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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710744 / 148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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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달아실시선 [7]
출판사 리뷰
손택수 시인은 이번 시집을 이렇게 얘기한다. “사물에 시선을 비끄러맬 때 사물은 변화한다. 그냥 돌이 아니라 ‘새의 한쪽 발이 빠져 있는’ 반복 불가능한 하나의 감각적 사건으로서의 돌이 된다. 그 놀라운 일회적 마주침을 시인은 “생략된 비밀들이 참 뾰죽뾰죽하다”(「돌 속의 새」)고 했다. 소진되고 마모된 일상의 평면으로부터 융기하고 침식한 삶의 주름들을 ‘뾰죽뾰죽’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솜씨가 청신하고 자상하며 또한 날렵하고 애잔하다. 흐릿해진 존재들과 사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위해 잃어버린 입술을 회복시켜주는 이 극진한 노래야말로 우리 시의 입술이 아닐까. 「한 잎의 온도」에서 말한 “측정 불가능한 수치 밖의 온기”가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그림자는 정직하다. 다리 안쪽의 남자가 난간을 반쯤 넘어간 그림자를 붙잡고 있다. 그림자가 다리 밖으로 반쯤의 힘을 버렸는데도 난간 안쪽의 남자는 왜 저리 버둥거릴까. 반쯤 경계에서 혼신의 힘으로 평상복과 수의의 그림자를 짓고 있는 두 세상의 욕망. 위태롭게, 다리 밖의 그림자는 다리 안쪽의 남자를 마치 몇 번의 생을 따라온 전생처럼 돌아보고 다리 안쪽의 남자는 이번 생애까지 쫓아온 자신의 몇 번이나 헛디뎠던 전생인 양 다리 바깥의 그림자를 필사적으로 붙들고 있다. 그림자를 잡아다가 작으면 늘이고 크면 자르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정답, 다리가 길거나 짧거나 침대의 선택은 오늘이 내민 패의 전부일 뿐인데 그림자를 자를수록 예의들 가지런해진다. 천칭 저울 위에서 기우뚱거리는 난간의 균형과 불균형은 내 어떤 하루의 슬픈 자화상일까. 오늘의 그림자는 귀가 너무 얇고 내 그림자는 예의를 모르고 한 쌍의 나비, 난간 모서리에서 아슬아슬 짝짓기를 하고 있다. 저것은 그림의 그림이다. ― 「그림의 그림」 전문 두 사람의 평가에 덧붙여 이번 금시아 시집의 또 한 특징을 말하자면 “시인의 예민한 촉수를 통해 세계의 배후를 들여다보는 데 있다”라고 할 수 있겠다. 가령 그의 시 「그림의 그림」처럼 시인은 예민한 촉수로 드러난 물상(物像)이나 물상(物象)의 배후를 더듬는 것이다. 그런 시인의 촉수를 통해 우리는 드러나지 않은 세계의 혹은 사태의 비의(秘義)를 함께 더듬어볼 수 있는 것이니, 뜻하지 않은 세계의 진경이 드러나기도 하는 것이니, 이 시집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일이기도 하겠다. ■ 달아실시선은… 시를 짓는 시민(詩民)과 시를 읽는 시민(詩民)의 마음을 함께 헤아리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망, 사람과 자연의 관계망을 살펴 상생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시민(詩民)과 함께 꿈꾸겠습니다.
물 위를 걷는다
오리무중에도 호수의 맥락들은
시야에 가득하고
방심 속에서도
하늘의 시늉 또한 충분하다
작전타임,
나는 차츰 익숙해지고
나는 겨우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글썽이는 호수처럼,
2020년 여름
금시아
시인의 말
1부
죽은 사람을 나누어 가졌다
활공장滑空場
5월의 전략
나자스말
끝말잇기
혹등고래
내외內外라는 것,
오리 파업
관흉국 사람들
리좀 찾기
나비물
별이 빛나는 밤에
외눈박이 나비
하추리를 베고 누워
2부
돌 속의 새
대중
봄의 착시
부절符節
작전타임
일병 애인처럼 춥다
배웅 일기
물랑루_얼음낚시
여름고집
춤
물의 복화술
춘화 시대
가을
소금에 관한 사견
3부
그림의 그림
미훈에 들다
에리코의 눈
진주목걸이를 하고 있는 초승달을 보았지
저것 좀 봐
연습하는 꿈
지저귀는 아이
전이轉移
빗방울 구전
막 나온 아이 같은
구곡폭포
철새
이디오피아
엄마의 봄은 코끝에서 오보된다
4부
한 잎의 온도
쉿, 저기 꽃이 눕고 있어요
턱수염에 매화꽃
이탈하는 입술
애도의 방식
눈 박물관
모기의 방식으로
안녕, 약사동 풍물장
바람의 책사들
입술을 줍다
흑치
세포의 몰락
참 어처구니없다
갯벌주름
숨은그림찾기_남이섬
해설_돌 속의 새 발자국 혹은 ‘독백’으로 축성된 반(反)-문장의 성소 / 박성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