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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위한 길, 걸어야 할 길

김기석 저 | 비아토르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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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255658 / 264쪽 128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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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살아오는 동안 길에서 만난 벗들과
대화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열아홉 편의 편지
“인생은 길이다. 길을 떠난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어떤 때는 환히 열린 길을 콧노래를 부르며 걷지만, 어떤 때는 막힌 길 앞에서 울기도 한다. 갈림길 앞에서 서성일 때도 많다.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이 갈린다. 초대교회 교인들의 별명은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의 길을 나의 길로 삼아 살아가는 것이다.” 예수를 ‘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많으나, 언제부턴가 ‘걷기 위한 길’이 아니라 ‘바라보고 찬탄하고 경배하는 길’로 변해 버린 ‘그 길’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이 책은 《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라는 제목으로 2007년에 출간된 바 있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목회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글은 언제나 잔잔하면서도 풍요롭다. 그건 참 묘한 경험이다. 침착함 속에 넘치는 열정과 그저 무심한 듯 지나치는 것 같으면서도 깊숙이 응시 하는 성찰의 힘을 느끼게 된다. 그의 영혼 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이 하나 있구나 하는 감탄이다. 대단한 독서가로 알려진 그의 글에는 그의 독서 편린이 묻어나고, 그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사와 현실에 대한 생각의 무늬들 이 그대로 손에 만져진다. 시, 문학, 동서고전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진지한 글쓰기와 빼어난 문장력으로 신앙의 새로운 층들을 열어 보이되 화려한 문학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질펀한 삶의 현실에 단단하게 발을 딛고 서 있다. 그래서 그의 글과 설교에는 ‘한 시대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병든 사람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세계의 표면이 아닌 이면, 그 너머를 꿰 뚫어보는 통찰력이 번득인다. 글 갈피마다에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런데 그 주옥같은 이야기에는 진심이 있고 겸허한 자기 성찰이 있다. 그의 이러한 성찰은 교회와  기독교를 향해서도 가차 없이 쏟아진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청파교회 전도 사, 이화여고 교목, 청파교회 부목사를 거쳐 1997년부터 청 파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세상에 희 망이 있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아슬아슬한 희망》, 《말씀의 빛 속을 거닐다》(요한복음 산책), 《광야에서 길을 묻다》(출애굽기 산책), 《행복하십니까? 아니오, 감사합니다》, 《기자와 목사, 두 바보 이야기》, 《오래된 새 길》, 《내 영혼의 작은 흔들림》, 《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 《삶이 메시지다》, 《일상 순례자》 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예수 새로 보기》, 《예수의 비유 새롭게 듣기》, 《기도의 사람 토머스 머튼》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모든 사람과 함께 가라.” 신에게 나아가는 길은 누군가를 배제하고 따돌리고 홀로 가는 길이 아닌가 봅니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모든 사람’입니다. 우리 속에는 성인과 악인, 어른과 아이가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그중 어느 것 하나를 갈라놓으려고 무리하다 보니까 삶이 힘겨워집니다. p.58

요즘은 제가 너무 사람들의 일상과 동떨어진 생각을 하며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아파트 값 오름세에 온통 정신을 팔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눔과 돌봄, 섬김, 생명, 평화, 느림을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적실한가 회의가 듭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꾀꼬리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낭자한 어느 저녁 꾀꼬리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자기 노래가 개구리 울음소리에 파묻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꾀꼬리는 하나님께 하소연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노래를 부르지 않으니 개구리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아니니?” pp.134-135

처벌 혹은 불이익을 감수할 용기가 없는 이들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틀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었습니다. 개인의 욕구와 자유는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타율적인 존재로 길들고 만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저는 이 목록에 ‘종교’ 아니, 더 정확히는 ‘기독교’를 추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그들을 더 좁은 틀 속에 가둬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예수님이 ‘아바 아버지’라 불렀던 하나님 대신 ‘의붓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듯합니다. p.142

이제 ‘그 길’은 걷기 위한 길이 아니라 바라보고 찬탄하고 경배하기 위한 길이 된 것인가요? 예수님은 남자와 여자, 유대인과 이방인, 죄인과 의인을 가로지르며 소통의 다리를 놓았고,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을 가로지르는 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교권주의자들에게 사로잡힌 예수는 오히려 장벽이 되어 사람들을 가르고 있습니다. ‘저 죄악 세상’과 ‘구원의 방주’를 대비하는 기도 소리를 들을 때마다 예수님의 외로움과 상실감을 헤아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벽을 무너뜨리러 오신 예수님이 벽을 쌓는 분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두렵기만 합니다. p.254

 

목차

재출간에 즈음하여
들어가는 말: 스스로 길이 된 사람

1부 서로의 몸을 적시는 작은 몸짓
메마른 가슴에 봄의 온기를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함께 가는 길
걸음을 멈추지 않는 이유

2부 사람다움의 꽃이 피도록
서러움마저 부둥켜안고
자유를 향해 길을 떠날 시간
불이익을 감수하며 걷는 길
인생은 여인숙

3부 자유롭게 부는 바람처럼
불의한 세상을 이길 힘
용서를 다시 생각하다
슬픔에게 희망을 말하는 법
삶의 방향을 모색할 시간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지름길

4부 창날 위를 걷듯 조심스럽게
사랑의 레가토
소외를 극복하는 길
칸트의 저녁 산책, 하이데거의 숲길
영원의 문턱으로 데려가는 뱃사공

나가는 말: 걷기 위한 길, 걸어야 할 길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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