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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499129 / 108쪽 164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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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간이 흐르는 책장,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공간
정조 임금을 얘기할 때면 정조의 삶의 비극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하고, 개혁 군주로서의 업적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합니다. <시간의 책장>은 임금 이전의 열한 살 소년, 어린 이산의 마음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정조는 두려움에 잠 못 이루는 날이면 존현각에서 책을 읽으며 깊은 밤을 보냈습니다. 그 공간은 긴 시간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과 싸우고, 아직 여리디 여린 자신의 내면의 힘을 키워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했을 공간이기도 합니다. 소년을 성장시켰던 공간, 존현각에서 수많은 책을 읽고, 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소년을 상상합니다.
마음에 불덩이를 안고 살아가는 열한 살 소년은 하루하루 존재를 위협받는 두려움의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 냈을까? 그리고 그 앞에 어느 날, 문득 임금이 된 스물다섯 살의 자신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14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 줄까?
소년을 생각하며 이런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18세기 조선을 무대로 한 열한 살 ‘소년’과 당당한 임금이 된 미래의 ‘내’가 존현각을 사이에 두고 시간을 넘나들며 나눈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내가 크면 너처럼 이렇게 의연할 수 있을까?
즉위식이 열리는 경희궁 승정전. 스물다섯 살 정조가 서 있습니다. 머리에 면류관을 쓰고 몸에 곤룡포를 걸친 채 신하들을 향해 나는 사도 세자의 아들이라고 만천하에 당당하게 외치는 모습에 열한 살 소년 이산은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스물다섯 살이 된 정조는 열한 살 산의 눈에 너무나 당당하고 멋집니다.
산은 존현각 동쪽 책장 문을 밀고 미래의 시간으로 넘어왔습니다. 존현각의 책장은 바로 열한 살의 ‘나’와 스물다섯 살의 ‘나’를 잇는 비밀의 문이었던 셈이지요.
산은 이곳 존현각에서 책을 통해 수백 년 전, 수천 년 전 사람들과 대화하며 생각도, 마음도 한 뼘씩 자라납니다. 불안했던 마음, 두려운 마음은 몽땅 일기에 털어놓으면서 말이지요. 현재와 미래를 잇는 시간의 책장,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너와 나. 서서히 시간의 책장이 닫히고 서로의 시간으로 넘나들 수 없게 되지만 산은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도, 불안해하지도 않습니다. 저 어딘가에 언젠가 다시 만날 스물다섯 살의 멋진 내가 있으니까요.
스물다섯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르구나.
내가 크면 너처럼 이렇게 의연할 수 있을까?
나는 열한 살의 너를 응원할게. 너는 스물다섯 살의 나를 응원해 줘.
시간이 흐르는 책장을 넘나들며 서로에게 보내는 감동의 멘토링!
<시간의 책장>은 열한 살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스물다섯 살의 정조는 즉위식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과거의 나였던 열한 살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하루하루 두려움과 답답함 속에서 살아가는 어린 자신에게 그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스물다섯 살 ‘나’는 열한 살 ‘나’에게 따뜻한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병아리처럼 벌벌 떨던 열한 살 겁쟁이가 스물다섯 살 당당하고 의연한 왕이 되었다고. 그러니 너도 더 이상 기죽지 말고 가슴을 활짝 펴고 용기를 내라고 말이지요. 이것은 어쩌면 하루하루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공부에 대한 압박감에 짓눌려 살아가는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먼저 성장한 한 어른이 전하는 위로와 용기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