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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녀 인생

원제 : Une vie de Moche

프랑수아 베고도, 세실 기야르 저 | 김희진 역 | 미메시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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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352342 / 200쪽 185 x 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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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거울을 딛고 무대 위에 올라서기 위해 길렌은 회전목마에 오를 수 없는 소녀의 선택지를 탐색하고 하나씩 맛본다. 앞으로 나서지 않고 눈에 띄지 않도록 애쓰던 시기를 거쳐 전략적으로 미인의 들러리를 자처하며 남자들과 어울려 본다. 그 과정에서 벼락같은 실연의 트라우마를 겪기도 한다. 다음 차례는 기존의 가치를 거부하는 다양한 펑크족들과 어울리는 모험에 할당된다. 성형외과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이내 박차고 나간 후에는 사회 복지사로 변신한다. 직장에서 남자 친구가 있는 척 가장해 보는가 하면 휴가 때 단체 여행을 떠나서는 새로운 만남을 기다려 보기도 한다. 이윽고 고독을 받아들였다고 느끼며 무심한 고양이 (무구하던 어린 시절 단짝의 이름과 같은) 질, 광대한 자연, 극장의 어둠 속에서 안식을 맞이하는가 싶더니 돌진하듯 다가오는 여성을 만나 헤테로섹슈얼의 정체성을 벗어던질 수 있는지 시험해 본다. 그러고도 길렌의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의 미녀 인생』이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길렌은 분명 삶이라는 놀이공원 안에서 소수에게만 허락된 회전목마에 지나치게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그 힘을 동력으로 이 기묘한 놀이 공원의 곳곳을 탐험했다. 회전목마가 아니라면 롤러코스터는 탈 수 있을까? 바이킹은 어떨까? 혹시 범퍼카에는 내 자리가 있지 않을까? 귀신의 집에는? 하면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놀이공원 안을 활보한 것이다. 잠깐, 가혹한 운명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좌절하면서도 모험을 이어 나가는 자,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주인공》의 모습이 아닌가!> ─ 소설가 은모든의 「추천의 글」 중에서

저자 소개

중학교 프랑스어 교사로 재직하며 얻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프랑스 공교육의 실상을 솔직하게 드러낸 『클래스』로 널리 알려진 작가. 이 소설은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2008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영화에 직접 출연하고 공동 각본을 맡았던 베고도는 그 이듬해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색상을 거머쥐었다. 1971년 방데에서 태어난 그는 국립 낭트 대학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교사를 그만두고 소설가, 칼럼니스트, 영화배우, TV 영화 프로그램 패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2년 첫 소설인 『페어플레이』를 시작으로 『대각선에서』, 『이야기의 끝』, 『부드러움을 향하여』, 『예의』 등을 펴냈다. 소설 외에도 『민주주의자 믹 재거』, 『거꾸로 된 문학 입문서』 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여러 편의 에세이를 집필했다. 그래픽노블 작품으로는 『현대 서양 남자』, 『꼬마 반항아』 『원더』에서 시나리오를 맡았다. 그의 네 번째 그래픽노블인 『나의 미녀 인생』은 못생기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외모 강박증에 시달리며 소외된 삶을 살아온 주인공을 다룬다. 못난이 길렌이 진정한 자유를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진정한 페미니즘 그래픽노블로 손색이 없다. 
영화, 춤, 연극 등 모든 표현 형식에 활발한 호기심을 지닌 세실 기야르는 스토리텔링과 연출의 매력에 흠뻑 빠진 덕에, 2015년 에콜 에스티엔에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학위를 취득하고도 2019년 고블랭 영상 학교에서 애니메이션 학위를 받았다. 1994년 마르세유에서 태어났으며 존경하는 만화 거장들로 뫼비위스, 블러치, 크리스토프 블랭과 방자맹 플라오를 꼽는다. 데뷔작인 『나의 미녀 인생』에서는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인생의 대부분을 힘들게 보낸 한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역자 소개

성균관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프랑스어권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로또 맞은 여대생』, 『송라인』, 『뱀파이어의 매혹』, 『체르노빌』, 『초속 5000킬로미터』, 『곰』, 『바스티앙 비베스 블로그』, 『라스트맨 1, 2』, 『여장 남자와 살인자』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그렇지만 못생겼다는 건 뭘까? 우리 부모님에겐 보이지 않는 무엇이 그 세 명의 남자아이에게는 보였던 걸까? 못생김은 어디에 있을까? 내 코는 제대로 된 코고, 콧구멍도 두 개 있다. 내 눈은 멀쩡한 눈이다. 내 뺨도, 입도. 내 눈에, 코에, 입에, 그 안의 무엇이 날 못생기게 하는 걸까? 35p

 

나처럼 생긴 여주인공은 아무도 없었다. 나를 모델로 한 건 하나도 없었다. 36p

 

샴푸를 파는 데에 미인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런 게 제일 필요한 사람은 미인들이 아니다. 립스틱도. 수분 크림도. 믹서를 파는 것조차 미인에게 의지했다. 냉장고조차. 냉장고는 미인들만 사용할 수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러니 난 평생 냉장고를 갖지 못하겠지. 난 신선한 음식을 포기해야 했다. 44p

 

우리는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는다. 자연의 법칙이 그러했고, 동물 세계에도 차별이 있다. 두꺼비가 있는가 하면 무당벌레가 있다. 다들 두꺼비를 꺼리고 무당벌레를 찾아다닌다. 51p

 

여성적이라는 건 여성의 특징인데, 여성 중 4분의 3이 스스로가 여성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니 여성 4분의 3이 자신의 본성과 어긋나는 셈이다. 생각해 보시라. 사실 그 말은 통제 수단이었다. 여성성이란 여자들을 위해 지은 가장 교묘한 감옥이었다. 126p

 

어쨌거나, 설령 여러 차례의 기적적인 수술을 거친다 해도 타고난 미녀, 천연 미인, 아름다움의 귀족인 그들은 결코 나를 그들 중 하나로 받아들일 리 없었다. 나는 성형 미인으로 여겨지겠지. 벼락부자라는 말처럼 벼락 미녀라고. 143p

 

나는 적극적으로 다가가길 포기했다. 더 이상 벽에 부딪치고 싶지 않았다. 사랑이 나를 찾아오거나 아니면 오지 않거나.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산다. 그리고 사랑은 결코 오지 않는다. 그들은 거기에 익숙해진다. 어떤 이들은 그런 희망이 없는 인생이 더 홀가분하다고 여긴다. 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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