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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증언자

도창순 저 | 북랩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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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393069 / 202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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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그날 맹경재는 밤에 경비 서는 일을 핑계로 마사코를 불러내 위력으로 그녀를 강간한 것이다. 더욱 화가 나는 일은 그는 아내와 자식까지 있는 놈이었다는 것이다. 마사코는 그 당시 너무 놀라고 분했지만 도저히 부끄러워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다음 날 난 맹경재가 일하는 곳으로 쫓아갔다. 포도밭에 그놈이 보였다. 나는 인정사정없이 그놈을 죽도록 두들겨 팼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분조장, 반장이 깜짝 놀라 말리러 왔다. 난 말리러 온 사람들도 전부 발로 차 버리고 주먹으로 패서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 “왜 내 여동생을! 그것도 간부가! 평시에는 쪽발이라고 무시하고 괴롭히면서 왜! 이 자식아, 죽어!” (82쪽) 어머니와 나는 언제나 함께였다. 우리는 어떤 괴로운 일이 있어도 언젠가 일본으로 다시 돌아갈 날을 꿈꾸며 견뎠다. 그런데 왜 이렇게 혼자 나를 내버려두고 가신 건지 너무 슬퍼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어머니는 ‘3년만 지나면 일본인들은 귀향시킨다’라는 말만 철석같이 믿고 3년, 3년 그리고 또 3년…. 그렇게 6번이나 기다리며 18년을 견디셨지만 결국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셨다. 밟히고 괴롭힘 당하고 이름까지 빼앗기며 갖은 고생을 하며 지옥 같은 생활에서 끈질기게 버텨 왔지만 더는 버틸 수 없던 것이다. (106-107쪽) 그러다 하루는 어머니가 풀에 옥수수 가루 한 숟가락 넣고 죽을 만들어 벤토(점심 담는 그릇)를 정성스레 싸주셨다. “마사보, 똑바로 들고 가야 돼. 흔들리거나 뒤집어지면 다 쏟아지니까.” 그날은 산에서 일을 하다 점심시간이 되자 다른 친구들에게 “나는 맛있는 것을 가져와서 너희들과 같이 먹으면 다 뺏길 테니 따로 먹을 거다” 하고 시냇물이 흐르는 나무 아래에서 벤토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이미 국물이 흘러 넘쳐 벤토를 싼 보자기가 흠뻑 젖어 있었고 정작 벤토는 딱딱하게 말라 있었다. 통 구석에 풀떼기 조금만 붙어 있을 뿐. 순간 나는 이 정도의 복밖에 없는 인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이 정도의 벤토를 싸 주려고 한 어머니의 정성을 생각하면 그저 눈물이 흘러 넘칠 뿐이었다. 풀떼기가 목구멍에서 턱 하고 막혀 넘기기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히 떠올랐다. (131쪽)

저자 소개

  • 저자 : 도창순
저자 : 도창순
경상북도 출신의 한국인 아버지와 가나가와현 출신의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생일은 1947년 2월 16일이고 출생지는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다카쓰구 미조노쿠치이다.
13살 되던 해인 1960년에 부모님을 따라 소련 배를 타고 북조선으로 귀국 아닌 귀국을 했다. 그렇게 37년간 북조선에 살게 되었으며 1996년에 기적적으로 탈북에 성공하여 일본으로 갔다.
일본의 친족들은 일본을 배반해서 북조선에 갔다는 이유로 돌아섰고, 북조선에 두고 온 자식들을 구하러 세 차례 돌아갔으나 구하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13살까지는 ‘조센징’ 소리를 들으며 살았고, 북한에서 보낸 37년간은 ‘쪽발이’ 취급을 받으며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하고 살아왔다. 현재는 한국인으로 귀화하여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에 살고 있다.
아마존을 통해 『A River in Darkness』를 출간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고 현재는 그 이후의 일들을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책 속에서

그날 맹경재는 밤에 경비 서는 일을 핑계로 마사코를 불러내 위력으로 그녀를 강간한 것이다. 더욱 화가 나는 일은 그는 아내와 자식까지 있는 놈이었다는 것이다. 마사코는 그 당시 너무 놀라고 분했지만 도저히 부끄러워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다음 날 난 맹경재가 일하는 곳으로 쫓아갔다. 포도밭에 그놈이 보였다. 나는 인정사정없이 그놈을 죽도록 두들겨 팼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분조장, 반장이 깜짝 놀라 말리러 왔다. 난 말리러 온 사람들도 전부 발로 차 버리고 주먹으로 패서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 “왜 내 여동생을! 그것도 간부가! 평시에는 쪽발이라고 무시하고 괴롭히면서 왜! 이 자식아, 죽어!”
(82쪽)

 

어머니와 나는 언제나 함께였다. 우리는 어떤 괴로운 일이 있어도 언젠가 일본으로 다시 돌아갈 날을 꿈꾸며 견뎠다. 그런데 왜 이렇게 혼자 나를 내버려두고 가신 건지 너무 슬퍼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어머니는 ‘3년만 지나면 일본인들은 귀향시킨다’라는 말만 철석같이 믿고 3년, 3년 그리고 또 3년…. 그렇게 6번이나 기다리며 18년을 견디셨지만 결국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셨다. 밟히고 괴롭힘 당하고 이름까지 빼앗기며 갖은 고생을 하며 지옥 같은 생활에서 끈질기게 버텨 왔지만 더는 버틸 수 없던 것이다.
(106-107쪽)

 

그러다 하루는 어머니가 풀에 옥수수 가루 한 숟가락 넣고 죽을 만들어 벤토(점심 담는 그릇)를 정성스레 싸주셨다. “마사보, 똑바로 들고 가야 돼. 흔들리거나 뒤집어지면 다 쏟아지니까.” 그날은 산에서 일을 하다 점심시간이 되자 다른 친구들에게 “나는 맛있는 것을 가져와서 너희들과 같이 먹으면 다 뺏길 테니 따로 먹을 거다” 하고 시냇물이 흐르는 나무 아래에서 벤토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이미 국물이 흘러 넘쳐 벤토를 싼 보자기가 흠뻑 젖어 있었고 정작 벤토는 딱딱하게 말라 있었다. 통 구석에 풀떼기 조금만 붙어 있을 뿐. 순간 나는 이 정도의 복밖에 없는 인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이 정도의 벤토를 싸 주려고 한 어머니의 정성을 생각하면 그저 눈물이 흘러 넘칠 뿐이었다. 풀떼기가 목구멍에서 턱 하고 막혀 넘기기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히 떠올랐다.
(131쪽)

 

목차

머리말 · 4

탈출 · 9
유년 · 16
북송 · 35
37년의 기록 · 51
목숨을 건 모험 ·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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