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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351256 / 112쪽 110 x 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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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가족특강 시리즈 [4]
반디앤루니스 리뷰
북튜브 출판사 ‘가족특강’ 시리즈의 두 번째 책, 『루쉰과 가족, 가족을 둘러싼 분투』는 전근대의 억압과 다가오는 폭력적인 근대 사이에서 출구를 모색했던 루쉰(魯迅)이 ‘가족’ 문제를 둘러싸고 벌이는 분투를 그리고 있다. 아울러, 서구에서 시작된 근대적 핵가족이 어떻게 동아시아에 이식되었는지를 살피고, 오늘날 이 근대적 가족상이 어떻게 붕괴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10여 년째 용인의 인문학 공동체 문탁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가족을 넘어서는 네트워크를 실험하고 있는 지은이 이희경은 루쉰의 가족을 둘러싼 분투, 그리고 근대 핵가족의 성립과 붕괴에 대한 이러한 고찰을 통해 기존의 가족상을 넘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 ‘북튜브 가족특강’ 시리즈는 2019년 <남산강학원 & 감이당>에서 열린 가족특강(총 6강)의 내용을 여섯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중 네 권이 1차분으로 출간되었으며(「기생충과 가족」, 「루쉰과 가족」, 「안티오이디푸스와 가족」, 「사기와 가족」), 2차분으로 두 권(「소세키와 가족」, 「카프카와 가족」)이 출간될 예정이다.
출판사 리뷰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루쉰의 분투! 그리고 근대적 가족의 성립과 붕괴 북튜브 출판사 ‘가족특강’ 시리즈의 두 번째 책 『루쉰과 가족, 가족을 둘러싼 분투』는 전근대의 억압과 다가오는 폭력적 근대 사이에서 출구를 모색했던 루쉰(魯迅)이 ‘가족’ 문제를 둘러싸고 벌이는 분투를 그리고 있다. 아울러, 서구에서 시작된 근대적 핵가족이 어떻게 동아시아에 이식되었는지를 살피고, 오늘날 이 근대적 가족상이 어떻게 붕괴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10여 년째 용인의 인문학 공동체 문탁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가족을 넘어서는 네트워크를 실험하고 있는 지은이 이희경은 루쉰의 가족을 둘러싼 분투, 그리고 근대 핵가족의 성립과 붕괴에 대한 이러한 고찰을 통해 기존의 가족상을 넘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집안의 몰락과 아버지의 병으로 어린 시절 고난을 겪어야 했던 루쉰에게 중국 역대 효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이십사효도」(二十四孝圖)라는 책은 ‘효’에 대한 두려움과 ‘효’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부모를 위해 허벅지를 자르고, 아이를 죽이기까지 하는 전통 시대 효의 이야기들은 나중에 루쉰의 소설 「광인일기」(狂人日記)에서 ‘식인’(食人)의 형태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비판적인 시선은 ‘아이를 구하라’라는 루쉰 일생의 과제로 연결되게 된다. 그 밖에도 어머니의 뜻에 의해 억지로 하게 된 결혼, 동생 저우쭤런(周作人)의 구출, 쉬광핑(許廣平)과의 연애와 ‘근대적 가족’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가족’이라는 주제를 둘러싸고 루쉰이 어떻게 ‘분투’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이런 루쉰의 이야기와 함께, 이 책은 전통 시대의 가족이 어떻게 근대적 가족으로 변화하고 자리 잡아 가는지, 특히 우리나라의 근현대기에 어떻게 ‘핵가족’이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가 되었는지를, 김기영의 영화 「하녀」, 「신여성」과 「독립신문」 등의 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성립한 근대적 핵가족 모델은 IMF 이후 ‘부양하는 남성’이라는 조건이 무너지면서 위기에 빠진 듯 보인다. 1~2인 가족의 증가, 고령화, 이성애 중심의 가치관 붕괴 등 오늘날 ‘정상’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근대적 핵가족 모델은 실제로 유지가 어려운 것이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분석이다. 중년과 노년은 기존의 가족의 상이 무너지고 있는 데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고, 청년 세대는 결혼, 취업, 출산… 등등, 모든 것을 포기하는 ‘다포세대’가 되어 가는 오늘날, 기존의 가족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새로운 네트워크,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사회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지은이의 말
중산층을 조금만 벗어나 생각해 보면 사정이 달라진 것 같다. 혹시 가족주의는 이미 도처에서 삐거덕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불륜과 이혼을 그린 숱한 드라마나 영화의 흥행 성공이, 대부분의 청년이 겪는 취업과 연애의 난관이, 한편에서의 페미니즘 리부트와 다른 한편에서의 백래시가 그걸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특히 지난 몇 년간 청년들과 일을 하면서 나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청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우리 세대가 청년시절에 경험했던 사회와 질적으로 다른 것이라는 점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결혼은커녕 연애조차 하기 힘든 조건에 처해 있는 청년들에게 핵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게 딱히 유효할까, 라는 자문을 하기에 이르렀다. 아, 물론 가족주의는 욕망의 배치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꼭 이성애 핵가족에서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에 대한 새로운 질문, 새로운 접근, 새로운 담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조혼과 축첩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결혼이 가문의 결합이기 때문이고 가문이란 철저히 남성중심의 혈통사회이기 때문인 거죠.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은 소위 “공자왈 맹자왈”이라고 하는 사서삼경을 통해 획득한 유교이데올로기고요. 그런데 그런 공자의 제국, 위대한 공자의 제국들이 19세기 말쯤에 서양 문명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 거죠.(28쪽)
어머니가 집안의 물건을 내주면 어머니 대신 전당포에 가서 돈을 빌리고, 또 그 돈으로 유명하다는 의사를 초청해서 아버지를 보살피게 해요. 그런데 그 의사가 아주 희한한 약재를 주문하면 루쉰이 그걸 다 구해 와야 해요. 3년 서리 맞은 사탕수수 같은 건 평범한 축에 속하고요, 처음 교미한 귀뚜라미 한 쌍이라거나 ‘패고피환’이라고 낡은 북 가죽으로 만든 약 같은 걸 구해야 했죠. 어린 루쉰은 진짜 엄청난 고생을 해요. 그런데도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시죠. 이런 경험 때문에 루쉰이 전통의학을 미신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나중에 일본 유학 가서 의대에 가는 걸 보면 말이지요.(37쪽)
루쉰은 단순히 그걸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아요. 반전이 있어요. 이게 루쉰의 놀라운 점인데요, 소설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만약 중국이 사천 년 동안 사람을 먹어 온 사회였다면 자기도 부지불식간에 사람을 먹지 않았을까, 라는 자탄을 하는 거죠. 자기만 전통 사회에서 쏙 빠져나오지 않아요. 자기도 그 일부라는 것을 루쉰은 뼈아프게 자각하죠. 그게 루쉰과 동시대의 다른 지식인을 구별시켜 주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소설의 마지막 구절이 이런 거예요. “사람을 먹어 본 적 없는 아이가 혹 아직 있을까?”라면서 “아이를 구해야 할 텐데…”라고 글이 마무리되죠. 루쉰에게는 어쩌면 전통 가족에서, 효라는 억압적 담론에서 아이를 구하는 일이 평생의 과제였는지도 모르겠어요.(41쪽)
루쉰은 독특해요. 전통을, 그 어마어마한 습속을 철저히 부정했지만 그 부정 속에는 자신도 있어요. 그래서 루쉰에게는 현실과 열망 사이의 팽팽한 긴장, 희망과 희망의 부질없음과 그 희망의 부질없음조차 근거 없다는, 그런 실존의 분투가 있어요. 주안과 쉬광핑 두 여자와의 이중적 결혼생활조차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전 비슷한 시대에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던 수많은 동아시아 청년들 중에 루쉰과 같은 사람은 없었다고 봐요. 최소한 우리나라 근대 남성들 중엔 없어요. 여자들은 좀 달라요. 여자들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존재가 찢어지는 경험을 하죠. 비극적으로 생을 마치고요.(59쪽)
그런데 가정-학교-회사, 이렇게 근대국가 혹은 산업사회를 지탱하는 세 축이 선순환을 하던 시기가 끝났어요. 탈산업화 시대란 임노동을 통한 가족임금을 받을 수 없는 시대라는 뜻이에요. 된장찌개 보글보글도 더 이상 불가능하고 “아빠, 힘내세요”라고 아무리 노래를 불러도 아빠는 회사에서 잘려요. 이런 상황에서는 가족주의가 낙후된 것이라는 것을, 아무리 그리워도 이미 흘러간 옛 노래라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해요. 아직도 핵가족에 미련이 있다면 마치 주식투자에 막차를 탄 것처럼 백전백패하게 됩니다. 세상은 이미 바뀌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질문을 바꿔야 해요.(77쪽)
책머리에
1부 _ 가족이란 무엇인가?
Intro. 가족에 대한 몇 가지 고정관념
‘가’(家) 혹은 ‘파밀리아’(familia)
근대 핵가족의 탄생
2부 _ 루쉰, 아이를 구하라
효에 대하여
아이를 구하라
나도 사랑할 수 있을까?
노라는 떠난 후 어떻게 되었는가
[화보] 그림으로 보는 가족의 역사
3부 _ 핵가족의 성립과 붕괴
스위트 홈 - 판타지
스위트 홈 - 잔혹동화
탈산업사회, 회사-가족-학교 3각 동맹의 해체
IMF와 가족의 위기
4부 _ 청년과 새로운 네트워크
가족의 위기 어쩌면 연애의 위기
「아Q정전」과 정신승리법 효력상실의 순간
핵가족 넘기, n개의 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