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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251348 / 336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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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다정한 아침 인사와 밤 인사, 하루를 채우는 반짝이는 대화와 고만고만한 다툼… 셋이 살아도 평범합니다!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는 일대일 이성애 사랑이 기본값이라고 규정된 세계에서 셋이 사랑하며 함께 사는 일상을 기록한 국내 첫 폴리아모리 에세이다. “현실이 아닌 실험으로, 진심이 아닌 농담으로, 정상이 아닌 비정상으로” 취급되는 ‘이상한(queer) 관계’를 홍승은 작가는 있는 그대로 열어 보인다. 거창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되고, 자신의 고유성을 따르는 일이 유난이나 파격이 되는 세상에서 한 사람의 사랑이 실재하는 그 자체로 드러나기를 바랄 뿐이다. “너무 특별하게(이상하게) 취급되는 일상과 사랑을 특별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익숙해진다면, 한 번이라도 본다면 깜짝 놀라서 무턱대고 손가락질하는 반응이 줄어들까 싶어서.” 각기 다른 위치에서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세 사람(승은, 우주, 지민)이 폴리아모리 관계를 맺고 한집에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 그 과정에서의 분투와 좌충우돌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춘천과 포항을 오가며 두 사람을 만나는 동안 각자에게 찾아온 혼란과 불안, 세 사람이 퀴어문화축제에서 처음 만나 행진한 날, 셋이 살 집을 구하러 다니던 일화……. 세 사람이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해올 수 있었던 것은 ‘보통의 저녁’들 덕분이었다. “오늘도 수고했어요”라며 서로를 다독이는 평범하고 다정한 인사가 오가는 삶. 어떤 형태, 어떤 조합이든 ‘함께 살기’의 기쁨과 어려움은 크게 다르지 않고, 누구나 원하는 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은 강요하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상기시킨다. “우리 관계는 폴리아모리로 불리지만, 특별하게 다르지 않다. 여느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질투와 존중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우리는 다만 서로를 소유하고자 애쓰는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쓴다. 소유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상대와 또 다른 상대를 존중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면서.”(282쪽) 두 애인의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담은 두 개의 인터뷰 <악플 읽는 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두 명의 애인과 함께하는 현재진행형인 관계를 쓰고 공개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미화하고 싶지 않아서, 자극적인 소재로만 미끄러지고 싶지 않아서” 한 문장 한 문장 집중했고, 주위 사람의 모습이 담겼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 자신의 입장만으로는 “온전히 담을 수 없었던 한계”를 인정하고, 두 애인의 목소리를 직접 담기 위해 적지 않은 분량을 인터뷰에 할애했다. 첫 번째 인터뷰 <악플 읽는 밤>은 세 사람의 인터뷰가 실린 한국일보 기사(2019년 11월 2일자 〈세 명이 하는 연애… “독점 아닌 사랑이 가능할까요?”〉)에 달린 ‘악플’에 대해 나눈 이야기이다. 기사가 포털 메인에 뜨고 하루 만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한탄에서 “해피엔딩일 수가 없다”는 협박까지 온갖 공격적인 악플에 비해 두 사람의 답변은 담담하고 차분하다. 신중함과 배짱, 용기와 유머, 정교한 논리로 가득 찬 인터뷰는 폴리아모리를 선택하기까지 이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대화를 거쳤는지 짐작케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관계를 맺는다는 건, 엄청 어렵고 복잡하고 상처받는 일이잖아요. 내가 아닌 타자, 내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닿을 수 없는 그 타자를 만나면서 내 세계가 허물어지고 뒤엉키는 과정이 사랑이잖아요. 당연히 끊임없이 서로를 상처 낼 수밖에 없지요.”(189쪽) 두 번째 인터뷰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에서는 폴리아모리 안팎에서, 사랑이라는 관계 안에서, 각자가 느끼고 경험해온 것들을 가감 없이 담았다. 이 책의 출간에 대한 솔직한 심정, 메타무어(애인의 애인)로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 폴리아모리를 처음 밝혔을 때 가족과 친구들의 반응, 그리고 섹슈얼리티에 이르기까지 내밀하고 속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세 사람의 함께 살기’가 어떤 모습인지 실감 있게 드러나고, 끊임없는 협상과 노동으로서의 사랑과 일상이 설득력 있게 전해진다. “저는 폴리아모리를 단지 누군가가 선택하거나 버릴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로 규정하는 입장에도 반대하고, 반대로 그것이 정체성이기 때문에 다자연애로 이어 나가야 한다고 여기는 입장에도 비판적입니다. 폴리아모리는 어떤 ‘상태’가 아니라 노력하는 ‘과정’이니까요.”(316쪽)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로서의 ‘우리’가 아닌 더 넓게 확장되는 ‘우리’를 위해 세 사람 역시 처음부터 폴리아모리였던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일대일 독점적 연애 관계를 맺어온 홍승은 작가는 “상대를 내 것으로 인식하고 통제하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한때 나는 과거 사냥꾼이었다. 연애만 시작했다 하면 상대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옷장 깊이 숨겨 둔 연애편지와 커플링을 찾아내서 기어코 서운한 티를 냈다. 우리는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일기장을 찢었고, 커플링을 버렸고, 지난 사랑의 흔적과 시간을 지웠다.”(271쪽) 세 사람은 가족회의를 통해 서로의 일정을 공유한다. 각기 맺고 있는 관계, 활동하는 단체들이 자연스럽게 섞이고, 집 안 곳곳에 다양한 친구와 동료들의 칫솔이 쌓여 간다. 작가는 ‘우리’ 안에 모든 걸 포함시키려고 하면 ‘우리’는 어느새 서로를 가두는 ‘우리(cage)’가 된다며, 어느 토크쇼에서 누군가가 했던 “둘이 만나도 연애를 오래 이어가기 어려운데, 세 분은 어떻게 오래 잘 만날 수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오래 한결같은 마음이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서로의 변화를 지켜봐 주었기 때문이죠. 당신이라는 바람을 내 손에 잡아 두지 않으려 했고, 나라는 바람을 상대도 움켜쥐려고 하지 않았어요. 저는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단지 연애 관계에만 갇혀선 안 된다는 것. 익숙한 안락함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 관계의 확장이 우리를 더 풍요로운 사랑으로 이끈다는 사실을요.”(173-174쪽) 추천사를 쓴 김도현 작가는 “낯설고 잘 모르는 것을 대하게 될 때 우리가 취해야 할 기본자세는 존중하고, 경청하며, 알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폴리아모리로 살아가는 일상을 솔직하고 세밀하게 그려낸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는 그 자체로 읽는 재미도 크지만, 모든 영역이 정상/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규범으로 구획되는 사회에서 낯설고 잘 모르는 삶의 방식은 간단히 ‘정상 아닌 것’으로 규정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파고들기도 한다. 인간의 ‘본성’이라 철석같이 믿어온 사랑과 관계에 새로운 인식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두 사람과 함께 살면서 가장 반복적으로 했던 말은 잘 자라는 밤 인사였다. 원고를 수정하면서 내가 유독 그 말을 자주 썼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잘 자.” 나에게 함께 사는 일은 서로의 몸과 마음의 안녕을 돌보는 일이었다. - <프롤로그>에서
폴리아모리 관계를 맺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묻는다. 그게 가능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딱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어. 나는 그 말이 ‘태초에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창조했다, 둘은 하나가 되었다’는 식의 말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고 이성애를 찬양하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N명의 사람만큼 N개의 사랑 방식... 더보기
나는 자주 어두운 밤과 환한 낮의 경계를 걷는다. 굳이 해명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어둠의 시간과 무화과 잎을 둘러야만 간신히 존중받을 수 있는 낮의 시간. 나는 어둠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지만, 때로 어둠은 나를 자유롭게 한다. 그 어둠이 잠시 동안 주어지는 무대가 아니라 매일 살아가는 무대이면 좋겠다. - <어둠 속에... 더보기
어리숙한 나와 어리숙한 타인이 만나 결코 닿을 수 없는 서로의 지난 시간을 헤아리려 애쓰고 아픔을 어루만지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연애라는 타성에 젖어 상대의 존재를 쉽게 지웠지만,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남았다. 지난 연애를 차근차근 돌아보면 역할극에 가려진 타자를 만날 수 있을까. 타인과 함께 서툰 감정으로 상처를 주고받고, 스스... 더보기
두 사람의 피 땀 눈물이 밴 지난 시간을 쓰자니, 대체 어떻게 그 시간을 버틴 건가 싶어서 글을 쓰다 말고 옆방에서 공부하는 지민에게 물었다.
“지민, 넌 어떻게 그 힘든 시간을 견뎠어?”
“뭐, 간단하잖아. 사랑하니까.”
지난한 고통에 비해 대답은 싱거우리만큼 담백했다. 내가 우주를 붙잡고 했던 말, 지민이 나를 붙잡으며 했던 말, 우주와 지민과 내가 와장창 무너지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오늘도 우리는 ‘무엇’과 함께 살아간다. ‘무엇’을 버틸 수 있는 사랑과 함께.
- <무엇'과 함께 살아가기>에서
프롤로그: 그 이상 한 사랑
1 의외로 평범합니다
: 2인분의 세상에서 셋이 사는 일상
의외로 평범합니다
은밀하게 더 자연스럽게
N개의 사랑
한 지붕 아래 세 개의 잠
제발 사랑해 주세요
나는 불이로소이다
쓰기의 역사
서로의 품이 되는 일
1주년 기념 책장 정리
어둠 속에서 춤을 출래
2 내 사랑이 불편한가요
: 사랑에 정답이 있다는 거짓말
사랑이 뭘까
그러니까 남자가 필요하다는 미신
피임도 허락받아야 하나요?
무지개 반지를 내밀던 날
‘무엇’과 함께 살아가기
혼숙, 왜 안 돼?
폐가, 계단, 비닐, 내 청소년기의 욕망들
곰팡이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어떤 무례한 착각
우리 앞의 불랙홀
내 사랑이 불편한가요
평등해야 자유롭다
인터뷰 ① 악플 읽는 밤
3 서로에게 무해한 방향으로
: 평등한 관계를 위한 고민들
자리에 따라 풍경은 바뀐다
우리는 아직 겨우 괜찮다
서로에게 무해한 방향으로
어머니가 짜장면을 싫어하셨다고?
처음에게 지금을 양보하지 않기
제가 폴리아모리 감별사는 아니지만요
우리도 결혼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제일 큰 내 작은 식구들
투명한 존중과 사소한 소망
바람처럼 사랑하기
거품이 되지 않고 사랑하는 법
요즘의 저녁
인터뷰 ②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추천의 말
책에 도움을 준 생각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