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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낯섦은 나의 낯섦

시리즈 :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4]

아도니스 저 | 김능우 역 | 민음사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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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75429 / 132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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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아도니스에게 시는 사유의 방법이자 신비로운 계시에 가깝다.” ― 《뉴욕 타임스》

20세기 아랍 문학의 모더니즘 혁명을 이끈 살아 있는 전설
현재 가장 유력한 아랍어권 노벨문학상 후보 시인 아도니스 대표 시선집

출판사 리뷰

● 20세기 아랍 문화 전반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시인 “시는 한 줄기 생각이기보다는 생각들의 네트워크여야 한다.” ―아도니스 민음사 세계시인선 42번으로 아도니스의 대표 시 선집 『너의 낯섦은 나의 낯섦』이 출간되었다.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곤 하는 시인 아도니스에 대한 호기심과 현대 아랍 문학에 대한 전문적인 관심 모두를 충족할 한 권의 시집이 도착했다. 이번 책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가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인 아도니스, 그의 문학 인생 전반에 걸친 대표시를 뽑아 구성하였다. 문학으로 아랍의 현대화를 위해 평생 애썼던 아도니스의 변혁과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방랑자인 나는 나의 먼지를 위해 기도하고 이방인 신세인 내 영혼에게 노래한다. 그리고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적을 향해, 내 노래가 불사르는 세상을 지나가고 문턱을 놓는다. ― 「방랑자」에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이룬 뒤에도 여전히 혼란했던 시리아에서, 진보 사회를 지향하던 젊은 아도니스의 정치적 이상은 일찍이 좌절되었다. 이후 시리아를 떠나 레바논,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 머물며 작가로 활동한 아도니스는 문학을 변화와 혁신의 본체이자 방법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아랍과 서구의 문학 양쪽에 깊은 식견을 갖춘 세련된 스타일을 발전시키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뿌리 문화와 민족에 대해 고뇌를 멈추지 않았다. 너의 낯섦은 나의 낯섦 나의 타나토스를 사랑하는 너의 낯섦 타자(他者) 때문에 근심하며 죽는 너의 낯섦 타자를 연모하며 죽는 너의 낯섦 (...) 내 노래에 관해, 내 노래가 낯설다고 말한다 그것에는 돌더미로 된 현(絃)도, 메아리도 없다고, 나의 이마도 그것처럼 낯설다고 말한다. 너의 낯섦은 나의 낯섦 나는 나의 존재에서 돌더미와 공허, 어둠을 제거했다 그 외의 것을 향한 나의 갈망으로, 나의 위대한 사랑으로. 내 뒤에는 커다란 대문과 쇠사슬 ― 공허와 돌더미와 어둠 ― 이 여전히 나를 지켜보고, 그 시선을 내 발걸음에 고정시킨다. 방황하고 있는 나는 내 이마에 쇠사슬을 채운 자들과 살해하려고 산길에 매복한 자들조차 사랑한다. ― 「부활과 재: 낯섦에 대한 찬가」에서 아도니스는 평생 아랍 문학, 특히 시의 현대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일으켰던 자유시 창작 흐름인 ‘신시(新詩, New Poetry)’ 운동은, 이슬람 이전 시대(약 4~5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아랍 문학의 큰 줄기였던 전통적 정형시 ‘까시다’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었다. 약 1500년 동안 감히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없었던 가운데, 엄격한 문학적 관습과 이를 옹위해 온 보수적인 아랍의 문화에 파격적인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에서 ‘원근법’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려던 화가들이 모두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는 설정은, 전통에 대한 아랍 문화의 강고한 보수성이라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었다. 아도니스의 새로운 시는 말 그대로 ‘죽음을 무릅쓴 파격’을 아랍 문학에 가져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한정된 고풍스러운 주제와 고전적 어법에서 탈피하여 보다 인간적이고 감정이 살아 움직이는 주제와 현대 아랍의 일상어를 시어로 사용하였다. 그가 당황하고 있기에 우리에게 가르쳤다 우리가 흙먼지를 읽고 있음을. 그가 당황하고 있기에 우리 바다들의 위로 지나갔다 그의 불길로, 세대들의 갈망으로 생긴 구름이. 그가 당황하고 있기에 상상력이 우리에게 주었다 자신의 연필들을. 우리에게 주었다 자신의 책을. ― 「당황( ― 합창곡)」에서 ● 아랍 문학계의 T. S. 엘리엇 \"20세기 후반 그가 이끈 모더니즘 혁명은 아랍 시 세계에 일대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이는 영미문학에서 T. S. 엘리엇과 비견될 만하다.\" ─《가디언》 20세기의 대표적 모더니스트 시인 T. S. 엘리엇은 자신의 새로운 시로 영미 문학의 흐름을 바꾸었고 그 영향이 미친 범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광대하다. 아랍 문학에서 아도니스는 종종 T. S. 엘리엇에 비견되곤 한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에드워드 사이드가 그를 가리켜 “오늘날 가장 대담하고 도발적인 아랍 시인”이라 일컬은 것은 단지 상찬의 의미 이상이다. 그의 시가 보여 주는 인습의 전복과 형식의 파괴는 일종의 지적(知的) 운동으로까지 나아간다. 시를 넘어서, 인간 삶의 제 분야, 곧 정신, 문학, 학문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현대’를 만들고자 하는 변화와 혁신의 호소다. 무언가 역사의 터널에 펼쳐져 있었다. 장식되고 지뢰가 부설된 무언가 석유에 중독된 자신의 아이를 들어 나르고 악독한 상인이 그 아이를 노래한다. 동은 보채는 아이처럼 달라고 소리쳤고 서는 아이의 흠결 없는 할아버지였다. 이 지도가 뒤바뀌었다 세계는 불타고 동과 서는 그 재가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무덤이다. ― 「서(西)와 동(東)」에서 후기 시로 갈수록 그는 더 넓은 세계를 조망하는 독특한 시선을 갖추게 되었다. 그의 시는 아랍 세계가 단지 과거의 영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혁해야 하고, 또한 행동하기를 촉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직접적인 명령어를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변적이고 복잡하며 초월적이기까지 한 그의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부정(不定)의 세계를 열게 하며, 이로부터 타성에 젖은 현실에 균열이 시작된다. 괴테상, 펜/나보코프상 등 다수의 국제적인 상을 수상한 것은 그의 문학이 이룬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가치를 증명한다. 그리고 나는 아침에 소리치며 일어났다 귀가 시간 조금 전에: 뉴욕! 너는 어린애들을 눈[雪]과 뒤섞고 시대의 케이크를 만든다. 너의 목소리는 산화물이고, 화학을 넘어서는 독이다. 그리고 너의 이름은 불면이고 질식이다. 센트럴 파크는 자신의 희생자들을 위해 향연을 열고, 나무들 아래에 시체들의 유령들과 단검들이 있다. 바람에게는 벌거벗은 나뭇가지들만 있고, 여행자에게는 막힌 길만 있다. 나는 아침에 소리치며 일어났다: 닉슨, 당신은 오늘 어린애를 몇 명이나 죽였소? ― “이 사안은 중요하지 않다.”(캘리) ― “이것이 문제라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이 적의 수를 감소시킨다는 것 또한 맞지 않은가?”(미국인 장성(將星)) 내가 어떻게 뉴욕의 심장에 또 다른 용적을 줄 수 있을까? 또한 심장도 자신의 경계를 확장시킬 수 있을까? ― 「뉴욕을 위한 무덤」에서 지난 십 년간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아도니스. 그는 수피즘(이슬람 신비주의)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그리고 니체를 자신의 문학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가지 사상으로 꼽는다. 자아와 타자 간 경계를 허무는 수피즘, 고정된 진리를 거부하고 지속적 변화를 주장한 헤라클레이토스, 유럽 문명을 전면 재검토한 니체는 모두 당대 가장 혁명적인 질문을 던졌다. 전통의 황폐함과 정체(停滯)를 비판하길 주저하지 않는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빈번한 테러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변화와 발전을 위해 고통과 희생을 두려워 말기를 강조하는 아도니스의 정신은 보수주의와 극단주의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전 지구, 현대의 인류 모두에게 꼭 필요한 번뜩임이다.

저자 소개

본명은 알라 아흐마드 사이드이며, 1930년 시리아 북부에서 태어나 다마스쿠스대학교 법대에 입학한 후 문학과로 전과하여 졸업하였다. 
시리아 국민당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약 1년간 정치범으로 투옥되었고, 그 후 베이루트에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1956년 레바논 국적을 획득했다. 하방가르드 시 전문지 『시』와 『상황들』의 발간을 주도하였으며 1973년 베이루트의 성 요셉 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3년 미국에서 '세계시인협회상'을, 1996년 8월 마케도니아 스트루가에서 개최된 제35차 <국제시축제>에서 '세계시인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펴낸 주요 시집으로 『데릴라』『대지는 말했다』『처음 시들』『사람 속의 잎개들』『밤과 낮의 지대의 이주와 변화』『무대와 거울들』『재와 장미 속의 시간』『뉴욕을 위한 무덤』『시작품 전집』『복수형의 단수』 등이 있다. 현재 아랍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되고 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아랍어문과를 졸업했다. 수단의 국제 카르툼 아랍어연구소를 거쳐 요르단 대학에서 중세 동부지역 아랍인의 전쟁시(戰爭詩)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아랍의 고대· 중세 시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대표 논문으로 '중세 아랍시에 나타난 ‘몽골과 이슬람 세계와의 충돌’에 관한 연구', '‘자힐리야: 이슬람 전환기’의 아랍시 연구', '《무알라까트》에 나타난 ‘죽음의 운명’ 모티프 연구', '아랍 가잘(연애시)의 발전과정 연구'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아랍시의 세계》, 《한국어: 아랍어 사전》(공저), 《중동여성문학의 이해》(전 3권)(공저) 등이, 주해서로 《무알라까트》, 그리고 옮긴 책으로 《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 《세계민담전집: 아랍편》(편역), 《야쿠비얀 빌딩》, 《쿠쿠 수단 카바쉬》 등이 있다. 

목차

사랑
집
산고(産苦)
부활과 재
나날
벼락
그는 별이 아니다
미흐야르 왕
그의 음성
상처
시시포스에게
죽음으로의 초대( - 합창곡)
여행자
방랑자
타인들
행선지 불명의 땅
제가 당신께 말씀드렸지요……
죄의 언어
당황( - 합창곡)
어느 신이 죽었다
예견
아부 누와스를 위한 애도사
대화
심연
눈물의 가교
아담
마법의 대지
한 번이자 마지막으로
죽음
두 개의 주검
현존
까마귀의 깃털로 쓴다
불의 나무
연금술의 꽃
동녘의 나무
주야(晝夜)의 나무
나무
아침의 나무
새싹들의 영역
칼리다를 위한 거울
사랑에 빠진 육체를 위한 거울
한 여자와 한 남자
순교자
베이루트를 위한 거울
서(西)와 동(東)
탐색
시인들
시도
아이들
의혹의 출발
시(詩)의 출발
최초의 작명
아부 누와스
길의 시작
길의 시작 2
사랑의 시작
뉴욕을 위한 무덤

주(註)
작품에 대하여: 변화와 혁신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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