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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다로 간다

양현아 외 저 | 사회평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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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2731352 / 252쪽 143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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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똑똑한 여성이 종종 듣는 얘기가 있다. “여자는 적당히 똑똑해야 한다.” 맡은 바에 충실히 임했을 뿐인데 돌아온 말이 고작 이런 핀잔이다. 예전보다 퍽 나아졌다고 하지만 실상은 여전하다. 바뀐 것이라면 예전에는 이런 힐난을 면전에서 직접 들었다면 이제는 은근히 견제하는 눈빛이나 뒷말로 전달받는다는 정도다.
이런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일당백 역할을 하며 리더로 성장한 여성들이 있다. ‘서여리강(서울대 여성 동문 리더십 강연)’은 이러한 여성 리더들의 삶과 경험, 지혜를 나누기 위해 기획되었다. 정치, 법률, 의료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의 존재와 역할을 끊임없이 탐구해 온 여성 리더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여성 리더십, 모진 토양에서 피어난 부드러운 강함 여성과 리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흔치 않은 조합이다. 생경한 만큼 새롭다. 이 책의 연사들은 학연, 지연, 인척 등으로 얽힌 남성 연고 사회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 그리고 리더가 된 지금, 그들이 선보이는 리더십은 이전의 그것과는 다르다. 여성 리더들은 정복하고 뛰어넘기보다는 연대하고 포용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고, 앞에서 이끄는 리더(Leader)보다는 개개인의 마음을 잘 읽는 리더(Reader)가 되라고 귀띔한다. 또, 여전히 견고한 남성 주도 사회 속에서 분투 중인 여성들에게 강물은 결국 바다에 다다르기 마련이니 여유를 가지고 좌절하지 말라고 격려한다. 강연은 일방통행에 그치지 않는다. 현장에서 관객들이 던지는 열띠고 날카로운 질문들과 연사들의 솔직하고 연륜 깊은 답변으로 강연은 풍성한 공론의 장이 된다. 홀로 분투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여성 멘토들의 응원 연사들의 다채로운 이력만큼이나 그들이 가진 리더십의 형태도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된 결이 존재한다. 바로 ‘연대’다. 모두의 의견이 소중하게 경청 되고, 다 함께 숙의 끝에 해답을 얻는 공동체. 이를 위해 권력의 분산과 수평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강조한다. ‘나란히 옆에 서 있어주는 연대’를 통해 우리는 홀로 떨어진 물방울이 아니라 함께 바다로 흘러가는 거대한 물결이 된다. 이 책은 학교, 회사, 가정, 혹은 예상치 못한 여러 장소에서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에 맞서고 있는 이들에게 가슴 뜨거운 응원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양현아 외
저자 : 양현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울대 여성연구소 소장 및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을 역임하였고, 지역을 이론화하고 설명하는 담론생산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자 : 권오남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1990년대 중후반 수학에서의 젠더연구에 관한 관심을 국내에서 처음 개척하였고, 현재 서울대 여성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자 : 홍찬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
연구분야는 현대 사회학이론, 특히 위험사회 및 개인화 이론 및 사회변동에 대한 성인지적연구이다.

저자 : 고윤경
서울대학교 여성학협동과정 석사
학위논문으로 「탈주와 저항: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나타난 여성의 ‘되기’」(2019)를 썼다. 경계를 넘는 다양한 여성 서사들에 관심이 있다.

책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짓는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한 여성의 삶은 그 여성만의 것이 아닙니다. 그전부터 살아온 많은 여성의 삶이 우리 속에 농축되어 있습니다. (…) 그래서 저는 여성 리더십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먼저 역사의 흐름 속에 서 있는 존재로서의 개인을 자각해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정연순 ‘여성 리더십을 찾아서’ p.33

저는 보편적인 것을 두고 여성적 혹은 남성적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회피하거나 변명하지 않는 태도가 우리 여성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성만의 질서’에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지만, ‘여성만의 것’을 내세워 보호막을 치는 자세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흔히 여성적이라고 말하는 특성을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할 때, 남성 중심 질서에 편입되는 상황에 대한 공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연순 ‘여성 리더십을 찾아서’ p.35~36

모소대나무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땅 밑에서 열심히 그 가느다란 실뿌리들을 뻗으며 서로 얽히고 지탱하면서 숲을 만들 준비를 해온 것이죠. 저는 꽃을 별로 안 좋아하고 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우리를 꽃이라고 부르지 말자고 하고 싶어요. 차라리 꽃이 아닌 것이 좋습니다. 꽃보다는 모소대나무처럼 가느다란 뿌리끼리 얽혀 있다가 어느 날 준비가 되면 일제히 모두 다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씨앗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이진순 ‘꽃이 아니어서 좋아라’ p.79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기까지는 모두 나름의 결과 맥락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다른 사람과 여성주의 얘기를 하고 싶다면, 제가 여성주의자라는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낼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공유하는 건 우리의 좋은 관계를 위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지요. 그런데 제가 여성주의자라는 정체성을 존중받는 것뿐 아니라 상대방이 여성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제가 얼마나 열어놓고 듣는가, 이런 서로에 대한 ‘예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유여원 ‘여성주의자라 행복한 사회적 기업가’ p.109

비폭력대화법을 배우기 전에는 아주 까칠하게 돌직구 스타일로 말했지만 대화법을 배우고 나서 그런 부분이 많이 개선됐어요. 상대의 마음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솔직하게 말하는 방법, 그런 대화 기술을 가진다면 남자든 여자든 삶의 큰 무기가 될 것 같아요.
- 윤인숙 ‘농촌에서 꾸는 새로운 꿈’ p.164

저는 여성적인 리더십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면 할수록 여성이 갖는 어떤 유연성이나 포용력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 ‘여자라서, 나약해서, 내 말이 잘 안 먹힐 거야’라며 한 발 물러나 있을 순 없어요. 저는 오히려 제 전문성을 열심히 키워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같이 일하는 남성분들한테도 나의 고집스러움이나 완벽하게 해내고자 하는 노력들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 허윤정 ‘국악으로 경계를 넘다’ p.201

자기만의 디어걸즈를 찾고 같이 놀아야 합니다. 놀면서 성장하고 연대의식이 생기거든요. 세상에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연대하면서 힘이 자랍니다. 끌어주고 밀어주는 남자들의 그런 거 말고요. 나란히 옆에 서 있어주는 연대를 통해 생겨나는 용기는 말할 수 없이 큽니다.
- 김진애 ‘디어걸즈, 거인을 가슴에 품어라’ p.229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바다로 간다

1 여성 리더십을 찾아서|정연순

2 꽃이 아니어서 좋아라|이진순

3 여성주의자라 행복한 사회적 기업가|유여원

4 농촌에서 꾸는 새로운 꿈|윤인숙

5 국악으로 경계를 넘다|허윤정

6 디어 걸즈, 거인을 가슴에 품어라|김진애

에필로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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