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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권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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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매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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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숙, 김경란, 김근아, 김은주, 박경란, 박선영, 박혜란,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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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5,120
- 2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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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9 종합 69위 | 2020/10 시/에세이/기행 11위 | 현재 종합 91위 | 현재 시/에세이/기행 194위 | Top100 : 4주

- 2020/11 오늘의 책 | 2020/10 주요일간지 추천도서
출판사 리뷰
“캐럴라인은 내 친구 같고 내 자신 같다. 아마 당신도 그럴 것 같다. 당신이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수줍음이 많고, 가족에 대한 불가해한 죄책감이 어렴풋이 있고, 우정을 존중하고, 최소한의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특히나 좋아하고, 자신의 어두운 면과 과잉된 면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걸 잘 다스릴 수 있게 되기까지 방기와 고투를 반복해왔다면. 가끔은 자신이 정말로 미친 것은 아닐까 흠칫 놀라고, 평범함을 지극히 사랑하고,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들에 자기 경험을 겹쳐두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누가 알아주든 아니든, 자신이 명랑한 사람임을 잊지 않고 있다면. 이토록 명랑한 사람의 마지막 저서 속에서 나는 실컷 웃었다. 웃고 나서야 알았다. 캐럴라인에게 내가 강렬한 우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의 인생은 그 자체로 우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김소연 시인
“캐럴라인 냅의 목소리는 워낙 또렷하여,
그를 만나본 적 없는 사람마저도 그를 그리워하게 된다”
“이전에 나는 냅의 글을 하나의 키워드로 요약하라면 ‘중독’이 그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명랑한 은둔자》를 옮기고 나니 그 생각이 바뀌었다. 냅의 글은 늘 변화에 관한 이야기였다. 과거의 악습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고 애쓴 이야기, 느닷없이 닥친 상실이나 깨달음을 수용하려고 애쓴 이야기였다. 단순히 중독을 극복한 성공담이 아니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제나 조금은 달라질 수 있고, 달라지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점점 더 편안한 (더 자유롭고, 더 즐겁고, 더 자신다운)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증언하는 글이었다. (……) 자, 여기 책으로 저를 (아주 조금이지만) 바꾼 작가를 소개합니다, 그립고 기쁜 마음으로.”
―김명남 옮긴이
캐럴라인 냅은 거의 평생 고독의 즐거움과 고립의 절망감 사이에서 줄타기했던 사람이다. 브라운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할 만큼 매우 지적이고, 졸업 후 저널리스트로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이어갔지만, 사실은 수줍음을 많이 타고 혼자 있는 시간에 평온함을 느끼는 내향성의 사람이다. 누구보다 가족과 친구와 개에 대한 사랑이 넘쳤지만,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공허와 불안과 사투를 벌였던 사람. 그런 자신이 지나치게 별나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생에는 너무 거창하지도 너무 복잡하지도 않은, 그냥 보통의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 이런 사람이 자기 자신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 감정과 생각의 결을 낱낱이 풀어낸다. 아마 냅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예의 이 솔직함에 웃고, 울고, 아플 것이다. 캐럴라인 냅의 글은 감정이입과 몰입의 글쓰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독자를 강렬하게 끌어들인다. 냅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알고서는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캐럴라인 냅의 삶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중독, 결핍, 가족, 반려견, 우정, 사랑, 애착, 일, 성장, 슬픔, 상실, 고립, 고독……. 특히 중독은 냅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다. 그는 알코올 중독과 거식증을 겪으면서 자신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보았고, 그 까마득한 어둠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다시 한 번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맞서는 시간을 보냈다. 누구보다 캐럴라인 냅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옮긴이 김명남의 말처럼, 냅은 자기 이해와 수용, 그리고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애썼고, 더 자유롭고, 더 즐겁고, 더 자신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자신의 강함과 약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결국 삶의 명랑을 깨달은 저자로부터, 우리는 만난 적 없지만 오래 이어온 듯한 우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냅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 같고, 내 친구 이야기 같다. 이것이 냅의 재능이고, 그의 글이 가진 힘이다.
자기 앞의 고독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강함과 약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결국 삶의 명랑을 깨닫는다는 것
“무엇보다 오래 기억될 만한 점은, 냅이 혼자 살고 혼자 일하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전혀 감상적이지 않은 눈으로 살펴보았다는 것이다.”
―《커커스 리뷰》
캐럴라인 냅은 어느 날 느슨한 차림으로 늦은 저녁을 챙겨 먹기 위해 부엌에 선다. TV에선 곧 좋아하는 드라마가 방영될 테고, 사랑하는 개는 자기 옆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메시지를 확인하라고 전화 자동응답기 알람이 깜박거리지만 굳이 서둘러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그는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순간 불현듯 완전한 문장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명랑한 은둔자야.”
캐럴라인 냅이 인생의 급경사를 여러 차례 오르내리며 다다른 길은 결국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세상과 타인의 편견에 맞서 어떻게 관계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방법이다. 자신이 쌓아 올린 작은 세계, 다른 사람이 쌓아 올린 무수한 세계와 어떻게 만날 것인가, 어디까지 만날 것인가에 대한 자기 기준을 마련하는 것. 냅은 자기만의 삶의 기준과 가치를 문득 깨달았을 때, 이것이 고마운 선물이자 일종의 승리임을 실감한다.
캐럴라인 냅은 자신이 실수와 결함투성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아마 그랬다면, 자신이 어떤 경험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이토록 솔직하게 고백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들려주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회한, 최소한의 친구와 나누는 깊은 우정, 개와의 진정한 애착,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예리한 관찰, 그리고 자기 자신의 강함과 약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하는 자기 존중감에 대한 이야기는, 이에 대한 이해가 갈급했던 독자에게 공감과 위안이 될 것이다. 냅이 완전한 문장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할 수 있었듯이, 이 책을 읽는 이도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후 그럴 수 있으리라 감히 생각해본다.
혼자 있는다는 것, 그 모든 다양한 형태는 연습이 필요한 기술이다. 고독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을 돌볼 의욕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달래고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교적인 생활을 가꾸는 것도 역시 어려운 일이다.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기꺼이 취약해질 줄 알아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 본문 24쪽
사실 나는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살아왔던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선택한 고독의 수준이 어떤 면에서든 내게 좋았기 때문에, 나와 내가 잘 맞았기 때문에 그래 왔을 것이다.
―〈명랑한 은둔자〉, 본문 46쪽
나는 애인과의 관계에서 성공하려면 에너지와 헌신과 정직함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늘 알았지만, 우정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아는 데는 황당하게도 오랜 시간이 들었다. 그런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똑똑하고 강한 여자라도 이성과의 관계는 ‘중요하지만’ 동성과의 우정은 부수적일 뿐이라는 생각,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공허를 채우고 존재 가치를 입증해주는 건 연애 관계의 사랑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바로잡는 데 기나긴 세월이 걸릴 수도 있다.
―〈이 우정은 잘되어가고 있어〉, 본문 102쪽
“개가 생긴 뒤로 네 세계가 좁아진 거야?” 한 친구가 내게 물었다. 내가 루실과 살게 된 뒤 예전에 하던 많은 일을 하지 않는다고, 영화관에 덜 가고 쇼핑도 덜 하고 외식도 덜 한다고, 그런 일이 이제 즐겁지 않아서가 아니라 개를 남겨두는 데 대한 불안이 커서 안 하게 된다고 말한 뒤였다. 나는 질문을 곰곰 곱씹다가 대답했다. “어떤 면에서는 좁아졌지.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넓어졌어. 주고받았어.”
―〈개와 나〉, 본문 107쪽
우리는 모두 나이 들수록 삶이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더 쉬워진다는 신화를 믿으며 자라는데, 나이 드는 부모의 모습만큼 그 믿음이 사실이 아님을 잘 보여주는 것은 많지 않다. 실제로는 우리가 나이 들수록 잃은 것이 많아진다. 점점 더 크고 버거운 과제가 나타난다. 실수를 되돌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부모의 죽음을 생각해보는 일이 겁나는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부모의 죽음을 생각해본다는 것〉, 본문 123쪽
내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일 년 반이 좀 넘었다. 그런데 내가 놀라는 점은, 애도하는 과정에 자꾸 떠오르는 일들이 좋았던 일들이라기보다는 다소 부정적인 일들이라는 것이다. 짜증스러웠던 일, 쓰라렸던 일, 모녀 관계라는 방정식을 이루는 복잡한 요소들 말이다. 좀 한심하거나 괴상한 말로 들리겠지만, 나는 이따금 엄마 때문에 치를 떨 수 있었던 것이 그립다. 엄마에 대해서 불평할 수 있었던 것이, 혹은 엄마가 너무 수선을 피우거나 너무 말이 많거나 너무 주의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열불이 나서 눈을 홉뜰 수 있었던 것이 그립다.
―〈모녀의 관계가 주는 가르침〉, 본문 146-147쪽
어떤 중독이든, 어느 시점이 되면 당신이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행동이 당신을 통제하게 된다. 나는 그 선을 그해 여름 넘었던 것 같다. 내가 굶어서 없애려고 했던 것들이―외로움, 불확실성, 분노―점차 덜 중요해지고 굶기 그 자체가 중요해졌다. 그 문제가 내가 내리는 결정들과 내가 시간을 쓰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음식이 적이 될 때〉, 본문 162쪽
외로움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말 걸 사람이 아무도 없는 파티에 있을 때 느껴지는 단절의 외로움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을 때 찾아드는 그리움의 외로움도 있고, 사람과 접촉하지 않은 채 내리 몇 시간이나 며칠을 보내면 생겨나는 고립의 외로움도 있다. 그런데 내가 제일 잘 아는 외로움은 일요일 오전의 그리움이다. 이것은 종종 사전 경고도 그럴 만한 이유도 없이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듯한 외로움이다.
―〈외로움에 관하여〉, 본문 183쪽
요전 날 밤, 내 개와 함께 거실에 앉아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보았다. 무덤에서 망자의 목소리를 소환하려는 것처럼 음침한 일로 들리지만, 사실 나는 이 일로 수용에 관한 작은 교훈을 하나 배웠다. 상실을 수용하는 것, 나를 떠난 사람을 수용하는 것, 더 이상 내 곁에 없는 사람을 수용하는 것에 대하여.
―〈더 이상 곁에 없는 사람을 수용하는 것〉, 본문 188쪽
조정은 꼭 물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것 같은 스포츠로, 엄청난 정확성과 두둑한 배짱을 둘 다 요구한다. 나는 오랫동안 둘 다 끔찍하게 부족했고, 배를 띄워나갈 때마다 매번 흔들거리고 근들거려서 거의 뒤집힐 뻔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나는 또한 그 기예를 익히고 말겠다는 결의에 차 있었다. 노 젓기의 심미적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첫 번째 계절에는 마치 사랑에 달뜬 10대처럼 안절부절못했다. 그리고 그때 나는 내 몸매 말고도 무언가 다스릴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 어쩌면 나를 바꿀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내 인생을 바꾼 두갈래근〉, 본문 340-341쪽

ㆍ 4
홀로
혼자 있는 시간 ㆍ 15
수줍음의 옹호 ㆍ 26
명랑한 은둔자 ㆍ 40
함께
쌍둥이로 산다는 것 ㆍ 53
우리를 묶는 줄 ㆍ 61
살아남는 관계라는 범주 ㆍ 67
(한없이 한없이 한없이) 사랑받고 싶을 때 ㆍ 72
나는 영원히 곁에 머물 수 있을까 ㆍ 82
조이에게 보내는 편지 ㆍ 89
이 우정은 잘되어가고 있어 ㆍ 95
개와 나 ㆍ 104
이런 사교의 기쁨 ㆍ 110
떠나보냄
부모의 죽음을 생각해본다는 것 ㆍ 119
사랑하는 사람을 차차 떠나보내기 ㆍ 124
회복으로 가는 먼 길에 대하여 ㆍ 129
어머니의 그림 ㆍ 134
세월의 디테일 ㆍ 141
모녀의 관계가 주는 가르침 ㆍ 146
맑은 정신으로 애도하기 ㆍ 152
음식이 적이 될 때 ㆍ 157
자기 자신을 너그럽게 대하는 법 ㆍ 177
외로움에 관하여 ㆍ 183
더 이상 곁에 없는 사람을 수용하는 것 ㆍ 188
술 없이 살기 ㆍ 194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ㆍ 200
마취제 없는 삶 ㆍ 213
바깥
이름의 사회학 ㆍ 229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자들의 태도 ㆍ 235
착한 건 그만 ㆍ 241
권력과 섹슈얼리티의 오용 ㆍ 246
이탈리아인이 되고 싶어 ㆍ 252
사람들이 무엇을 못 버리는지 살펴볼 것 ㆍ 255
노인의 존엄에 관하여 ㆍ 260
깔끔쟁이의 문제 ㆍ 265
집의 개념을 다시 만들기 ㆍ 270
재난에 의한 감정적 과부하 ㆍ 276
안
그냥 보통의 삶 ㆍ 285
여름을 싫어하는 인간이라니 ㆍ 291
내가 살 곳을 정하다 ㆍ 296
입을 옷이 없어 ㆍ 302
마음 또한 하나의 근육 ㆍ 308
작은 전이들 ㆍ 314
분노 표현의 기술 ㆍ 320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말들 ㆍ 326
바비도 현실을 산다 ㆍ 332
내 인생을 바꾼 두갈래근 ㆍ 3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