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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5108 / 116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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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길에서 개손자를 만나다 경기도 어디를 가는데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 하는 수 없이 차를 몰고 나갔다. 서울을 벗어나 안양 인덕원쯤 지날 때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좌회전 신호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중앙선 넘어 옆으로 승용차 한 대가 오더니 창문을 내린 뒤 운전자가 나를 보고 소리쳤다. “야, 이 개새끼야!” 나는 영문을 몰라 창을 내리고 물었다. “개손자님, 왜 그러십니까?” 그랬더니 내가 자기 차 앞에 있어서 U턴을 못 한단다. 그 차로는 U턴하는 차로가 아니고 좌회전만 하게 되어있다 했더니 내가 비켜주었으면 앞 신호를 보고 차 없을 때 얼른 차를 돌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나…… 나는 젊을 때 대학의 문예창작과 희곡 시간에도 학생들에게 어떤 작품 읽어주면서 대사에 ‘개새끼’가 있으면 글자를 풀어서 ‘가이사이끼’라고 할 정도로 ‘개새끼’라는 말을 싫어한다. 60대인 내가 개의 ‘새끼’이면 40대로 보이는 그는 개의 ‘손자’가 마땅해서 그렇게 물었을 뿐.
시인의 말
글둠벙이 있는 이야기밭 언저리에 살면서
하루를 한평생(一日一期)으로 알고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것(一空)을 느끼며
마냥 아득하고 먼 하늘(九空)을 가끔 쳐다보면서
글농사를 짓는데,
이번엔 시詩를 모아 집集을 하나 지었다
오늘도 평생의 삶을 살았다
무산서재無山書齋에서 2020년 여름
박상률
길에서 개손자를 만나다
경기도 어디를 가는데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 하는 수 없이 차를 몰고 나갔다. 서울을 벗어나 안양 인덕원쯤 지날 때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좌회전 신호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중앙선 넘어 옆으로 승용차 한 대가 오더니 창문을 내린 뒤 운전자가 나를 보고 소리쳤다.
“야, 이 개새끼야!”
나는 영문을 몰라 창을 내리고 물었다.
“개손자님, 왜 그러십니까?”
그랬더니 내가 자기 차 앞에 있어서 U턴을 못 한단다. 그 차로는 U턴하는 차로가 아니고 좌회전만 하게 되어있다 했더니 내가 비켜주었으면 앞 신호를 보고 차 없을 때 얼른 차를 돌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나……
나는 젊을 때 대학의 문예창작과 희곡 시간에도 학생들에게 어떤 작품 읽어주면서 대사에 ‘개새끼’가 있으면 글자를 풀어서 ‘가이사이끼’라고 할 정도로 ‘개새끼’라는 말을 싫어한다. 60대인 내가 개의 ‘새끼’이면 40대로 보이는 그는 개의 ‘손자’가 마땅해서 그렇게 물었을 뿐.
시인의 말
제1부
엎어말아국수\t13
똥간과 천당\t14
선인장\t15
소각\t16
심우도\t17
저승에서 받은 전화\t18
신동\t19
지하철에서 생긴 일\t20
천국과 지옥\t22
학번\t23
몌별\t24
호수 풍경\t25
무등의 말\t26
무산無山\t27
망월동에서\t28
월출산\t29
제2부
길에서 개손자를 만나다\t33
지랄 총량의 법칙 \t34
거리의 낱말 읽기\t35
나는 밥이 맛없던 적이 없다\t36
제주 하늘에서\t37
재능 기부\t38
흰 달이 되어버린 사내 소월素月과, 그의 소녀\t40
김준태 시인 약전略傳\t42
막걸리 보안법\t44
1월이 되면 국사책을 생각한다\t45
사랑공화국\t46
하나짜리 말\t47
진언眞言\t48
허언虛言\t49
막말질\t50
제3부
회갑\t53
고告\t54
노모와 고양이의 생존법\t56
새로 온 면직원? 새로운 도둑놈!\t58
좋은 모습\t59
채석강에서\t60
효자 아들\t62
우아래 집 삼시롱 한 번도 어먼 일 없었은께\t64
어머니가 걸으셨다\t66
입 하자는 대로\t67
남남\t68
오월이면 춘향이는 그네를 타고\t70
자화상, 겨울의\t71
돌아가는 길\t72
바다로 간 사내\t74
제4부
백년의 약속\t77
혁명의 이름\t78
지랄이 풍년\t80
축사 전기 요금으로\t81
민중이 되고 싶었던 그\t82
신문 읽는 것을 독서로 여긴 사람의 죽음\t83
승냥이가 다시 나타났다\t84
밥상머리 가훈\t86
먹어야 살겄다\t87
태풍 부는 날\t88
희망 고문\t90
방정환\t91
할 만큼 했다고?\t92
웃겨 증말!\t94
절망적인 희망\t95
봉평 메밀꽃 축제\t96
해설
유성호 구체성의 언어로 가닿는 삶의 가장 깊은 저류底流\t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