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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352342 / 200쪽 185 x 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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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거울을 딛고 무대 위에 올라서기 위해 길렌은 회전목마에 오를 수 없는 소녀의 선택지를 탐색하고 하나씩 맛본다. 앞으로 나서지 않고 눈에 띄지 않도록 애쓰던 시기를 거쳐 전략적으로 미인의 들러리를 자처하며 남자들과 어울려 본다. 그 과정에서 벼락같은 실연의 트라우마를 겪기도 한다. 다음 차례는 기존의 가치를 거부하는 다양한 펑크족들과 어울리는 모험에 할당된다. 성형외과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이내 박차고 나간 후에는 사회 복지사로 변신한다. 직장에서 남자 친구가 있는 척 가장해 보는가 하면 휴가 때 단체 여행을 떠나서는 새로운 만남을 기다려 보기도 한다. 이윽고 고독을 받아들였다고 느끼며 무심한 고양이 (무구하던 어린 시절 단짝의 이름과 같은) 질, 광대한 자연, 극장의 어둠 속에서 안식을 맞이하는가 싶더니 돌진하듯 다가오는 여성을 만나 헤테로섹슈얼의 정체성을 벗어던질 수 있는지 시험해 본다. 그러고도 길렌의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의 미녀 인생』이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길렌은 분명 삶이라는 놀이공원 안에서 소수에게만 허락된 회전목마에 지나치게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그 힘을 동력으로 이 기묘한 놀이 공원의 곳곳을 탐험했다. 회전목마가 아니라면 롤러코스터는 탈 수 있을까? 바이킹은 어떨까? 혹시 범퍼카에는 내 자리가 있지 않을까? 귀신의 집에는? 하면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놀이공원 안을 활보한 것이다. 잠깐, 가혹한 운명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좌절하면서도 모험을 이어 나가는 자,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주인공》의 모습이 아닌가!> ─ 소설가 은모든의 「추천의 글」 중에서
그렇지만 못생겼다는 건 뭘까? 우리 부모님에겐 보이지 않는 무엇이 그 세 명의 남자아이에게는 보였던 걸까? 못생김은 어디에 있을까? 내 코는 제대로 된 코고, 콧구멍도 두 개 있다. 내 눈은 멀쩡한 눈이다. 내 뺨도, 입도. 내 눈에, 코에, 입에, 그 안의 무엇이 날 못생기게 하는 걸까? 35p
나처럼 생긴 여주인공은 아무도 없었다. 나를 모델로 한 건 하나도 없었다. 36p
샴푸를 파는 데에 미인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런 게 제일 필요한 사람은 미인들이 아니다. 립스틱도. 수분 크림도. 믹서를 파는 것조차 미인에게 의지했다. 냉장고조차. 냉장고는 미인들만 사용할 수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러니 난 평생 냉장고를 갖지 못하겠지. 난 신선한 음식을 포기해야 했다. 44p
우리는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는다. 자연의 법칙이 그러했고, 동물 세계에도 차별이 있다. 두꺼비가 있는가 하면 무당벌레가 있다. 다들 두꺼비를 꺼리고 무당벌레를 찾아다닌다. 51p
여성적이라는 건 여성의 특징인데, 여성 중 4분의 3이 스스로가 여성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니 여성 4분의 3이 자신의 본성과 어긋나는 셈이다. 생각해 보시라. 사실 그 말은 통제 수단이었다. 여성성이란 여자들을 위해 지은 가장 교묘한 감옥이었다. 126p
어쨌거나, 설령 여러 차례의 기적적인 수술을 거친다 해도 타고난 미녀, 천연 미인, 아름다움의 귀족인 그들은 결코 나를 그들 중 하나로 받아들일 리 없었다. 나는 성형 미인으로 여겨지겠지. 벼락부자라는 말처럼 벼락 미녀라고. 143p
나는 적극적으로 다가가길 포기했다. 더 이상 벽에 부딪치고 싶지 않았다. 사랑이 나를 찾아오거나 아니면 오지 않거나.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산다. 그리고 사랑은 결코 오지 않는다. 그들은 거기에 익숙해진다. 어떤 이들은 그런 희망이 없는 인생이 더 홀가분하다고 여긴다. 152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