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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트 : 땀, 힘겨운 노동

린 노티지 저 | 고영범 역 | 알마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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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923173 / 212쪽 114 x 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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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을 비추는 작가, 린 노티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는 차별을 고발하다 《스웨트》로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린 노티지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을 비추는 작가”,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이자 동시대 가장 날카로운 지성”이라는 찬사를 받아 왔다. 극작가 린 노티지가 다뤄온 소재는 실로 다양하다. <기쁨의 식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Crumbs from the Table of Joy>(1995)에서는 아내를 잃고 독일여성을 새 아내로 맞아들인 1950년대 흑인 남성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고, <속옷Intimate Apparel>(2003)에서는 하숙집에 살면서 사람들의 속옷을 꿰매주면서 사는 20세기 초 흑인 여성의 이야기를, 첫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한 <폐허Ruined>(2008)에서는 내전 시기의 콩고에서 가해자인 남성들을 상대로 몸과 술을 팔면서 서로를 보호해 주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그리고 <그건 그렇고, 베라 스타크를 소개합니다By the Way, Meet Vera Stark>(2011)에서는 1930년대 은막의 스타였던 백인 여배우를 시중들어주던 흑인 여성 베라 스타크의 70 평생을 조명한다. 소재들은 이토록 다양하지만, 린 노티지가 이 이야기들을 통해 시종일관 붙들고 늘어지는 건 미국사회 내의 인종차별 문제다. 차별은 피해자를 해칠 뿐만 아니라 가해자 또한 이유 없는 폭력의 주체로 타락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적 질병인데, 노티지는 작품 안에 가까운 관계를 가진 흑인과 백인을 늘 같이 등장시키면서 이 점을 성공적으로 부각시킨다. 《스웨트》(2015)는 그런 면에서 여태까지 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그 주제를 미국 제조업의 몰락이라는 커다란 맥락 안에서 다룸으로써 인종 간 폭력과 계급의 문제가 분리된 것이 아님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이 작품으로 두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한 노티지는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작가가 되었다. 노동계급의 불안과 다민족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 국립극단 창단 70주년 기념 공연 레퍼토리 <여기 미래가 있습니다>의 해외 신작으로 선정 1997년 말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빠르게 신자유주의 체제에 편입된 우리 사회 역시 린 노티지가 《스웨트》를 통해서 보여준 문제를 고스란히 노정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도 신자유주의에 유린된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한진중공업, 쌍룡자동차 등 목숨을 건 투쟁이 이어졌고, 오늘날도 현재진행형이다. 린 노티지의 《스웨트》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이다. 특히 노조의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해 임시직, 대체인력을 고용한 사례는 노-노 갈등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현재 결혼이민과 귀화자를 포함 343,797명에 이르는 외국인이 국적을 취득했고, 사업과 취업 등으로 국내에 체류하는 이들까지를 포함하면 훨씬 많은 외국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른바 다민족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차별 역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 지 오래다. 이러한 현실에서 《스웨트》가 던지는 문제의식과 시사점은 바로 우리에게도 귀한 성찰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로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이 린 노티지의 《스웨트》를 창단 70주년 기념 공연 레퍼토리 중 하나로 택했다. “한국 연극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여기 미래가 있습니다>의 공연작품 중 유일한 해외 신작으로 선정한 것이다. 이 작품의 초연 연출을 맡은 안경모 연출가는 “<스웨트>는 세계적으로 현재진행형인 노동문제, 특히 신자유주의 체제가 인간 노동을 언제든 대체 가능한 상품으로 전락시켜 인간 존엄을 훼손하고 삶의 동기마저 해체시키는 이른바 ‘진공상태’에 이르게 하는 일임을 아프게 그려낸다. 또한 이미 다민족사회로 들어선 우리에게 인종문제가 얼마나 첨예한 갈등을 일으킬지를 예고한다.”고 추천의 말을 전하고 있다. 희곡 작가인 번역가의 희곡다운 번역 독창적인 일러스트로 주목 받는 그래픽 작가의 지면 무대 연출 알마출판사가 2019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한 ‘GD(Graphic Dionysus)’는 “아름다운 가상을 만들어내는 활자 극장”을 표상하는 희곡 시리즈이다. 이번에 네 번째로 출간된 《스웨트》 역시 책장을 펼치는 순간 지면에 연출된 무대가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고래가 그랬어》 《시사IN》 등에서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수차례 독립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우연식 작가의 그래픽으로 재현된 무대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독자들의 ‘아름다운 가상’에 풍부한 상상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스웨트》의 번역은 <에어콘 없는 방>으로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고영범 작가가 맡아 가장 희곡답게 번역되었다. 이 번역으로 국립극단 창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선정된 의 대본으로도 사용하였다. 희곡을 읽기만 해도 무대에서 연기자들이 주고받을 대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아름다운 가상을 만들어내는 활자 극장 알마가 선보이는 새로운 희곡 시리즈 ‘GD’ ‘GD’는 Graphic Dionysus의 약자로, “아름다운 가상을 만들어내는 활자 극장”을 표상하는 알마의 새로운 희곡 시리즈입니다. 이를 통해 희곡이란 텍스트를 책이라는 무대 공간에서 연출해내고자 하며, GD 시리즈가 독자의 삶이란 무대 공간에서 각자의 ‘아름다운 가상’으로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대본을 쓴다. 연출가와 배우와 디자이너도 작품을 쓴다. 그리고 관객도 연극을 쓴다. 만약 200명의 관객이 있다면, 거기에는 200개의 연극이 있는 것이다.” _ 폴라 보겔(Paula Vogel) 2019년 《별무리》 《인코그니토》 《산책하는 침략자》, 2020년 《스웨트》 《예술하는 습관》 《우리별》 등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입니다.

저자 소개

극작가. 1964년에 뉴욕시 브루클린 출생. 피오렐로 라과디아 예술고등학교 재학시 첫 희곡 〈베로나의 어두운 면The Darker Side of Verona〉을 썼다. 이후 브라운대학을 졸업한 뒤 예일대학 대학원에서 희곡을 공부했다. 
그의 주요 작품은 〈기쁨의 식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Crumbs from the Table of Joy〉(1995), 〈속옷Intimate Apparel〉(2003), 〈우화Fabulation〉(2004), 〈폐허Ruined〉(2008), 〈그건 그렇고, 베라 스타크를 소개합니다By the Way, Meet Vera Stark〉(2011)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폐허〉가 그에게 첫 번째 퓰리처상 (2009)을 안겼다. 
그는 다양한 소재를 작품에 담으면서 시종일관 미국 사회 내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어 왔다. 이를 통해 차별은 피해자를 해칠 뿐만 아니라 가해자 또한 이유 없는 폭력의 주체로 타락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적 질병이라는 점을 지적해 왔다. 
〈스웨트Sweat〉(2015)는 지금까지 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그 주제를 미국 제조업의 몰락이라는 커다란 맥락 안에서 다룸으로써 인종 간 폭력과 계급의 문제가 분리된 것이 아님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노티지는 이 작품으로 두 번째 퓰리처상(2017)을 수상했고,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작가가 되었으며, 2019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다. 

만화 작업을 하며 창작자라는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 “시스템이란 무엇인가?”와 “관계의 역동성은 어떻게 전개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미지와 이야기로 풀어내려는 시도를 지속하는 중이며, 《CUBIC》 《Status quo》 등의 책과 일러스트레이션 프린트를 독립서점과 행사 등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고래가 그랬어》 《시사IN》 등에서 만화와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였고,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 《밤의 얼굴들》 《GV빌런 고태경》 《생애최초주택마련표류기》 등의 표지 및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

역자 소개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뉴욕공과대학 대학원 Communication Art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버려진 아이들>, <입맞춤을 위한 전주곡>,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독립 영화 만들기)>,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공역)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신시아 자기야, 그 사람들 늘 우리 쫓아낼 구실만 찾고 있어. 특히 요즘, 망할 놈의 구조조정인지 뭔지-
스탠 그러면 소문이 사실인 거네, 하? 버츠는 승진하는 거야?
신시아 응.
트레이시 다른 주에 있는 어떤 공장으로 간다데.
스탠 그 자리에는 누가 오고?
트레이시 현장 라인에서 뽑아 올릴 거라고 하더라고.
스탠 말도 안 돼. 정말? 신청할 거야?
트레이시 나? 미쳤다고?

스탠은 신시아를 쳐다본다.

스탠 왜 이렇게 말이 없어, 신시아.
신시아 혹시 알아? 난 해볼 거야.
트레이시 뭐?! 말도 안 돼.
신시아 왜 안 돼? 현장 경력이 이십사 년이야.
트레이시 난 너보다 이 년 더 했어. 74년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들어왔으니까. 첫 직장이자 유일한 직장이지. 관리직은 걔들이나 하라 그래. 우린 아냐.
신시아 돈 더 주고. 물론 스트레스도 더 주지만. 휴가도 더 길고. 일은 적고. 이 정도면 알 거 다 아는 거 아냐?
- 본문 46~47쪽(1막 2장)

신시아 야, 트레이시. 우리 괜찮은 거지? 이 일이 있은 후로 분명히 긴장이 느껴지거든. 어쩌면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건지도 모르겠지만, 근데… 우린 아주 오랫동안 친구였잖아, 넌 항상 나한테 있는 그대로 말했고. 무슨 문제가 있으면, 말해봐.
트레이시 그래?
신시아 미안한데, 난 내가 왜 욕을 먹어야 되는지 모르겠어. 왜 그러니?
트레이시 지금 그런 얘기할 자리가 아닌 거 같아. 됐어.
신시아 난 우리 모두한테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이 자리를 지원했을 뿐이야.
트레이시 아, 그래?!
신시아 그리고 난 네가 하고 다니는 얘기들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넌 항상 공평했잖아. 화를 내고 싶으면 내, 하지만 이거 때문에 그러진 마. (자기 손등을 가리킨다.) 나 좀 봐봐, 트레이시. 피부색 가지고 따지는 쪽으로 가지는 말아줘. 그러기에는 우리 둘 사이에 쌓인 게 너무 많잖아. 문제가 있으면 내 면전에서 얘기하라고.
트레이시 난 그냥, 어… 니가 그 사람들하고 너무 쿵짝이잘 맞는 거 같아서 말이지… 그러고,… 며칠 전에 너 라인에 내려왔을 때 내가 너 불렀는데 너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지.
신시아 자기야, 난 바쁜 척해야 돼, 내 일의 반은 그거야.
트레이시 그건 나도 인정, 근데 네가 날 무시한 그 방식이 거슬린다는 거지.
신시아 좋아, 미안하다! 난 아직 배우는 중이야. 시간을 좀 줘, 오케이? 지금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몰라서 그래. // 그 사람들이 날 지켜보고 있다고.
트레이시 그래?
신시아 그래!
제시 자자, 얘들아, 그러지 좀 말고.
트레이시 …그리고 너 혹시 우리한테 말 안 하고 있는 건 없어?
신시아 무슨 소리야?
트레이시 나야 모르지.
신시아 쫌, 이런 식으로 게임 좀 하지 마.
트레이시 인원 감축한대?
제이슨 우와! 크리스 뭐라고요?
- 본문 108~109(1막 6장)

신시아 경영진에서는 여기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게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는 거야. 나는-
제이슨 그렇게 소중한 공장을 위해서 왜 자기네 임금은 안 깎는대요?
크리스 내 말이!
신시아 왜냐면 그렇게 할 생각이 없으니까, 게다가 해결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 만약 너희가 그쪽의 요구 사항에 타협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짐 싸서 튀어버릴 거야. 그렇게 하면 아예 너희들하고 얼굴을 마주보지 않아도 될 테니까.
제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신시아 나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얘기해주고 있을 뿐이야. 지금 같아선 나도 이런 좆 같은 일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내가 지금 관둬버리면, 너희한테는 아무도 없어. 나도 별로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너네 편이야.
트레이시 그러면 그런 것처럼 행동을 해. 넌 그 사람들이 내놓는 것하고 하나도 다르지 않은 말도 안 되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어. 우린 친구잖아!
신시아 …자기야,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어. 난 네가 나한테 이 이상 뭘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트레이시 우릴 위해서 싸워!
제이슨 그래요!
신시아 그게 그렇게 쉬운 거 같아?
트레이시 우리들 생각은 다 같애. 분명히 해!
신시아 …
크리스 엄마?!
트레이시 신시아!
제시 그냥 정말 진실을 말해줘!
크리스 물러서서 좀 들어봐요.
신시아 쉽지 않을 거야.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얘기해줄 수 있어. 그자들은 일자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임금삭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할 거야. 60퍼센트.
트레이시 뭐라고?
크리스 60퍼센트? 제시 60?!
-본문 136~137(2막 2장)

신시아 나한테서 원하는 게 뭔데, 트레이시?
트레이시 우리와 함께 행동해.
제시 우리랑 같이 싸우자.
신시아 난 그렇게 할 수 없어.
제시 야.
신시아 난 그 라인에서, 그 똑같은 라인에서 열아홉 살 때부터 일했어. 나한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머저리들, 더 고약하게는, 인종차별주의자들로부터 명령을 받아가면서. 그래도 그 라인을 지켰어. 꾹꾹 참으면서 벗어날 날만을 기다렸지. 아마 이해가 안 갈 거야, 하지만 내가 지금 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순간, 난 일자리보다 더한 걸 포기하는 거야. 단 한 번의 기회를 기다리면서 라인에서 버텼던 그 모든 시간을 포기하는 거야.
트레이시 우리가 널 안 됐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니?
신시아 … 네가 이해해주리라고 기대하진 않아. 넌 내 입장이 어떤 건지 몰라. 난 그 오랜 시간 동안 라인을 벗어날 날만을 바라보면서 온갖 수모를 감수하고 열심히 일했어. 이기적이라고 해도 좋아, 신경 안 써, 욕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좋아, 하지만 이건 기억해둬. 우리 중 한 사람은 뒤에 남아 버티고 서서 싸워야 한다는 거.
- 본문 152~15(2막 3장)(5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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