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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268287 / 132쪽 152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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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아빠의 발령으로 급하게 이사하게 되어 일주는 잔뜩 심통이 났습니다. 친구와 약속한 축구 시합에 끼지 못하게 된 것도 화나는데, 집 안은 어수선하고 어디 하나 어색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처음 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야단이나 맞고, 또래 아이들의 이상한 눈초리도 마음이 불편합니다. 하다못해 동네 검둥이도 마주치자마자 짖어 대기나 하지요. 그런 일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야속하게 제자리걸음입니다. 토요일 밤에 자고 일어났는데 도대체 왜 또 토요일인 걸까요? 일주는 달립니다. 잃어버린 일요일을 되찾기 위해!
『오늘 또 토요일?』은 아이들의 내면에 자신도 모르게 자리한 두려움과 상처, 외로움을 어루만져 줍니다. 또한 행복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출판사 리뷰
이사 온 다음 날부터 토요일만 벌써 여섯 번!
토요일에서 벗어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갑자기 낯선 환경에 맞닥뜨리게 된 일주의 일주일을 그린 『오늘 또 토요일?』은 시작과 새 출발에 관해 마음 따뜻하게 풀어 가는 판타지 동화입니다. 이사 온 다음 날, 일주가 화가 난 이유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월요일부터 친구도 한 명 없는 새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불안하고 불편했을 겁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는 일주 마음도 몰라주는 것 같았을 테고요.
누구에게나 새 출발은 어색하고 힘듭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낯선 환경에 부딪쳐 적응해야 가야만 하는 상황은 설레고 가슴 뛰기도 할 테지만, 반대로 두렵고 겁이 나는 마음도 공존합니다. 일주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반복되는 토요일 속 일주의 모습을 통해 알려 주고 있습니다. 처음 노인 회관 회장 할아버지에게 철없이 대들고 아무 말이나 툭툭 내던지던 일주는 일주일 동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말에서 또는 스스로 인터넷으로 정보를 뒤져 가며 행동을 바로잡아 갑니다. 또한 시계를 깨트리고, 회장 할아버지와 동네 사람들과 맞닥뜨리고, 늦은 오후에 들려오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는 일주의 생각과 태도, 말과 행동이 변화하는 모습과 함께 숨은 의미를 조금씩 드러냅니다. 여섯 번이나 동일한 상황, 같은 환경에 놓인 일주는 점차 깨달아 갑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미래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시간이라는 것은 소통 속에서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시간은 일주의 마음을 다독이려고 귀한 선물을 건넨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섯 번 토요일이 반복되는 동안 일주는 이사 온 동네에서 수월하게 잘 적응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오늘 또 토요일?』은 아이들의 내면에 자신도 모르게 자리한 두려움과 상처, 외로움을 어루만져 줍니다. 또한 행복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이제 일주는 자신의 변화로 할아버지를 구하고 예전과는 다른, 어딘가 새로운 일요일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시리즈
즐거움과 감동이 가득한, 고학년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읽을 수 있는 문학 시리즈입니다. 작품의 배경과 소재에 제약을 두지 않고 국내외 우수한 작품을 엄선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1960~1970년대 가난하지만 정감 있었던 생활부터 오늘날 가정이 해체되어 가는 사회의 단면, 미스터리한 사건을 흥미롭게 풀어 가는 판타지, 시공을 초월한 시간 여행 이야기 등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작가정신의 '어린이 문학' 시리즈는 독서 능력을 향상시켜 줌은 물론 사춘기 아이들에게 다양한 간접 경험의 장을 제공하여 생각의 폭을 넓히고 마음까지도 자라게 해 줄 것입니다.
조그만 행성 모양 별들은 시계 안쪽 가장자리로 떨어져 나가 제멋대로 뒹굴고 있었다. 한가운데 놓인 빨간 태양만 오도카니 남았다.
버려진 시계가 낯선 동네에 뚝 떨어진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나는 망가진 시계 몸통을 발로 툭 걷어찼다.
“칫, 다 부서져 버려라.”
이런 데서는 시계 따위 있으나 없으나 날마다 똑같이 지루할 게 뻔했다. 나는 망가진 시계 몸통을 짓이겨 밟아 대기 시작했다. 마침 누구한테라도 화풀이를 하고 싶었는데 잘됐다.
_13쪽 중에서
“월요일부터 이 동네에 사는 개들을 조사해라.”
“개요?”
“그래. 어느 집에 어떤 개가 몇 마리나 살고 있는지 빠짐없이 말이다.”
“말도 안 돼!”
웬 개? 이 골목에 개가 몇 마리 살든 나랑 무슨 상관이람. 낡은 벽시계 하나 깨트렸다고 트집을 잡아 온갖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죄다 시키려는 눈치였다.
회장 할아버지가 표정을 바꾸며 목청을 돋우었다.
“뭐가 말이 안 돼?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쯧쯧쯧. 어디서 버릇없이 입을 투욱 내미누.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면 될 것을.”
나는 쿵쿵 소리가 나도록 발을 구르며 노인 회관을 나왔다. 뒤에서 회장 할아버지의 구시렁거리는 소리가 뒤따랐다.
“저런, 저런. 인사도 않고 쌩하니 가 버리는 것 좀 보게.”
_25쪽 중에서
어, 이상하다. 왜 토요일이지? 문득 노인 회관에서 진달래 할머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휴대폰 화면 속 날짜를 다시 들여다봤다. 맞다, 손가락! 손가락을 살펴보니 어제 노인 회관에서 시계를 치우다 다쳤던 데가 멀쩡했다. 상처가 나 있어야 하는데, 꿈을 꿨나? 손바닥을 이마에 대 보았다. 열은 없었다. 아프지도 않았다.
‘그래, 어제 일은 모두 꿈이었던 거야!’
하지만 왠지 얼떨떨했다. 이상해서 민재한테 얘기해 보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어제 오후에도 민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거실에 앉아 있었다. 밖에서 가끔씩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늦은 오후에는 집 근처에서 사이렌 소리도 들렸다. 배가 고파서 엄마가 사다 놓은 라면을 부순 뒤 스프를 섞어 먹었다. 손가락에 매운맛 가루가 찐득하게 들러붙었다. 뭔가 기분 나쁜 게 감겨드는 느낌이었다. 엄마 아빠는 밤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모든 게 어제랑 똑같았다. 기분 나쁘도록!
_38쪽 중에서
오후 내내 엄마랑 아빠가 집 정리하는 걸 지켜보다가 심심해져서 느지막이 집을 나섰다. 오늘 열심히 도와 봤자 내일 다시 토요일이 되면 말짱 헛일이다.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오는데, 문방구 검둥이가 우 하고 울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사이렌 소리를 내며 노인 회관 앞에 멈추는 게 보였다.
‘누가 다쳤나?’
구급대원 아저씨들이 노인 회관으로 들어갔다. 구급차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갔다가 너무 놀라서 먹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구급대원 아저씨들이 회장 할아버지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_59쪽 중에서
아빠가 투덜거리는 소리로 다시 토요일이 시작되었다. 안 봐도 뻔하지만 버릇처럼 휴대폰으로 날짜를 확인했다. 또 토요일이다. 엄마 아빠를 내버려두면 또 얼마나 시끄럽고 귀찮을까? 나는 벌떡 일어나 아빠한테 가서 먹을 걸 사 오겠다고 했다. 아빠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돈을 건네주었다. 슈퍼로 뛰어가서 아줌마가 말을 걸기 전에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내 소개를 했다.
빵을 집어 든 다음 커다란 냉장고에서 우유도 꺼내 왔다. 이제 슈퍼 어디쯤에 무엇을 어떻게 진열해 놓았는지 눈 감고 찾을 수 있을 만큼 익숙해졌다. 뒤에서 슈퍼 아줌마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뜨내기들만 아니면 괜찮을 텐데. 애가 인사성도 바르고 침착하니 우리 건영이랑 친하게 지내면 좋겠네.”
슈퍼 아줌마가 요전과 다르게 무척 친절했다. 어, 뭐가 다르지? 오늘 따라 기분이 좋으신가? 아줌마 말처럼 내가 인사성 바르고 침착하게 굴어서 그런가?
_87~88쪽 중에서
누군가가 구급차에 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곧이어 구급차가 사이렌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진달래 할머니가 윤희를 알아보고 말했다.
“윤희구나. 너희 할아버지 쓰러지셨어.”
윤희의 손에서 축구공이 떨어졌다. 윤희가 허둥지둥 집 안으로 향했다. 갈 곳을 잃은 축구공은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어른들이 윤희의 뒷모습을 보며 수런거렸다.
“당 쇼크래요.”
“얼른 사탕이라도 하나 드시지.”
“그랬으면 급한 대로 위험한 고비는 넘길 수 있었을 텐데. 할아버지 쓰러지셨을 때 주위에 당뇨 쇼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는 사람이 없었나 봐요. 혈당 떨어지면 진짜 위험한데. 쯧쯧쯧.”
왜 회장 할아버지를 살리려고 더 노력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될 줄 뻔히 알았으면서……. 어른들이 수런거리는 말을 들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
_87~88쪽 중에서

1. 엎친 데 덮치다
2. 회장 할아버지
3. 시계를 또 깨트렸다
4. 또 또 토요일
5. 또래 삼총사
6. 네 번째 토요일
7. 문방구 블랙
8. 조금 다르지만
9. 바뀌지 않았다
10. 내가 달라지면
11. 이번에는 기필코!
12. 드디어 벗어나다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