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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의 신루 3

시리즈 : 해시의 신루 [12]

윤이수 저 | 해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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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745686 / 510쪽 / 663g / 141 x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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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 작품은 특히 조선 세종 때의 역사적인 사실을 차용해 현실감을 높였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세종의 맏아들로 후에 문종이 되는 세자에 대해서는 불운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첫 번째 세자빈은 못생겨서 폐출되었고, 두 번째인 봉빈은 동성애로 궁에서 쫓겨났다는 것이다. 후에 세자는 후궁으로 들어와 세자빈으로 승격된 현덕왕후에게서 자식을 얻었다. 작가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착안해, 소설의 큰 뼈대를 세자빈 간택을 둘러싸고 고려를 재건하려는 무리들의 음모와 이를 막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구성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미래를 보게 되는 열여덟 소녀 해루는 그녀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추적자들을 피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다니던 중 사가에 나온 세자를 알게 되고, 그녀를 도와주려는 세자와 함께 궁에 들어가 집현전 신루에서 학자들의 연구를 돕는다. 한편, 세자는 세자빈 간택에 옛 왕조를 재건하려는 자들의 음모가 숨어 있다는 첩보를 받고 세자빈 후보 중에 내부자를 심기에 이르러 마침 집현전 신루에서 자신의 연구를 돕는 해루를 고위관료의 딸로 둔갑시켜 상황을 염탐함으로써 왕실을 혼란케 하려는 무리들을 견제하려고 한다. 별자리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고, 학자들과 함께 연구하는 일에 빠져 있는 세자와 우여곡절 끝이지만 세자를 돕게 되는 해루,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질투하는 명나라 사신 위창의 이야기가 나라의 운명을 바꾸려는 거대한 음모를 가로지르며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을 가미한 환상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실제 역사를 실마리로 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윤이수
저자 : 윤이수
역사적 사실을 뼈대로 삼아 기발한 발상과 섬세한 묘사, 운율감 넘치는 문체를 구현해 아름답고 감성적인 사랑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작가. 조선시대 효명세자를 주인공으로 한 『구르미 그린 달빛』을 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해 누적 조회수 5천만 회를 넘기며 독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으며, 이 작품은 최근 KBS 드라마로 방영되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집필한 신작『해시의 신루』는 세종 시대 권력의 암투를 뛰어넘어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로 전작의 누적 조회 수를 경신했을 뿐 아니라 평점 9.98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끌어내고 있다.
발표한 소설로는 청나라로 시집간 의순 공주를 소설화한 『설화』, 역병으로 미모를 잃은 공주의 사랑을 그린 『나비궁』, 신분을 위장해 사랑을 구하는 『비단꽃신』과 후속작 『십일야』, 음악의 재능을 찾아내려는 둔재와 신라 황족의 열애를 다룬 『비파향』 등이 있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사랑은 작가의 열정적인 노력에서 만들어진다고 굳게 믿는 작가는 현재 『구르미 그린 달빛』과 『해시의 신루』를 이은 ‘조선사 3부작’의 대단원을 마무리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문장들을 만들고 고치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책 속에서

영의정은 고개를 돌려 좌의정을 바라보았다. 좌의정과 한 베개를 베고, 한 이불을 덮은 자신을 상상했다.
다음 순간, 영의정은 대전 바닥에 제 머리를 쿵 찧었다.
“죽여주시옵소서.”
죄를 비는 영의정의 모습에 왕은 그제야 조금 풀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덕이 많은 여인이 세자빈이 되는 것도 좋을 것이오. 허나 이번엔 그보다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이 있소.”
“그것이 무엇이옵니까?”
잠시 침묵이 흘렀다.
무거운 침묵을 깬 왕께서 진실로 하고 싶었던 한마디를 입에 올렸다.
“우리, 얼굴도 좀 봅시다.”
―<너는 나의 것(我取你)> 중에서

“앞으로 제 종자(從者) 노릇을 할 아이입니다.”
향의 입에서 느닷없는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순간, 노인을 향해 달려들던 해루는 그 모습 그대로 굳어진 채 그를 돌아보았다.
“종자라고요?”
말하자면 종노릇을 할 아이란 뜻?
어이가 없어진 해루는 항의 섞인 눈빛으로 향을 노려보았다.
“제가요?”
언제요?
문득 향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위로 올라갔다.
반듯한 미소 속에 짓궂은 느낌이 가득 묻어났다.
해루의 눈앞으로 바싹 다가온 향은 손에 쥐고 있던 종이를 활짝 펼쳤다.
해루의 손바닥이 선명하게 찍힌 종이.
그 종이 위에 반듯한 모양으로 딱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
―<망했다> 중에서

눈앞에 펼쳐진 믿기 어려운 광경에 해루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조금 전까지 험상궂은 표정으로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던 산적들. 모두 여섯이나 되는 산적들이 어찌 된 이유에선지 바닥에 죄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보다…….
해루는 다급한 눈길로 향을 찾았다.
이내 익숙한 푸른 도포 자락이 눈에 들어왔다.
향은 고목 아래에 쓰러진 산적 앞에 고개를 숙인 채 엎드려 있었다.
미동도 않고 있는 저 모습은…….
“설마…… 죽은 겁니까?”
멍하니 서 있던 해루는 밑동 잘린 허깨비처럼 바닥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죽었어? 정말?”
―<대체 정체가 뭐냐?> 중에서

해루는 허리를 빳빳이 곧추세웠다. 발끝을 파고드는 예리한 감각이 그녀를 긴장시켰다.
그 미묘한 동요를 읽기라도 한 것일까? 내내 차갑던 사내의 얼굴이 마치 봄눈 녹듯 풀어졌다. 사내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떠올렸다.
탕관에서 흘러나온 차향이 등파와 고랑을 넘어 순숙(純熟)으로 흩어졌다. 순간, 거짓말처럼 주위의 공기가 돌변했다. 위험한 향내를 풍기던 사내는 금세 무방비 상태가 되어 느른해진다. 바라보는 상대조차도 경계심을 풀 정도로. 물끄러미 사내를 바라보던 해루가 다시 물었다.
“정말 음 선생이 맞습니까?”
“그리 묻는 연유가 무엇이냐?
“전설적인 인물이라 들었습니다. 소녀를 여인으로, 이름 없는 잡풀을 향 품은 꽃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분이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여인인 줄 알았다?”
사내의 자세가 느른해졌다.
“아직 너는 대답하지 않았다. 찾아온 용건은?”
“그게…….”
해루는 말끝을 흐렸다. 머뭇거리는 그녀를 사내가 눈빛으로 재촉했다.
“여인이 되고 싶습니다.”
―<월인천강 1> 중에서

목차

아픈 꿈일랑 꾸지 마세요|서러운 밤, 외로이 불 밝히는……|한 사람만을 위한 북극성|인연인가?|금일(今日), 자시말(子時末)|이분은……!|지켜보는 시선|육신에 새긴 교훈|해루야|절대 놓지 않겠다|마음의 상처는 독으로 다스린다|흙비의 비밀|더는 못 참겠구나|너를 품은 나도 죄인이다|넌 내가 누구인지 잊은 모양이구나|정말 그 아이라면……|연모에 대한 예의|지독한 갈망|그릇된 연심은 상처를 남기니……|오롯한 여인이 되는 방법|어명이오!|지킬 것이옵니다|방울로는 부족하구나|탐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내가 싫으냐?|역시 그랬었어|달콤합니다|어찌 알았을까?|그래도 되겠느냐?|이제 보니 뻔뻔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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