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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

프랑수아 줄리앙 저 | 박치완, 김용석 역 | 한울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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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66083 / 36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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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내용 소개 총8장으로 구성된 제1부에서는 동양의 ‘지혜’를 서양의 ‘철학’과 비교하여 이데아, 실체, 신과 같은 ‘최초의 관념’이 존재하지 않음을 강조한다. 동양의 지혜 속에 이렇게 최초의 관념이 없다는 말은 곧 서양의 철학에서처럼 어떤 특정 관념을 내세워 사유가 어느 입장의 편을 들고, 그렇게 특정한 방향과 개별적 관점에 빠져 끝없이 논쟁을 야기하는 일이 없었다는 뜻이다. 최초의 관념과 고정된 진리에 집착하여 ‘버리고’, ‘배제하는’ 것이 서양 철학의 역사였다면, 동양의 지혜는 모든 현실과 가능성을 두루 취하면서도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동양의 지혜는 주장하고 설명하며 증명하는 것에 치중하기보다 스스로 깨달아 세계(天)와 하나가 되는 것을 사유의 제일 모토로 삼은 것이다. 저자가 중용, 변화, 과정, 빔(虛), 침묵, 포괄, 조절, 다양성, 총체성 등을 동양의 지혜를 새롭게 해명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제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에게 비친 동양의 지혜는 특정 관념을 통한 사유의 체계화만을 지향해온 서양 철학과 비교해볼 때, “특수화, 분류, 정돈 이전의 말(충고)”로 사유의 ‘또 다른 길’, ‘또 다른 가능성’을 개척해온 셈이다. 제2부에서는 동양의 지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도(道), 즉 ‘그러함(天然)’의 특징에 대해 분석한다. 제1~2장에서는 ‘그러함’을 참/거짓, 선/악, 삶/죽음, 자기/타자 등과 같은 분리·구분을 타파하고 ‘존재자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 규명하면서 장자의 나비의 꿈을 예로 우리가 사물을 대할 때 ‘관점의 세분화’보다는 ‘총체적 시각’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이어 제3장에서는 바로 그러한 ‘그러함’을 따르는 자가 곧 현자(賢者)인데, 그의 시각은 전혀 편파적이지 않고 늘 “조화”로우며, 현자는 사물을 비롯하여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하늘의 그러함을 따르는 자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이와 같은 ‘그러함’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면 “그러함을 스스로 그러함 속에서 자각하는 일”밖에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동양에서 말하는 사유의 길, 즉 도는 이렇듯 집착과 편파성에서 벗어나 철저히 개방성, 동등성, 통일성을 기반으로 ‘자발적’으로 추구되는 것이다(제4장).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동양의 지혜는 서양인의 시각으로 평가한 상대주의와도 거리가 멀며(제5장), 더더욱 회의주의와도 구분되어야 한다(제6장). 제7장에서 저자가 “본시부터 한계가 없는 도”를 일그러진 언어와 상투적인 표현을 통해 포착해보려는 시도를 헛된 일이라고 경계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마지막 제8장은 제2부의 결론이면서 동시에 이 책 전체의 결론이기도 하다. 어떻게 기존의 철학 대(對) 지혜 간의 대척을 완화시킬 것인가? 그 답은 그동안 상호 간 대화 부재로 벌어진 틈을 좁히기 위해 대화(dia-logue)하는 것, 분리(dia)에 대해 서로 화답(和答)하며 이제는 타자(자체적으로 논의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귀 기울이며 사유의 새로운 길을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저자 소개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 그리스 철학을 공부하고 베이징대학교와 상하이대학교에서 중국학을 연구한 뒤, 극동지역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프랑스의 ‘중국학연구회’ 회장과 ‘국제철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파리 제7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사물의 성향>, <맹자와 계몽철학자의 대화>, <운행과 창조>, <역경>, <양생술> 등이 있고, 옮긴 책과 논문으로는 <루쉰: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글 읽기 또는 투사: 왕부지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등이 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작가인 조르주 페렉(George Perec)의 작품을 중심으로 박사학위논문을 준비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그리스도 철학자>(공역), <값싼 석유의 종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알파벳의 신비>(공역), <수사학 3:아리스토텔레스>(공역), <예고된 공황>(공역) 등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프랑스 부르고뉴대학교에서 베르그송의 방법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는 주로 비주얼컬처, 글로컬문화, 상상력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키워드 100으로 읽는 문화콘텐츠 입문 사전』(공저), 『한국인의 일상과 문화 유전자』(공저), 『비주얼 컬쳐 시대의 이해』(공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글로컬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의 새로운 지형도」 등이 있다.

목차

제Ⅰ부 ‘(고정된) 관념이 없음’에 대하여

Ⅰ. 아무것도 주장함이 없음

Ⅱ. 특권적 관념이 없음, 개별적 자아가 없음

Ⅲ. 중용은 극단에 대한 공평한 가능성 속에 있다

Ⅳ. 드러냄 그리고 감춤

Ⅴ. 난해하기에 감춤―분명하기에 감춤

Ⅵ. 비대상으로서의 지혜

Ⅶ. 지혜는 철학의 유년기에 머물러 있지 않다

Ⅷ. 진리에 집착할 필요가 있는가?


제Ⅱ부 ‘그러함’에의 접근에 대하여

Ⅰ. 지혜는 여러 관점의 세분화 속에서 사라진다

Ⅱ. ‘타자’도 아니고 ‘자기’도 아니다

Ⅲ. 자기 자신의 그러함에 의해

Ⅳ. 입장 없음: 개방성

Ⅴ. 상대주의도 아니다

Ⅵ. 회의주의도 아니다

Ⅶ. 하나의 의미를 말하는 것―내재성을 놓치는 것

Ⅷ. 이러한 논의가 어떻게 알려지지 않을 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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