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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5207 / 120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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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김만수 시인은 내 고향 포항 일월동의 동네 형이다. 1987년 『실천문학』 ‘소리내기’로 등단한 선배 시인이다. 우리가 자란 일월동은 서정이 극에 달한 동네였다. 새하얗고 넓은 모래밭의 영일만. 그 영일만을 보며 이육사의 「청포도」를 낭송하던 동네 어른, 끝없이 출렁이는 연오랑세오녀의 전설과 일월지日月地, 포은 정몽주의 정신이 대숲으로 푸르렀다. 하여 일월日月이 점지한 시인이자 영일만의 시인으로 전국에 이름을 날리는 것은 당연하다. 바다의 강한 리듬이 시의 내재율과 외재율을 이루는 것도 당연하다. 영일만으로 키운 시심으로 아청빛 시를 철철 길어 올리는 것도 당연하다. 하여 그의 시집을 펼치면 그가 펼쳐놓은 시의 바다에 침잠되어 가는 것도 더더욱 당연하므로 그의 시집을 펼치고 마음껏 취하시라. ―김왕노(『시와 경계』 주간, 한국시인협회부회장) 김만수 시인의 시는 세월 속에 훼손되어 가는 ‘주체’를 끊임없이 복원해 나간다.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혹은 잊고 있던 이데아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의 서정은 건강하고 따뜻하면서도 풍요로운 감성의 세계이다. 그에게 자연은 삶의 원천이며 근원의 공간이다. 그의 대지적 상상력은 일상 속 대상과 서로 교호하고 삼투하여 동일화를 이루어나가며, 대상 뒤에 숨어있는 의미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그의 시에는 밝은 사랑과 진솔한 삶이 묻어있다. 서정시는 온갖 병폐와 대응하면서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을 순수한 정감을 드러나게 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서정시가 다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의 시는 지금의 우리에게 시를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잘 가르쳐주고 있다. ―고영민(시인)
시인의 말
갇힌 몸이 다시 갇혔다.
햇살의 통로가 보이지 않는다.
차갑고 날카로운 불꽃이
하얗게 봉해진 입을 숨긴 사람들 사이로
붕붕 떠다니고 있다.
제비산길 언덕을 내려온 지 두어 해가 지났다
아직도 그리운 바다에 가 닿지 못하고
낡은 골목 안에 얼쩡이고 있다.
갇힘과 풀림 그 분탕스런 무질서의 틈새로
청계淸溪,
푸른 바람 소리 물소리 번지는 아침
무거운 그늘을 씻고
유목의 언어들을 꿰어 다시 매듭을 묶는다.
저만치 소리 없이
목련 기차
또 오고 있다.
2020년 초가을
시향채에서
목련 기차
산 역山驛
눈보라 속
자욱한 눈바람 밀며 오는
엔진 소리 들리면
오래 서있던 숲정이 갈피마다
창을 내리고
등불 하나씩 내겁니다
누군가 전설이 새겨진
하얀 꽃잎을 건내며
사부자기
순은純銀의 단추를 여미는 밤
가지 끝마다
기차는 와 닿아
세상을 향해
환한
개찰구 엽니다
시인의 말
제1부 백화에게
목간木簡\t13
저장강박증후군貯藏强迫症候群\t14
목련 기차\t15
월성月城\t16
순음청력실에서\t18
시인 1\t19
에이란 쿠르디\t20
왕의 길\t22
족장 K2\t23
마지막 미션\t24
서행西行\t26
일월동\t28
백화白花에게\t29
시인 2\t30
이스트\t31
가을 시향채\t32
나는 매일 매몰된다\t34
제2부 축제를 파는 가게
초도草圖\t37
난청難聽\t38
시인 김왕노\t40
다시 삼포森浦\t41
약속\t42
몸에게 1\t43
다시 크리스털\t44
포항\t46
후에\t47
그날 이후\t48
동해국민학교\t50
축제를 파는 가게\t51
꽃\t52
덕조 아재\t53
심정心淨 도예\t54
루테인을 먹다\t56
나루 꽃집\t58
제3부 가루가 되어
운문재\t61
2번\t62
고치\t63
집\t64
문門\t66
그들\t67
몸에게 2\t68
다시 청계\t69
천장\t70
손꽃\t71
버려진 건 죄다 꼬부라져 있다\t72
상강霜降 무렵\t73
가루가 되어\t74
물질들\t76
곡우穀雨 무렵\t77
개살구나무\t78
제4부 겨울 강릉
봄, 형산 아래\t83
횡단보도를 건너는 비둘기들\t84
튜나\t85
영일대에서\t86
승부역\t87
겨울 강릉\t88
저 꽃\t90
소지小指\t91
담\t92
도음산\t94
한 시간 동안\t95
동막에서\t96
여남포구\t97
어떤 현판\t98
목련꽃 목댕기\t99
청둥오리\t103
해설
공광규 세련된 서정미와 지역성, 그리고 장소성\t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