는 교주 밀러가 이끄는 사이비 종교 단체다. 올리버는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밀러 농장 사람에게 밀러 교주에 대한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코웃음 치다가 점점 관심을 보인다. 결국 올리버는 자신도 밀러 농장에서 평생 살고 싶다며, 그 대가로 딸을 바친다. 겉으로는 교주에 대한 믿음 아래 평화로운 듯 보이는 이곳의 신도들은 외진 곳에서 고립된 생활을 자처하며 지구 종말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엄청난 규모의 무기고를 갖추고 있다. 유괴당한 딸을 찾기 위해 아기 엄마 주디와 연인 데이비드, 해리 교수가 이곳으로 향한다. 이들은 어떤 세상을 마주하게 될까. ◆책 속에서 8p ‘해리 필드’ 중에서 외손녀가 납치당하기 두 시간 전, 해리 필드는 죽음과 화해에 이르렀다. 이런저런 일들로 고심하던 차에,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찾은 것이다. 그는 은퇴한 과학사 교수로, 애프터눈클럽 문화센터 여성 회원들 앞에서 가짜 과학, 사이비 과학, 유사 과학을 주제로 강연할 원고를 쓰고 있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로 열릴 이 강연은 토요일로 잡혀 있었다. 그는 손녀와 단둘이 집에 있었다. 그가 원고를 작성하는 동안 손녀는 잠이 들었다. 그는 마음이 산란해서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레나 파울러라는 옛 연인이 20년 만에 편지를 보내 왔는데, 3주가 지난 여태까지 답장을 쓰지 않았다. 창밖을 내다보며 강연 원고와 답장을 번갈아 생각하다 보니, 죽음에 관한 생각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걸 의식하지 못했다. 24p ‘닉 포스터’ 중에서 밀러한테 데려가는 이유가 뭐라고 했지? 밀러가 누구라고 했지? 이건 꼭 알아야 해. 밀러가 ‘누구’라서요. 밀러가 누군데? 밀러는 신의 오른팔이에요. 아니야. 그 이상이야. 밀러는 신의 아들이에요. 제길, 또 멍청한 소리 하네. 내가 명심하랬잖아. 내가 기억하는 말은 그게 아니었지만, 겁이 나서 감히 입에 올릴 수 없었다. 밀러는 신이에요. 밀러는 뭐라고? 밀러는 신이다. 신이 누구라고? 밀러가 신이다. 거의 이해했군. 신이 뭘 해주셨지? 지금의 날 만드셨다. 다시 말해 봐. 신께서 지금의 날 만드셨다. 41p ‘올리버 퀸’ 중에서 어릴 때 나는 너무 예민한 나머지 남들을 울려서 이를 극복했다. 풀숲에 숨어 있다가 가방을 메고 어슬렁거리며 집에 가는 아이들에게 달려든 다음 흠씬 두들겨 팼다. 아버지는 내가 당신의 부족한 면을 닮기를 소원했다. 아버지 허락하에 나도 아버지처럼 신을 섬기는 사람이 될 운명이었다. 아버지는 내게 신을 소개했음에도, 나하고 신이 너무 가까워지지 않도록 우리 둘을 감시했다. 나는 거절했다. 아버지와 나는 뭐든 굳이 말로 하지 않고 침묵으로 대화했다. 아버지는 규칙을 입 밖에 꺼내어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 10대 시절, 아버지는 통금이 몇 시라고 하지 않았지만 내가 통금을 어기면 벌을 내리셨다. 아버지가 내리는 체벌은 침묵이었다. 그래서 내가 후회하게 만드셨다. 아버지가 뻔한 방식으로 혼내지 않자, 나는 규칙이란 규칙은 모조리 어겼다. 통금 시간을 어기고, 시험도 엉망으로 봤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시원치 않은 내 성적에 흡족해하셨다. 그 후 나는 아버지가 얼마나 무식한지 알려고 공부했다. 50p ‘올리버 퀸’ 중에서 나는 어디 말이나 한번 해보라고 한 다음 다른 사람들을 물리고 알렉스터번으로 갔다. 우리는 맥주를 시켜 놓고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 사람들 없이 조용히 얘기했다. 루머가 말했다. 일단 당신이 이해하지 못할 말부터 해야겠습니다. ‘신을 사사로이 알게 되는 곳’이라는 말은 전단지에서 보셨죠? 밀러 교회 사람들은 밀러가 예언자나 설교자가 아니라 신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당신이 그걸 꼭 믿어야 하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생각해보시란 말입니다. 나는 그게 그런 뜻이라면 루머가 정신 나간 사람인 것 같아서 기대를 접었다. 그런데 루머가 계속 설득하자 솔깃해졌다. 밀러는 신입니다. 당신을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밀러가 꾸리는 공동체에 가서 살 수도 있어요. 그곳에 살면서 수행하면 달라질 겁니다. 애쓰지 않아도 밀러가 다 알아서 당신을 딴사람으로 만들어줄 겁니다. 딴사람이 되고 싶지 않나요? 54p ‘올리버 퀸’ 중에서 닉 포스터를 다시 만나 세뇌시키고, 주디를 만나 밀러 얘기를 꺼냈다. 그녀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야 주디가 내 맘대로 했다며 내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못할 테다. 우리 셋이 스텀프아일랜드에 가서 밀러와 같이 살자면서 타당한 이유를 제시했다. 방계 가족처럼 사는 곳이니 주디가 이 세상을 버리고 온통 사랑이 가득한 환경에서 아이를 기르기에 좋을 거라고 했다. 주디가 나더러 미쳤다고 했다. 나는 놀라지 않았다. 그래서 위커폴스가 아니라 스텀프아일랜드라고 말한 것이다. 우리 부녀가 사라져도 주디가 추적하지 못할 테니 말이다. 주디가 흑인 남자 밑에서 내 아이를 키우려는 걸 알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닉에게 알렸다. 우리는 민첩하게 움직였다. 그래서 지금 우리 모두를 바꿔줄 신에게 아이를 데려가는 중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오스틴 라이트
저자 : 오스틴 라이트 Austin Wright (1922-2003)
1922년 미국 뉴욕주 용커스에서 태어난 오스틴 라이트는 1943년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1948년 시카고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1959년 동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신시내티 대학의 영문학과에서 거의 40년 동안 깐깐하지만 덕망 높은 교수로 재직했다. 그가 강의한 현대문학과 창작 수업은 학생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었고, 그가 주최한 세미나들은 항상 정원이 다 찼다. 라이트는 좋은 글쓰기의 기술적인 면에 관심이 많았고, 학생들이 마치 현미경으로 생물체의 DNA를 찾는 것처럼 소설을 낱낱이 해부하고 분석하길 바랐다. 그가 짠 소설의 플롯들은 종종 ‘풀어야 할’ 퍼즐처럼 보였고, 주요 테마인 남녀 관계에 대한 통찰은 위트 있으면서도 아이러니한 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시내티 대학 영문과에서 재직할 당시 집필한 액자식 구성을 띤 독특한 소설 『토니와 수잔』이 톰 포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로 제작되어 2016년에 개봉했고, 제7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다른 저서로는 『Camden’s Eyes』, 『After Gregory』, 『Telling Time』 등이 있다.

역자 : 김미정
서울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MBC, EBS 등 영상 번역가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세대학교 국제언어학부와 고려대학교 외국어센터 전문번역가 과정을 강의했다. 옮긴 책으로 『살며 사랑하며 기르며』, 『천로역정』,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유리 감옥』, 『어둠을 먹는 사람들』, 『이토록 달콤한 고통』, 『아내를 죽였습니까』, 『캐롤』, 『칼리의 노래』, 『테러호의 악몽 1, 2』, 『크래시』, 『여왕 페기』, 『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서른 살의 여자를 옹호함』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미정
서울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MBC, EBS 등 영상 번역가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세대학교 국제언어학부와 고려대학교 외국어센터 전문번역가 과정을 강의했다. 옮긴 책으로 『살며 사랑하며 기르며』, 『천로역정』,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유리 감옥』, 『어둠을 먹는 사람들』, 『이토록 달콤한 고통』, 『아내를 죽였습니까』, 『캐롤』, 『칼리의 노래』, 『테러호의 악몽 1, 2』, 『크래시』, 『여왕 페기』, 『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서른 살의 여자를 옹호함』 등이 있다.

책 속에서

8p ‘해리 필드’ 중에서
외손녀가 납치당하기 두 시간 전, 해리 필드는 죽음과 화해에 이르렀다. 이런저런 일들로 고심하던 차에,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찾은 것이다. 그는 은퇴한 과학사 교수로, 애프터눈클럽 문화센터 여성 회원들 앞에서 가짜 과학, 사이비 과학, 유사 과학을 주제로 강연할 원고를 쓰고 있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로 열릴 이 강연은 토요일로 잡혀 있었다.
그는 손녀와 단둘이 집에 있었다. 그가 원고를 작성하는 동안 손녀는 잠이 들었다. 그는 마음이 산란해서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레나 파울러라는 옛 연인이 20년 만에 편지를 보내 왔는데, 3주가 지난 여태까지 답장을 쓰지 않았다. 창밖을 내다보며 강연 원고와 답장을 번갈아 생각하다 보니, 죽음에 관한 생각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걸 의식하지 못했다.

24p ‘닉 포스터’ 중에서
밀러한테 데려가는 이유가 뭐라고 했지? 밀러가 누구라고 했지? 이건 꼭 알아야 해.
밀러가 ‘누구’라서요.
밀러가 누군데?
밀러는 신의 오른팔이에요.
아니야. 그 이상이야.
밀러는 신의 아들이에요.
제길, 또 멍청한 소리 하네. 내가 명심하랬잖아.
내가 기억하는 말은 그게 아니었지만, 겁이 나서 감히 입에 올릴 수 없었다. 밀러는 신이에요.
밀러는 뭐라고?
밀러는 신이다.
신이 누구라고?
밀러가 신이다.
거의 이해했군. 신이 뭘 해주셨지?
지금의 날 만드셨다.
다시 말해 봐.
신께서 지금의 날 만드셨다.

41p ‘올리버 퀸’ 중에서
어릴 때 나는 너무 예민한 나머지 남들을 울려서 이를 극복했다. 풀숲에 숨어 있다가 가방을 메고 어슬렁거리며 집에 가는 아이들에게 달려든 다음 흠씬 두들겨 팼다. 아버지는 내가 당신의 부족한 면을 닮기를 소원했다. 아버지 허락하에 나도 아버지처럼 신을 섬기는 사람이 될 운명이었다. 아버지는 내게 신을 소개했음에도, 나하고 신이 너무 가까워지지 않도록 우리 둘을 감시했다. 나는 거절했다. 아버지와 나는 뭐든 굳이 말로 하지 않고 침묵으로 대화했다. 아버지는 규칙을 입 밖에 꺼내어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 10대 시절, 아버지는 통금이 몇 시라고 하지 않았지만 내가 통금을 어기면 벌을 내리셨다. 아버지가 내리는 체벌은 침묵이었다. 그래서 내가 후회하게 만드셨다. 아버지가 뻔한 방식으로 혼내지 않자, 나는 규칙이란 규칙은 모조리 어겼다. 통금 시간을 어기고, 시험도 엉망으로 봤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시원치 않은 내 성적에 흡족해하셨다. 그 후 나는 아버지가 얼마나 무식한지 알려고 공부했다.

50p ‘올리버 퀸’ 중에서
나는 어디 말이나 한번 해보라고 한 다음 다른 사람들을 물리고 알렉스터번으로 갔다. 우리는 맥주를 시켜 놓고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 사람들 없이 조용히 얘기했다. 루머가 말했다. 일단 당신이 이해하지 못할 말부터 해야겠습니다. ‘신을 사사로이 알게 되는 곳’이라는 말은 전단지에서 보셨죠? 밀러 교회 사람들은 밀러가 예언자나 설교자가 아니라 신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당신이 그걸 꼭 믿어야 하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생각해보시란 말입니다.
나는 그게 그런 뜻이라면 루머가 정신 나간 사람인 것 같아서 기대를 접었다. 그런데 루머가 계속 설득하자 솔깃해졌다. 밀러는 신입니다. 당신을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밀러가 꾸리는 공동체에 가서 살 수도 있어요. 그곳에 살면서 수행하면 달라질 겁니다. 애쓰지 않아도 밀러가 다 알아서 당신을 딴사람으로 만들어줄 겁니다. 딴사람이 되고 싶지 않나요?

54p ‘올리버 퀸’ 중에서
닉 포스터를 다시 만나 세뇌시키고, 주디를 만나 밀러 얘기를 꺼냈다. 그녀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야 주디가 내 맘대로 했다며 내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못할 테다. 우리 셋이 스텀프아일랜드에 가서 밀러와 같이 살자면서 타당한 이유를 제시했다. 방계 가족처럼 사는 곳이니 주디가 이 세상을 버리고 온통 사랑이 가득한 환경에서 아이를 기르기에 좋을 거라고 했다. 주디가 나더러 미쳤다고 했다. 나는 놀라지 않았다. 그래서 위커폴스가 아니라 스텀프아일랜드라고 말한 것이다. 우리 부녀가 사라져도 주디가 추적하지 못할 테니 말이다. 주디가 흑인 남자 밑에서 내 아이를 키우려는 걸 알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닉에게 알렸다. 우리는 민첩하게 움직였다. 그래서 지금 우리 모두를 바꿔줄 신에게 아이를 데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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