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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거기에, 나 여기에

이일사삼 저 | 청어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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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608583 / 116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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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이일사삼은 시인의 필명입니다. 
2000년 1집 정규음반과 2013년 싱글음반을 발매한 그는 가수였고, 2015년 ‘대한민국 공감경영 CEO 대상’을 수상한 경영자이자, 2016년 대한민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국가주석으로부터 ‘성장이 기대되는 100대 기업상’을 수상한 글로벌 개척자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4년간의 법적 다툼 끝에 누명을 벗지 못하고 징역 12년을 선고 받아 교도소에 수감 중이기에 수감번호가 그의 이름을 대신하고 필명이 되었습니다. 
이 시집은 그가 가수, 경영자이기 전에 한 여자의 남자로서 그녀에게 보내는 애절한 마음과 삶의 끝자락에 선 절박한 심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지만 이별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가슴 저린 현실… 시를 통해 그와 그가 사랑한 그녀가 감당해야 할 12년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머리말

이일사삼
이름보다 숫자로 불리워지는 것이 더 익숙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죄인이고, 2143번은 죄수번호입니다.

4년간의 무죄 다툼 끝에 혐의를 벗지 못하고 결국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무죄를 주장하던 사건은 유죄 선고 시, 반성하지 않고 범행을 부인한다고 인식되어 경제사범인데도 12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저를 닮은 아들과 그녀를 닮은 딸을 선물 받았습니다.

스무 살, 대학 캠퍼스에서 그녀를 만났고, 첫눈에 반했고, 후배는 싫다며 세 번이나 프로포즈를 거절한 도도한 그녀를 얻기 위해 밤을 지새웠고, 시인이 되었고, 고독한 니체가 되었습니다. 지금이면 상상 못할 스토커(?)가 되어 그녀를 따라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마음을 열 때까지……

그렇게 3전 4기 끝에 그녀를 얻었습니다.
눈부신 8월 어느 날, 내 앞의 그녀는 태양보다 눈부셨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나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26개월 군 생활을 기다렸고, 제대 후 가수가 되겠다며 상경한 저를 4년이나 더 기다렸습니다.
부부가 되어 열아홉 해를 함께 했고, 만남부터 26년을 함께 했으니 어느새 제가 그녀 없이 살아온 시간보다 그녀와 함께 한 세월이 더 오래되었네요.

그래도 기다림은 늘 서툴고 힘이 듭니다.
외롭고 고독한 시간입니다.
그런 기다림을 그녀는 다시 시작합니다.
아무리 많은 경험에도 결코, 익숙할 리 없는 그 시간들을 잘 알기에 이제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이별을 선물하려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를 위한 이별을 결심한 것은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부터입니다.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구형 22년을 받았고, 이 사건 수사여파로 6천억 원대 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는데 가장 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구속 기소되어 재판 받던 중, 진실이 드러나면서 선고 하루 전, 재판장님의 갑작스런 직권보석으로 출소하여 구형 22년의 중범죄자가 2년 여간 불구속 재판을 받았습니다. 유례없는 이 사건에서 변호사와 관계자들 모두 무죄 확신하였고, 1심 선고 당일에는 평범한 일상처럼 출근하듯 나선 저는 그녀가 챙겨주는 외투를 입고 맛있는 저녁 먹자며 짧은 인사를 하고 돌아섰습니다.
그날이 생일이었던 딸아이는 아빠 무죄가 선물이라며 다른 거 필요 없으니 빨리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아침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항소심은 납득할 수 없는 두 차례의 공판만으로 끝이 났고 저는 그녀와의 이별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를 보낼 수 없다면, 차라리 내가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내 생명과 진실을 맞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악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데는 많은 빛이 아닌 한줄기 빛이면 충분함을 믿으며……

그 마음을 담았습니다.
간절함, 그리고 애틋함……

내가 사랑한 그녀와의 소중한 추억들을 꺼내어 심비(心碑)에 새긴 뒤, 하나씩 불에 태우는 비장함으로, 나 없이 살아갈 그녀, 그녀 없이 살아갈 나, 시간으로 치유되는 이별의 아픔과 다시 시작할 그녀의 삶,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이미 상상해 버린 그 시간들을 단어와 문장으로 옮겼습니다.
아무리 억울하다 소리쳐도 그저 나만의 공허한 외침일 뿐, 영락없는 죄인의 모습임을 잘 압니다.
그렇지만……
그런 죄인도 따뜻한 가슴이 있고, 그런 죄인의 가슴에 불을 지핀 사랑이 있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사회적 정서는 죄인에게 인색하지만, 문학적 정서는 모두 앞에 공평함을 믿으며 글로나마 그녀 앞에 매인 몸이 아니고 싶었습니다.
나의 그녀에게,
내가 당신을 이토록 사랑했음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별이라는 거,
꼭 서로에게 싫증나서, 맞지 않아서, 사랑이 식어서, 더는 사랑하지 않기에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사랑하기에 헤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가슴 시린 이별도 있음을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고, 누구의 이별이든, 어떠한 이별이든, 못된 눈으로 바라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도도한 그녀, 고집불통 그녀가 여전히 서툰 기다림을 다시 시작했기에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나는 이별을 준비했지만, 기다림을 준비한 그녀, 언제나처럼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겠다며 슬픈 눈으로 버티고 있는 그녀에게 너무 미안해서, 너무 고마워서, 너무 그리워서, 우리 너무 사랑해서, 그 사랑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투박하지만, 내가 그녀를 많이 사랑하고, 그녀는 그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부족한 글, 용기내었습니다.

2020년 봄

 

책 속에서

*그리움

기다림을 켜켜이 쌓아 이룬 강둑에도
이 봄 개나리 피고
그리움이 바람 되어 하늘거리면
노오란 꽃, 망울마다 슬픔이 진다
그 꽃 꺾어 화병에 담으면
이내 눈물 가득 차오르고
눈물 금세 내 가슴 멍어리 된다

봄은 이미 왔는데 떠난 그대 오지 않으니
오늘도 그 강가에 나가 앉아
기다림의 둑을 쌓는다


*미련

가만히 있으면 너 생각나서
뛰었다
심장이 터질 듯 쿵쾅 거린다
멈췄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 두 볼 타고 내릴 때에
눈물, 그 위로 떨구어진다

아프다. 가슴이 아픈 건지 마음이 아픈 건지
마른다. 목이 타는 건지 애가 타는 건지
답답하다. 숨이 가쁜 건지 삶이 가쁜 건지

바람이 분다
너의 향기, 너의 음성, 너의 모습 실려 있는
바람의 노래

젖은 이마 닦아주는 너의 손길
아픈 마음 매만지는 너의 미소

지금
너, 보고 싶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스무 살 사랑

그리움 16
너 거기에, 나 여기에 17
시간 18
너는 꽃이다 19
너 20
너 없는 21
너에게 나 22
들풀에게 길을 묻다 1 23
그대라는 이름의 별 24
사랑이 분다 25
사랑합니다 26
사랑, 이별 그리고 그대 28
떠난 뒤에야 알았습니다 29
외사랑 30
봄 31
스무 살 사랑 32
고요 속에 너를 보낸다 33
나는 아프지만 너는 행복하길 바랬다 34
나 보다 더 36
말할 걸 그랬습니다 37
당신을 떠나보내고 38

2부 그림자 하나

미지의 세계 42
길 1 43
통증 44
헤어졌지만 45
내게 전부였던 그 사람 46
햇빛 좋은 어느 오후에 48
미련 49
겨울마중 50
비 내리는 날 51
꽃은 52
이별 후에 53
그대 54
바다 같은 그대 55
고향 56
겨울 가고 봄이 올 때 57
사랑아 58
그림자 하나 60
할미꽃 61
이별 1 62
기다림 63
잠시 64

3부 평행선 사랑

미워하는 마음 66
이별 2 67
눈 오는 날 68
그대 그리움 69
나를 닮은 계절 70
이별 3 71
희망의 빛 72
그대 잊었나 74
귀향길 75
인생 1 76
사랑 77
그날 그 담장너머로 78
나보다 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80
그대 그리움 82
삶 83
내 사랑에게 84
작은 새 86
너와 나 87
꿈에 88
당신 90
사랑, 그리고 이별 91
평행선 사랑 92

4부 그대 그리움

별 94
그대 그리움 95
길 2 96
고백 97
나의 하루 98
구름 그리고 바람 99
너의 하루 100
바람 그리고 추억 101
나무인생 102
너는 내게 자연스럽다 103
하루 104
인생 2 105
기억의 통점 106
인생 3 107
어느 바람 부는 날 108
정착 109
그리고 인생 110
관계(feat. 잠언27:19) 111
해, 달 그리고 사랑 112
당신은 누구십니까 114
우리 헤어질 때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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