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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625704 / 130쪽 170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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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1. 비극적 사랑으로 완성한 우리 애정 소설의 백미\t
《운영전》은 청소년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 소설 중 하나입니다. 《춘향전》이나 《흥부전》처럼 원래부터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었지만, ‘국어시간에 고전읽기’의 첫 권으로 발굴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뻔한 고전을 탈피하여 우리 청소년들에게 숨은 작품들을 선사하겠다는 전국국어교사모임 선생님들과 고전 학자들의 열정이 결실을 맺으며, 단행본 출간 후 거꾸로 교과서에 실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003년에 조현설 교수의 번역본인 이 책의 내용이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그대로 실린 후, 옛이야기에서는 쉽게 엿볼 수 없는 새로운 구성과 줄거리, 해피엔딩 일색의 여느 고전과는 다른 비극적인 결말, 작품 전체가 하나의 시처럼 유려하고 아름답게 펼쳐지는 깊은 문학성이 빛을 발하며 최고의 고전 소설로 자리매김했지요.
무엇보다 이 소설의 아름다움은 그 비극성에 있습니다. 금지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하던 두 남녀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말을 맺습니다. 우리 고전 대부분이 해피엔딩으로 독자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것과는 달리, 《운영전》은 죽음으로 이룬 안타까운 사랑에 깊은 여운을 느끼게 해 줍니다. 세종 대왕의 셋째 아들로, 예술과 문학을 사랑한 비운의 왕자 안평 대군이라는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점도 이야기의 구체성을 더해 줍니다. 유영이라는 가난한 선비를 등장시켜, 이미 세상을 떠난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 그들의 사연을 전해 듣는 액자식 구성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가 운영에서 김 진사로 넘나드는 것 또한 고전의 공식을 깬 흥미로운 방식입니다.
2. 금지를 넘은 사랑을 노래한 아름다운 시와 편지
궁녀는 원래 궁의 살림을 돌보는 일꾼입니다. 하지만 안평 대군의 궁녀들은 일을 하는 대신 시를 짓습니다. 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안평 대군이 시를 나누기 위해 특별히 글솜씨에 능한 열 명의 궁녀를 뽑았기 때문입니다. 이 궁녀들에게는 이상적인 공간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는 대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무거운 금지가 주어집니다. 궁 밖의 사람들을 만나서도, 존재가 알려져서도 안 되는 새장에 갇힌 새들이었지요. 하지만 운영은 중세적인 질서와 윤리 규범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이루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소설은 조선 전기의 이념과 질서에 강한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글쓴이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17세기 초에 어느 사대부 문인이 쓴 것으로만 추정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운영과 김 진사는 모든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 절절한 마음을 담은 시와 편지를 통해 그리움과 애틋함을 전합니다. 각각의 작품으로 따로 감상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한시와 편지글을 작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운영전》의 빼어난 점 중 하나입니다. 《덕혜옹주》의 표지화로 유명한 그림 작가 흩날린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도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 주고 있습니다.
3.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기획 10년!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새로이 생겨나는 이야기들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고전 못지않게 값진 가치를 지닌 우리 고전이 어렵고 읽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지난 2002년부터 기획 출간되어 온 것이 바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 교사들과 정통한 고전 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고전을 누구나 두루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고 맛깔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으며, 그 결과 우리 고전의 새로운 방향이자 롤 모델이 되어 우리 고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전 읽기 문화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출간 10년을 맞아 글과 그림을 더하고 고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고전을 선보입니다.
목차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를 펴내며
《운영전》을 읽기 전에
유영, 수성궁에 놀러가 김 진사를 만나다
안평 대군과 수성궁의 궁녀들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
운영과 김 진사, 상사병에 걸리다
김 진사, 무녀를 찾아가다
궁녀들의 말다툼과 자란의 말솜씨
운영과 김 진사, 몰래 만나다
특, 무서운 흉계를 꾸미다
드러나는 비밀, 그리고 운영의 자결
김 진사, 운영을 따라가다
유영, 슬픈 사랑의 책을 품고 속세를 버리다
이야기 속 이야기
안평 대군과의 인터뷰 예술을 사랑한 비운의 왕자
소설 속 한시의 맛과 멋 조선의 문화 코드, 한시
조선 시대 구연의 역할 궁궐의 살림꾼이자 전문직 여성
조선 시대 궁녀의 일생 궁녀의 신랑은 어디 갔을까?
깊이 읽기_금지가 빚어낸 사랑의 비극
함께 읽기_비련의 주인공이 된다면?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