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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원제 : Orlando

버지니아 울프 저 | 권진아 역 | 시공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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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791926 / 488쪽 118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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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작품의 의미심장한 첫 문장, “그 시절 스타일이 성별을 좀 감추는 데가 있기는 하지만 그의 성별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므로”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올랜도》는 시종일관 고정된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경쾌하게 질주한다. 아예 대놓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는 올랜도뿐 아니라, 남자인지 여자인지 파악하기 힘든 중성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올랜도에게 좌절과 혼란을 안겨주고 올랜도가 여자가 된 후에도 강렬한 첫사랑의 기억으로 남는 사샤, 남자 시절의 올랜도에게는 여자로 위장해서 접근하고 여자가 된 올랜도에게는 원래의 남자 모습으로 구애하는 해리엇/해리 대공, 남녀의 결혼을 강요받는 빅토리아 시대에 올랜도가 찾은 “여자가 아닌 것이 불가능한” 남편 셸머딘 모두 고정된 성 역할과 성적 정체성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인물들이다. 여기에 더해 울프는 귀족 청년에서 느닷없이 여성으로 변한 올랜도가 여성으로 살며 얻는?멍청한 선원이 돛대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발목을 감추고 살아야 한다는 것에서부터, 남자 생각을 하는 한은 누구도 여성이 생각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냉소에 이르기까지?각종 깨달음을 통해 여성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억압하는 현실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하고, 실제로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조상의 영지를 상속받지 못하고 잃어야 했던 비타에게 여성이면서도 영지를 지키는 올랜도의 모습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대리만족을 선물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버지니아 울프
저자 : 버지니아 울프
1882년 영국 런던에서 역사가이자 문예비평가인 레슬리 스티븐과 줄리아 프린셉 잭슨의 셋째 아이로 태어났다. 열세 살이던 1895년 어머니의 죽음으로 심한 충격을 받고 그해 여름 처음으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 1904년에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다시 정신이상 증세에 시달려 자살을 시도했다. 이후 형제들과 함께 블룸즈버리로 거처를 옮기고, 케임브리지 대학에 재학 중이던 오빠 토비의 친구들로 구성된 ‘한밤중의 모임’ 멤버들과 교유하기 시작했다. 훗날 ‘블룸즈버리 그룹’의 모태가 된 이 젊은 지식인 예술가 그룹에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화가 덩컨 그랜트, 전기작가 리턴 스트레이치, 미술평론가 클라이브 벨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1912년 블룸즈버리 그룹의 일원이던 레너드 울프와 결혼한 뒤, 서른세 번째 생일을 기념해 구입한 인쇄기로 남편과 함께 출판사를 차렸다. 당시 두 사람이 살던 집의 이름을 딴 ‘호가스 출판사’는 T. S. 엘리엇, 캐서린 맨스필드, E. M. 포스터 등의 작품을 출간해 명성을 얻었고, 버지니아 울프 역시 첫 장편 《출항》(1915)을 시작으로 《밤과 낮》(1919), 《제이콥의 방》(1922)을 출간하며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어,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댈러웨이 부인》(1925)이 20세기 소설의 혁신을 이룬 작품으로 평가받았고, 자전적 소설 《등대로》(1927)로 영국판 페미니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출간한 환상소설 《올랜도》(1928)로는 상업적 성공까지 거두어 작가로서의 명성과 함께 경제적 안정을 얻었다. 그리고 1929년, 기념비적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출간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 세계 독자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파도》(1931), 《세월》(1937), 《3기니》(1938)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나,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정신이상 증세가 심해지면서 1941년 3월 28일 우즈 강으로 산책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역자 : 권진아
서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근대 유토피아 픽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조지 오웰의 《1984년》 《동물농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어라》,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 가의 살인》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 요법》 《한스 팔의 전대미문의 모험》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권진아
서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근대 유토피아 픽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조지 오웰의 《1984년》 《동물농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어라》,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 가의 살인》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 요법》 《한스 팔의 전대미문의 모험》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자질들끼리도 닮은 것들이 서로를 끌어당기는데, 여기서 전기작가는 이런 서투름이 종종 고독에 대한 사랑과 짝을 이룬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궤짝에 걸려 넘어졌으니 올랜도는 당연히 외진 장소와 광막한 전망을 사랑했고 자신은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혼자라고 느끼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마침내 오랜 침묵 끝에 그는 이 글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고 “나는 혼자다”라고 속삭였다. _22쪽

아침 식사를 하고 나갈 때는 서른 살의 청년인데 저녁 식사 때 돌아올 때는 적어도 쉰다섯은 되어 보였다고 해도, 이는 전혀 과장이 아닐 것이다. 몇 주 만에 나이에 한 세기가 더해지는가 하면, 또 몇 주가 기껏해야 몇 초밖에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요컨대, 인생의 길이를 산정하는 일은 우리의 능력을 넘어선 일이다. _138쪽

여기서 그녀가 못 견디겠다는 듯이 발길질을 하는 바람에 종아리가 1, 2인치 정도 살짝 드러났다. 하필 그 순간 돛대 위에 있던 선원이 아래를 내려다봤다가 대경실색한 나머지 발을 헛디뎌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분명 부양할 아내와 가족이 있을 정직한 친구가 내 발목을 보고 죽는다면, 자비로운 마음으로 발목을 가려야만 하겠구나.’ 올랜도는 생각했다. _219쪽

크누트는 올랜도를 거의 바닥에 쓰러뜨릴 지경으로 정신없이 주인에게 달려들었고, 그림스디치 부인은 무릎을 굽혀 인사를 하는가 싶더니 감정이 복받쳐 헐떡거리며 나리! 아씨! 나리! 아씨!라는 말만 연거푸 해대는 통에 올랜도가 양쪽 뺨에 다정하게 키스해서 달래주어야 했다. _236쪽

그녀의 성은 한 종류의 옷들만 입어온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주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가 이 방법으로 이중의 수확을 얻은 것도 분명하다. 인생의 즐거움이 늘어났고 경험도 배가되었다. 그녀는 정직한 반바지와 매혹적인 페티코트를 바꿔 입었고 양성의 사랑을 똑같이 즐겼다. _308쪽

“당신 남자가 아닌 게 확실해요?” 그는 불안한 기색으로 이렇게 물을 것이고, 그녀는 이렇게 되풀이해서 말할 것이다. “당신이 여자가 아닌 것이 가능한가요?” _359쪽

목차

저자 서문 / 9
삽화 목록 / 13
올랜도:전기 / 15
찾아보기 / 461
작품 해설 _ 시대적 금기에 도전한 울프의 실험적 전기 / 467
버지니아 울프 연보 /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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