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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같은 핑계일지라도

김순란 저 | 새미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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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988551 / 127쪽 135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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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선창가 선술집 플라스틱 의자에 걸터앉아” “돼지 껍데기 안주 삼던 술병들이 쓰러질 때쯤” “눈발 날리는 산정은 점점 희미해져 자취를 감추었다”(?목이 마르다?)는 김순란 시인. 김순란 시인의 시의 행간에는 ‘작은 빛의 반려’가 있다. 촛불이라는 침묵하고 있는 존재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을 찾는 외로운 몽상을 하고 있다. 시인의 내적 심리는 ‘외부적 요인을 대신하는 심리적 기제’, ‘타자로부터의 단절감’, ‘이방인 의식’, ‘자기 경험의 무질서에 대한 방어기제’, ‘환상과 사실 사이의 모호한 스탠스’들을 통해 투사되고 있다. 더욱이 친숙한 대상을 낯설게 하여 일정한 거리두기를 통한 ‘소외 효과’도 얻어내고 있다. 우리들은 어쩌면 부조리한 상황에서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안위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시인은 ‘달콤한 불쾌감’, “아롱아롱 피어나는/ 나른한 아지랑이”(?우려낸 찻물은 누가 마실까?)에 취해 길들여지고 낯익은 것들로부터 친근성을 빼앗기고도 오히려 시간에 대한 자유의 분방함을 만끽하고 있다. 목마름에 지쳐 주저앉아본 사람만이 발밑 땅 깊이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들은 ‘안위의 성곽’의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낯익은 것들과의 친근성을 빼앗기고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모두 시인의 시적 고뇌에 대한 이야기로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고독한 불꽃이 몽상가의 고독을 깊게 하고 그의 몽상을 위로한다고 한다. 불꽃은 고립될수록, 어두울수록 더욱 빛난다. 그리고 그 불이 꺼졌을 때의 잔영도 고립될수록 어두울수록 더 오래 남는다.

저자 소개

제주에서 태어나 해녀의 딸로 자랐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문학광장』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돌과 바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라산과 오름을 즐겨 찾으며 제주에서 ‘천연염색 갈마실’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머리말

▶ 작가의 말

우리 동네 이야기를 모르고 있었다. 우리 마을에 아픈 이야기는 ‘알앙 뭐  티, 앙 몰른다’ 라며 어릴 적부터 알아서 뭐 하냐고, 모르는 게 약이라고 들어왔다.
지난 이야기는 몰라야 하고 무엇을 숨기려 했는지 이제는 알아야겠다. 잊혀가는 것들을 찾아봐야겠다. 소소한 이야기부터 되새김질하면서 하나하나 풀어가야겠다.
2018년 첫 시집 󰡔순데기󰡕를 펴고 나서 두 번째 시집을 엮는다.세상이 달라 보인다.

 

목차

제1부 섬에 부는 바람
엉또폭포 12
옹알이 14
단발머리로 남아 15
섬에 부는 바람 16
할아버지 제삿날 18
파랗지 못해 사라진 것들 20
다랑쉬굴 진혼제 21
전에 없던 소문 24
해방둥이 할아버지 25
우려낸 찻물은 누가 마실까 26
우리가 바라는 건 28
안경 무덤 30
대학 한복판에 단풍이 달아 31
월대를 찾아줘 32
해원굿 34
뒤돌아보면 알게 돼 35
구슬치기 하듯 36
고춧가루처럼 38

제2부 서둘지 마라
게메 가지카이 42
산들바람 삼춘 43
말하지 않아도 알아 44
배냇저고리 46
두툼한 대화 47
유행가 가사와 놀기 48
고단했던 살이 묻히면 50
낯익은 얼굴 51
웃어봐 52
늪 53
울림 54
아껴주던 우리 사이가 56
두충나무 집 57
목이 마르다 58
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59
얼마큼인가 60
누구 없나요 62
낚이는 것들 64
살아나는 엿 맛 65

제3부 부탁이 있어
너풀거리는 손사래 68
본전 69
이게 아닌데 70
가뭄 꽃 71
부탁이 있어 72
가을비 내린다 했다 74
천등산 박달재 76
시계를 삼켜버린 날 78
숲속을 걸어봐 79
솔개 80
오이씨 사랑 82
이까짓 건 아무것도 아니지 84
우리 동네 가로등 85
맞을 짓 하지 말라 86
구짝 감수다 88
고인돌 같은 핑계일지라도 89
괜찮아 90
화장품을 삼켜버린 봄 92

제4부 앞선 편지
간드락 본향당 94
당에 가는 날 95
북촌리 가릿당 96
노루 궁뎅이 97
화가의 집 98
너도 보았지 99
감나무 그늘에서 컸던 아이들 100
스캔을 당하다 101
앞선 편지 102
과태료 104
메밀 범벅 만들기 106
다이어트 108
술 한 잔 마시고 109
왕할머니 가시던 날 110
대포동 자장카지 111
초일뤠에 가사주 112
갯것들 113

해설 _ 양영길 / 신들을 향한 신원, 그 부조리의 시학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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