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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710775 / 144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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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름 모를 풀꽃을 만나더라도 굳이 이름을 알려 하지 마세요 누군가 풀꽃들의 이름을 모른다 해서 너무 나무라지도 마세요 그러는 당신은 이웃집 아이들 이름을 얼마나 많이 알며 살았나요 아래층 위층 이웃들은 모르고 지내면서 풀꽃들 이름 좀 몰랐다고 핏대 세우지 마세요 당신이 풀꽃들의 이름을 알아가면서 사라지는 꽃들이 더 많아졌어요 이름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냥 두세요 당신이 관심을 두지 않는 만큼 이름 모를 풀꽃들은 다른 풀꽃들과 더불어 더 행복해질 거예요 ― 「이름 모를 풀꽃」 전문 인위(人爲)의 문명이 결국 지구를 폐허로 만들고 있음은 이미 지구 곳곳에서 온갖 자연재해로 온갖 질병으로 그 징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신승근 시인의 이번 신작 시집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우리가 앞으로 삶의 태도와 삶의 방식을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지, 사람과 자연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이해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 시집은 ‘생태시’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실은 그것은 이 시집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다. 시집 해설을 쓴 박호영 교수는 또한 이번 시집을 이렇게 평한다. “그가 어떤 계기로 노장이나 불교에 관심을 기울였는가는 확실히 모른다. 그러나 ‘나는 어릴 때부터 드러냄보다는 스며듬을 좋아했다’는 그의 첫 시집 후기의 언급이나, ‘자신을 방기(放棄)하면서, 남들 앞에 나서기보다는 처박히기를 좋아했다’는 은자(隱者)의 기질이 자연스레 그를 노장이나 불교의 세계로 이끈 것이 아닌가 싶다. 그는 그 이후부터 더욱 많은 시들에서 이러한 특징을 보였는데, 이번 시집은 그 집적이라 볼 수 있다. (중략) 신승근 시인은 과작(寡作)의 시인이다. 등단하여 시단에 나온 지 40년이 넘어가는 데도 그동안 펴낸 시집은 네 권에 지나지 않는다. 이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진지하게 시 창작에 임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일찍이 지용은 ‘시적 기밀에 참가하여 그 깊은 뜻에 들어서기 전에 아무 쓸모없는 다작이란 헛수고에 그칠 뿐이요, 자존(自尊)이 있을 리 없다’라고 경계했다. 그러나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시답지 않은 시를 다량으로 쓰고 발표하는 시인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알기로 그는 시작(詩作)에 힘쓰기에 앞서 노장 사상이나 불교의 교리에 접하려고 많은 책을 읽었고, 사찰을 탐방하거나 선승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 체험에서 얻은 철리(哲理)가 내공으로 자리 잡고 자연스레 시화되어야 그는 비로소 한 편의 시를 완성시켰다고 짐작한다. 그런 시수(詩瘦) 때문인지 과작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난산 끝에 나온 시들이라 이번 시집에는 앞서 보았듯 서정과 조화를 이룬 철학적인 시들이 여럿 있다. 앞으로 그의 시가 더욱 심층적으로 전개되어 현대시의 전범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정선에서 농사와 시를 짓고 있는 신승근 시인의 삶은 아주 느린 삶이다. 삶이 느려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을 그는 그대로 시로 받아 적는다. 그의 시에 노장이나 불교의 느낌이 닿아 있는 것은 그런 연유일 것이다.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이 깜깜한 시대에 어쩌면 길을 비추는 등불 같은, 나침반 같은 그런 시집임에 틀림없다.
■ 시인의 말
나무마다 바람을 맞는 품새가 다르다.
고목일수록 바람에 맞서기보다
바람의 길을 제 몸속으로 내어준다.
물처럼 흐르는 우아한 초식이다.
그것이 어디 생각에서 왔겠는가.
바람 앞에 펄럭이는 참나무 숲에서 배운다.
내게도 많은 바람이 지나갔다.
내 안을 통과한 바람의 흔적들을 모아
새 시집을 묶는다.
2020년 가을
신승근
시인의 말
1부. 오래된 겨울
나무의 목숨 1
나무의 목숨 2
나무의 목숨 3
오래된 겨울
빗소리 너머
곁을 지킨다는 것은
그러므로 사랑은
누구냐, 넌
상처
너는 내게로 왔다
사랑도 나온다면
페이스 타임
귀거래사
아우라지
맨발
기차는 흘러가네
이름 모를 풀꽃
꽃들이 온다
너도 꽃이다
네가 온다면
집
산다는 것
홍수
봄이다
가을
겨울 강
2부. 무릉과 도원 사이
마음 가는 길
몸의 말
무위사
면벽 1
면벽 2
길 위에서
출가
목수의 말
내 안에 누가
빈방
찰나
다른 길
화엄
여래如來
생애
복수초
침묵하는 산
시선
흐른다는 것
무릉과 도원 사이
시인과 절벽
그럴 나이다
우리들의 하느님
내 안의 인디언
오지奧地
윤회
3부. 손가락 끝에 달빛
한정록 1
한정록 2
한정록 3
정선 타령
내 몸이 시가 되는 순간 1
내 몸이 시가 되는 순간 2
내 몸이 시가 되는 순간 3
손가락 끝에 달빛
디딜방아에 대한 추억
소
아버지와 아들
우리들의 인디언
무너진 허리
우리들의 어머니
농사꾼이란 말이여
외로움에 관하여
논물
세상이 다 뭐요
정선으로 가는 길
시인 이상국
어떤 죽음
모과와 진딧물과 나
해설_노장과 불교 철학을 통한 깨달음의 깊이_박호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