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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원제 : Tous les hommes n’habitent pas le monde de la meme facon

장폴 뒤부아 저 | 이세진 역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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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78223 / 308쪽 12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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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뜻하지 않게 추락해버린 평범한 사람의 삶 그 인생의 변곡점에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선택 이 소설은 뜻하지 않게 추락해버린 평범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선택을 하는 이야기다. 아버지 요하네스는 ‘20세기를 사는 19세기 사람’이다. 영화관 주인인 어머니는 68혁명을 위시한 시대 변화에 기꺼이 몸을 던지지만, 아버지는 자신이 선택한 길이 부질없어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미 가라앉기 시작한 배를 떠나지 못하고 점점 소멸해간다. 아들 폴은 20세기를 그럭저럭 잘 살아왔지만 21세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폴의 인생은 구대륙 프랑스를 떠나 신대륙 캐나다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그는 렉셀시오르 아파트의 수고로운 관리 노동을 묵묵히 해낼 뿐 아니라 입주민들의 사사로운 부탁까지 들어주며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러나 밀레니엄 이후로 그 세계에도 일종의 손 바뀜이 일어난다. 그의 가치를 알아주던 입주자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관용의 공동체는 사라지고, 폴 같은 전천후 노동자는 무시당한다. 부모님의 연이은 불행, 수상비행기 조종사인 부인 위노나의 사고, 해고, 한순간에 일어난 사건으로 시작된 교도소 수감생활까지. 하지만 폴 한센은 이런 상실과 불행 속에서도 자신이 정한 틀에 갇혀 스러져간 아버지 요하네스 한센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교도소에서 나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굳건히 서며 아버지의 삶까지 새롭게 쓰는 그의 모습을 통해, 독자는 시대의 잣대로 바라본 성공과 실패는 인간의 존엄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세상을 같은 방식으로 살지는 않는다 아버지 요하네스 한센은 평생 건실한 목회자로 살았지만 도박 충동에 넘어간 탓에 불명예스럽게 삶을 끝마친다. 그의 아들 폴 한센은 성실하고 진실한 삶을 살았음에도 개인적 불행과 입주자대표에 대한 증오를 이기지 못한 탓에 범죄자가 되고 만다. 폴의 감방 동기 패트릭도 어머니와의 면회를 걱정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열광하며, 옆 사람이 울면 위로해주는 인간적인 모습이 있다. 대형 사고마다 불려 다니며 보상액을 산정하고 유족에게 욕을 먹기 일쑤인 리드 씨는 폴에게 우애와 헌신을 아끼지 않는다. 이처럼 모든 이에게는 의외성이 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속사정을 들여다보지 않고 판단하는 것이다. 세상의 잣대로 보면 그들은 ‘도박사’ ‘살인미수자’ ‘냉정한 손해사정인’이지만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그렇게 쉽게 판단할 수 없으며 오히려 보통 사람보다 더 정직하게 열심히 살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인생에도 반짝반짝한 순간들은 분명히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은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는다’라는 중요한 명제를 길어 올리며, 타인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돌아보게 한다. 건실한 노동자가 받는 세상의 편견과 차별 렉셀시오르 아파트에서 오랜 시간 근무하며 관리 업무 외에 입주민들의 개인적인 요청에까지 마음을 써주던 폴 한센은 ‘비용 절감’만을 외치는 새로운 입주자대표에 의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다. 변해버린 세상은 “일은 우리가 했지 우리의 돈이 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폴과 위노나 부부에게 입주민들과는 ‘다른 인간’임을 강조하며 점차 차별의 범위를 넓혀간다. 공동주택 관리규약은 점점 치졸해지고 교묘해지면서 사용자의 착취와 갑질을 정당화한다. 비용 절감과 수익의 극대화는 결국 모두를 관료적이다 못해 거의 전제주의를 방불케 하는 사회 속에 가둔다. 어디 그뿐인가. 렉셀시오르의 보수 공사를 맡은 외주업체 직원의 추락사에서 볼 수 있듯이, 노동의 가치 추락과 위험의 외주화는 그 궤를 같이한다. 내 집을 고치러 온 사람이 죽었어도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이다. 소설은 렉셀시오르 아파트라는 사회의 축소판을 통해, 어떠한 일을 하든 인간의 가치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건실하게 노동하는 사람들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노예’로 취급하는 현실을 고발한다. 현대 프랑스 소설에 하나의 브랜드를 제시한 장폴 뒤부아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변 현대 프랑스 소설에 하나의 브랜드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 장 폴 뒤부아는 언제나 작품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주목한다. 그가 그리는 인생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가족 사이의 몰이해로 인한 갈등, 가까운 이들의 죽음, 상실, 실패자로 낙인찍힌 삶이 연이어 펼쳐진다. 하지만 작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작품에서 ‘삶의 불행을 넘어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의 답변을 내놓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맞닥뜨리는 상실과 불행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느냐, 그것이 바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의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또 각자의 이유로 상처받는 삶을 어루만지며 인생에 대한 길을 제시하는 장폴 뒤부아의 소설들이 ‘인생 소설’로 꼽히며 사랑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1950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있는 프랑스의 국민작가이다.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다수의 소설과 에세이, 여행기를 펴냈다. 장편소설로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1996년 프랑스 텔레비전상 수상작 『케네디와 나』를 시작으로 2004년에는 『프랑스적인 삶』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페미나상, 르노도상, 앵테랄리에상 후보에 동시에 오르며 제100회 페미나상을 받았다. 이후 2012년 『스나이더 사건』으로 알렉상드르비알라트상을 수상하고, 2019년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로 공쿠르상을 거머쥔다. 그밖의 장편소설로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1999),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2006), 『남자 대 남자』(2007), 『이성적인 화해』(2008), 『상속』(2016)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독자들 사이에서 묵직한 내용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다는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역자 소개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나답게 살아갈 용기》 《앵그르의 예술 한담》 《유혹의 심리학》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다른 곳을 사유하자》 《반 고흐 효과》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 《돌아온 꼬마 니콜라》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머리말

‖ 옮긴이의 말

모두가 새로운 세상의 룰에 적응할 수는 없다. 팬데믹과 뉴노멀이라는 단어가 하루에도 몇번씩 들리는 2020년의 세상은 어떠한가. 그래도 누군가는 ‘배운 재주가 그것밖에 없어서’, 혹은 적성과 성정에서 우러나는 애착 때문에 자신의 존엄을 걸고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리하여 더러는 아주 오래전에 떠나온 자신의 뿌리, 가령 조상들의 하늘이나 거인들이 사는 구대륙의 ‘땅끝’으로 돌아가기도 할 것이다. 이세진


 

책 속에서

현재 렉셀시오르의 오장육부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른다. 단지 그 68가구로 이루어진 작은 세계가 무척 그립다는 것만 안다. 고장, 염려, 해결해야 하는 수수께끼의 조합을 무한대로 낳을 수 있는 그 상상력 풍부한 세계가 못내 그립다. 26면


셋퍼드 마인스에서 사태가 그런 식으로 흘러갈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한센 목사가 갑자기 예상치도 못했던 샛길에 빠져 1982년 1월에 그의 고용주들, 즉 캐나다 교회연합 몬트리올·오타와 지부 퀘벡·셔브룩 노회의 긴급 호출을 받게 될 줄이야. 141면


이 말 한마디만 마음에 새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참 단순한 말, 우리 아버지께서 사람의 허물을 크게 보지 말라면서 늘 하시던 말씀이지요.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습니다.’ 161면


나는 리드에게 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그 일을 그만두지 않았는지, 왜 그 바닥을 단념하고 원래 직업으로 돌아가지 않았는지 물었다. 그는 너무 늦어버렸다고, 원점에서 전부 다시 시작할 용기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길을 잘못 들었음을 알지만 그 길을 끝까지 갈 거라고 했다. 198면


나는 위노나 마파치를 처음 본 순간부터, 아버지는 알곤킨 인디언이고 어머니는 아일랜드인인 이 여자가 저열한 문제들의 대기줄에서 미적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고 귀하다는 사실을 매 순간 의식하면서 사는 그런 유형의 인간임을 알아차렸다. 205면


 

목차

강가의 교도소
스카겐, 모래에 파묻힌 교회
목사의 의심
목구멍 깊숙이
셋퍼드 마인스
그리고 오르간이 멈췄다
몬트리올, 퀘벡시티
위노나의 비버
어둠이 드리우기 직전
비행기, 트랙터 그리고 기다림
스카겐으로 돌아가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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