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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트넛 스트리트

원제 : Chestnut Street

메이브 빈치 저 | 정연희 역 | 문학동네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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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72894 / 54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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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인생이란 결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의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 서른 채의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말발굽 형태의 거리 체스트넛 스트리트. 거리 중앙에 마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작은 잔디밭이 있고 일 년에 한 번 축제를 열기도 하는 이 정겨운 거리의 이웃들은 저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끌어안은 채 살아간다. 18번지에 사는 십대 소녀 돌리는 언제나 완벽하고 우아한 어머니 때문에 평범한 자신의 모습이 더 비참해 보여 고민하고(「돌리의 어머니」), 미용사로 일하며 가족 전부를 부양하는 5번지의 릴리언은 돈을 아끼는 것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짠돌이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릴리언의 머리카락」). 11번지에 살며 창문 청소부로 일하는 버킷 매과이어는 이웃 사람 모두가 문제아라고 하는 아들 에디를 언제나 감싸주기 바쁘고(「버킷 매과이어」), 22번지에 사는 미치와 필립 부부의 아들들은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오해를 하다가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된다(「목격」). 체스트넛 스트리트를 떠나 다른 도시에서 살지만 이곳과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들도 있다. 런던에서 멋진 언론인의 삶을 사는 샐리는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자 가장 친한 친구 애나가 있는 더블린으로 휴가를 와서 애나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품위라는 선물」), 가족이 반대하는 남자의 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던 모린은 이십여 년이 지나 아들이 성인이 된 후에야 체스트넛 스트리트의 어머니 집을 찾아간다(「더블린에서 내린 결정」). 단편들의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20세기에 머물러 있지만,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바뀌어도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과 문제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세대가 다른 부모와 자식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맞지 않아 갈등하고, 자식들은 걱정이 너무 많은 부모 때문에, 부모들은 다 키워놨더니 자기들만 옳다고 생각하는 자식들 때문에 속을 끓인다. 몇십 년을 이어온 우정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흔들리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 쓰라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나에게만 일어나는 거창한 비극이 아니라, 우리 누구나 살면서 시시때때로 겪을 수밖에 없는 이런저런 문제와 고민들은, 탁월한 스토리텔러 메이브 빈치의 손을 거쳐 흥미진진하고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탄생한다. 그리고 이 근사한 서른일곱 편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소설 속 인물들이 어쩐지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져 그들에게 마법처럼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깜짝 선물 같은 해결책이 나타나기를 바라고 응원하게 된다. 고단한 밤 침대 머리맡에 두고 읽고 또 읽어도 좋은 소설 고즈넉한 밤, 하루가 다음 하루로 넘어가는 경계의 시간, 하루 동안 지쳤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도 살짝 두려워지는 시간, 걱정과 아픔과 슬픔이 외로운 방안의 곳곳에 숨어 나를 지켜보고 있는 시간, 너무 무거운 이야기도 싫고 너무 가벼운 이야기도 싫지만 그래도 조금은 내게 힘을 실어주는 이야기가 필요할 때, 해답이 없을 것 같은 골치 아픈 문제에도 바람구멍쯤은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필요할 때, 그런 시간, 그런 때가 바로 메이브 빈치의 따뜻한 통찰과 유머가 필요한 순간이다. 그럴 때 침대 머리맡에 두고 읽고 또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옮긴이의 말에서 인생에 늘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따뜻한 결말이 마련되어 있는 소설에서 위로를 얻고 싶을 때가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선량한 사람들이 조금쯤은 행복해지는 기분좋은 이야기가 필요한 시간이 때때로 찾아온다. 새해 전날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우연히 만나 그후 일 년에 딱 하루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는 「일 년에 하룻밤」 같은 이야기, 혹은 중년 여성 셋이 각자의 필요에 의해 하우스메이트가 되어 단정하고 평온한 일상을 나누는 「불확실한 것을 받아들이다」 같은 이야기. 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좋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고 싶진 않은 그런 이야기가 필요할 때,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지쳐 따뜻한 온기가 필요할 때, 메이브 빈치의 이 소설이 잠시 마음을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 책 속에서 돌리는 분수로 걸어가면서 어머니의 팔짱을 꼈고, 자신이 열여섯번째 생일을 결코 잊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깜짝 놀랐다. 그날은 언제나 그 자리에, 돌리가 성장한 하루로 남을 것이다. 길은 여러 가지라는 사실, 어머니의 방식은 그저 하나의 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날로. 딱히 옳은 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틀린 길도 결코 아니다. 그저 앞에 놓인 많은 길 중 하나일 뿐인 것이다. 22쪽 그레이스는 돈도, 성공도, 행복도 거의 누리지 못했다. 그녀는 뭔가를 기대한 적이 결코 없었다. 그녀가 화가 나는 한 가지는 일흔한 살이 아니라 스물한 살 때 드라마를 쓰지 않은 것이었다. 오십 년 전에도 지금 알고 있는 것만큼은 알았는데. 114쪽 “미안하단 소리는 그만둬요, 농담도 그만두고. 겉으로는 웃고 분장 아래로는 우는 그런 광대 역은 집어치워요. 자신을 사랑하세요, 젊은이. 자신을 사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딱 그만큼의 가치로 당신을 대할 거예요.” 116쪽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거야.” 122~123쪽 “사람들의 싸움을 막고 싶으세요, 미스 맥?” “응, 예전엔 그랬어.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걸 깨달았어. 결국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야. 나는 우리가 그 사실을 받아들일 때 더 강해진다고 생각해. 그렇게 할 때 우리도 더 굳건하게 살 수 있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우리 삶의 일부 아닌가요, 미스 맥?” “맞아, 얘야. 물론 그렇지.” 194쪽 “인생이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진 않는 것 같아.” 어느 저녁 필리스가 케빈에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야, 필리스.” 케빈이 말했다. “세상을 경험하다보면 알게 되지.” 204쪽 그들은 이런 생활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반드시 셋이 함께 늙어갈 필요는 없었다. 다른 흥분되는 미래가 누구의 앞에든 펼쳐질 수 있었다. 하지만 당장은 다른 대부분의 사람보다 더 운이 좋고 더 행복했다. 그들에게 불확실한 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269쪽

저자 소개

  • 저자 : 메이브 빈치
저자 : 메이브 빈치 Maeve Binchy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칼럼니스트. 메이브 빈치의 작품은 위트 넘치는 이야기, 생생한 캐릭터, 인간 본성에 대한 관심과 애정, 독자의 허를 찌르는 결말 등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작품은 40여 개국에서 번역·출간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1940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아이리시 타임스>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1982년 첫 소설 『페니 캔들을 밝혀라Light a Penny Candle』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 『타라 로드Tara Road』 『프랭키 돌보기Minding Frankie』 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브리티시 북 어워드 평생공로상’ ‘아이리시 펜/A.T. 크로스 상’ ‘밥 휴즈 평생공로상’ ‘아이리시 북 어워드 평생공로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2년 7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당시 아일랜드 총리였던 엔다 케니는 “아일랜드의 보물이 떠났다”며 국민을 대표해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고, 아일랜드는 물론 영국,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아일랜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의 죽음”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메이브 빈치의 마지막 장편소설인 『그 겨울의 일주일』은 사후 출간되어 ‘아이리시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2014년에는 더블린의 평범한 거리를 배경으로 수십 년에 걸쳐 써온 단편소설을 묶은 『체스트넛 스트리트』가 출간되었다.

역자 : 정연희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디어 라이프』 『착한 여자의 사랑』 『소녀와 여자들의 삶』 『운명과 분노』 『플로리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무엇이든 가능하다』 『에이미와 이저벨』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그 겨울의 일주일』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커먼웰스』 『헬프』 『비둘기 재앙』 『사랑의 묘약』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정연희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디어 라이프』 『착한 여자의 사랑』 『소녀와 여자들의 삶』 『운명과 분노』 『플로리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무엇이든 가능하다』 『에이미와 이저벨』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그 겨울의 일주일』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커먼웰스』 『헬프』 『비둘기 재앙』 『사랑의 묘약』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돌리는 분수로 걸어가면서 어머니의 팔짱을 꼈고, 자신이 열여섯번째 생일을 결코 잊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깜짝 놀랐다. 그날은 언제나 그 자리에, 돌리가 성장한 하루로 남을 것이다. 길은 여러 가지라는 사실, 어머니의 방식은 그저 하나의 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날로. 딱히 옳은 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틀린 길도 결코 아니다. 그저 앞에 놓인 많은 길 중 하나일 뿐인 것이다. 22쪽

그레이스는 돈도, 성공도, 행복도 거의 누리지 못했다. 그녀는 뭔가를 기대한 적이 결코 없었다. 그녀가 화가 나는 한 가지는 일흔한 살이 아니라 스물한 살 때 드라마를 쓰지 않은 것이었다. 오십 년 전에도 지금 알고 있는 것만큼은 알았는데. 114쪽

“미안하단 소리는 그만둬요, 농담도 그만두고. 겉으로는 웃고 분장 아래로는 우는 그런 광대 역은 집어치워요. 자신을 사랑하세요, 젊은이. 자신을 사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딱 그만큼의 가치로 당신을 대할 거예요.” 116쪽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거야.” 122~123쪽

“사람들의 싸움을 막고 싶으세요, 미스 맥?”
“응, 예전엔 그랬어.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걸 깨달았어. 결국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야. 나는 우리가 그 사실을 받아들일 때 더 강해진다고 생각해. 그렇게 할 때 우리도 더 굳건하게 살 수 있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우리 삶의 일부 아닌가요, 미스 맥?”
“맞아, 얘야. 물론 그렇지.” 194쪽

“인생이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진 않는 것 같아.” 어느 저녁 필리스가 케빈에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야, 필리스.” 케빈이 말했다. “세상을 경험하다보면 알게 되지.” 204쪽

그들은 이런 생활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반드시 셋이 함께 늙어갈 필요는 없었다. 다른 흥분되는 미래가 누구의 앞에든 펼쳐질 수 있었다. 하지만 당장은 다른 대부분의 사람보다 더 운이 좋고 더 행복했다. 그들에게 불확실한 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269쪽

목차

돌리의 어머니 … 007
그저 하루 … 023
페이의 새 삼촌 … 047
나 자신의 문제 … 065
중요한 것은 오로지 … 083
조이스와 소개팅 … 103
리버티 그린 … 119
불면증 치료제 … 135
레인저 선생의 보상 … 143
더블린에서 내린 결정 … 159
잘못 들어간 사진 설명 … 175
스타 설리번 … 187
택시 기사는 투명인간이다 … 197
아버지날 카드 … 215
품위라는 선물 … 221
투자 … 247
불확실한 것을 받아들이다 … 261
릴리언의 머리카락 … 271
그레이스가 보내는 꽃다발 … 287
건축업자 … 301
버킷 매과이어 … 315
나이 많은 남자 … 343
필립과 꽃꽂이하는 사람들 … 351
면접교섭권 … 363
클리프덴에 다다를 때쯤 … 375
불의를 바로잡는 여자들 … 383
목격 … 399
새들의 복권 … 409
마담 매직 … 423
아무 말 하지 않기 … 435
어떻게든 기쁘게 해주려고 … 451
상황을 분명하게 바라본다는 것 … 463
공정한 거래 … 475
창가 화단 … 485
핀의 미래 … 499
일 년에 하룻밤 … 509
태라의 목마 … 523

옮긴이의 말: 내 삶 어딘가가 막힌 것 같다면
…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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