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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021640 / 276쪽 128 x 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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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탐험가로서의 작가 김영하, 장르를 넘나드는 파격의 향연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의 작품들은 파격적이다. 비극과 희극 어떤 것도 추구하지 않는 결말, ‘고상함’과는 거리가 먼 대담한 묘사. 지금 읽어도 새롭지만, 소설들이 발표된 약 20년 전에는 갑자기 튀어나온 당돌한 신인작가의 무모한 모험처럼 보이기도 했다. 신예 작가 김영하의 이러한 도전이 단순한 도전에 머물지 않은 것은 본격문학 바깥의 다양한 존재들을 끌어들여 환상문학적 설정으로 다룰 때조차도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소통 부재, 이해의 불가능성 같은 묵직한 주제들을 특유한 단단한 문체로 담아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김영하에게 포착된 일상의 단면들은 흥미로운 상상력의 이야기로 탈바꿈되어 독자들에게 던져진다. 90년대에 한국문학의 뉴웨이브를 대표하던 김영하는 20년이 흘러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20년이 흐른 지금, 이 소설집을 읽는 것은 김영하라는 작가의 기원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탐험이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흡혈귀들은 거세당했다. 세상은 빛으로 가득하다. 어디에도 숨을 곳은 없다. 우리는 흡혈의 자유와 반역의 재능을 헌납당했고 대신 생존의 굴욕만을 넘겨받았다…… _「흡혈귀」(34쪽)
세상 어디는 그렇지 않은가. 모든 사물의 틈새에는 그것을 부술 씨앗들이 자라고 있다네. 지금은 이런 모습이 이곳 타프롬사원에만 남아 있지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밀림에서 뻗어나온 나무들이 앙코르의 모든 사원을 뒤덮고 있었지. (…) 그때까지 나무는 두 가지 일을 했다네. 하나는 뿌리로 불상과 사원을 부수는 일이요, 또하나는 그 뿌리로 사원과 불상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도록 버텨주는 일이라네. 그렇게 나무와 부처가 서로 얽혀 구백 년을 견뎠다네. _「당신의 나무」(122쪽)
그때, 아주 잠깐, 다른 세상, 다른 나를 보는 겁니다. 나는 내 몸과 대기와 대지의 주인이 됩니다. 아주 잠깐.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한 사람의 퍼포머인 셈입니다. 언젠가 지극히 완벽한, 공포와 전격을 일치시켜 자아를 뛰어넘는, 그 경지에 이를 때까지 나는 적란운을 쫓아다닐 겁니다. _「피뢰침」(144쪽)
아무도 그를 쳐다보지 않았고 말 걸지 않았다. 그런 날들이 계속, 계속되었다. 바로 오늘까지. _「고압선」(217쪽)
흡혈귀 사진관 살인사건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당신의 나무 피뢰침 비상구 고압선 바람이 분다 해설 | 백지연(문학평론가) 소설의 ‘비상구’는 어디인가 개정판을 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